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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충격! 관리의 허점?

바람을가르다 2010. 10. 15. 12:30





미국에서 활동중인 걸그룹 원더걸스가 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프리미엄 헤드폰 '비츠 바이 닥터드레' 신제품 'beats pro' 출시기념 런칭파티에 선예, 예은, 유이 참석한 것.

그러나 반가움에서 앞서, 다소 충격적인 게 사실이다. 풋풋했던 지난 날 원더걸스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물론 세월앞에 장사없다고, 평생 소녀이미지를 구축할 순 없다. 나이에 맞게끔 변해가는 것이 순리다. 다만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소녀시대나 카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원더걸스를 보게 된 점은 안타깝다.

런칭파티에 선예, 예은, 유빈의 의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올블랙은 여전히 매력적이나, 이미 정점을 찍고 유행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의상자체가 상당히 복고적이다. 덕분에 과할 정도로 성숙한 포스를 자아낸다. 코디가 안티라는 생각이 들 정도.



원더걸스, 충격! 관리의 허점?

전체적으로 소속사 JYP에서 원더걸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는 느낌이 든다. 박진영의 새로운 카드 '미쓰에이'에 전력을 쏟아 붓기 때문일까. 과거 박진영 집중관리대상에서, 원더걸스가 차츰 제외되고 있는 게 아닐까.

사실 올 초에 선보였던 원더걸스의 신곡 '2 Different Tears'가 예상밖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분명 복고음악을 지향하는 원더걸스의 색깔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진일보한 곡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대중은 그녀들의 앨범을 외면했다.

선미의 탈퇴와 새멤버 혜림의 합류 이후라, '2 Different Tears'의 성패는 향후 원더걸스의 행보에 중요한 나침반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2 Different Tears' 추락은, 단순히 앨범 하나의 실패로만 보기 힘들다. 동시에 박진영사단의 새로운 걸그룹 '미쓰에이'가 급부상하면서, 원더걸스가 애매한 입장에 놓인 것도 사실이다.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던 미국행. 'Nobody'가 빌보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생각만큼의 열매가 따라 준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여전히 답보상태에 놓인 채로. 원더걸스의 고생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일본시장을 뚫고, 인기의 날개를 단 소녀시대와 카라를 보면, 원더걸스가 더욱 애처롭다.



국민가요 'Tell me'를 비롯, 'so hot', 'nobody'를 연달아 히트시켰던 원더걸스가, 국내시장에서조차 붕떠버릴 조짐이 보이는 현재. 미국생활은 청산하고 국내로 복귀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실패라는 계산서가 떨어졌다면, 냉정하게 받아드릴 줄도 알아야 한다. 

박진영 개인의 욕심따윈 버려야 한다. 신비주의 전략도 아니고, 무작정 미국에 묶어 놓고 원더걸스의 가치를 다운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간만에 얼굴을 비췄음에도 신선하다 보단, 고생살이 붙어 암울한 느낌이다. 이대로 대중에게 잊혀지기 딱 좋은 포지션.

그룹 이름이 원더걸스다. '걸스'의 이미지를 소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더군다나 상큼함을 무장한 새로운 아이돌 걸그룹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걸스'이미지는 죽어가는 데 언제까지 빌보드란 껍데기만 쫓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