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정가은, 티아라 지연의 위로는 경솔했다

바람을가르다 2010. 10. 8. 07:06






최근 연예계는 굵직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번 주도 예외는 없었다. 개그맨 이상구와 슈퍼모델 김미리내가, 술집에서 동료들과 폭행시비가 붙어 서로 피해자라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탤런트 김지수는 음주뺑소니 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 <대물>의 권상우가 미리 길을 잘 닦았기 때문일까.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니, 김지수의 차기작 <근초고왕> 출연에는 별지장이 없을 듯하다.  

그리고 최고의 핫이슈 스타는, 폭행시비에 연루된 것도, 음주뺑소니를 친 연예인도 아니다. 음란동영상 파문을 낳은 걸그룹 티아라 지연(본명 박지연)이다. 지연과 몹시 닮은 한 소녀가, 과거 화상채팅을 하던 도중, 자신의 은밀한 신체 일부를 과감하게 노출했다. 현재 '박얘쁜'이란 제목에 불법음란동영상으로 둔갑,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박얘쁜양이 티아라의 지연이냐 아니냐를 놓고, 네티즌간에 진실공방이 이뤄졌다. 논란이 일자, 티아라의 소속사는 즉각적인 해명에 나섰다. 본인(지연)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닮은 사람이라는 확신과 결론을 도출했으며, 문제의 음란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고 지연의 명예를 훼손한 네티즌을 찾아내기 위해,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이번 일로, 지연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와 명예를 하루빨리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그러나 안타깝게도, 문제의 동영상 주인공이 티아라의 지연이라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유로는 박얘쁜양이 티아라 지연의 얼굴과 매우 닮았을 뿐 아니라, 그녀의 팔과 손가락에 점 위치가 지연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증거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닮은 두 사람을 일컬어, 도플갱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소속사에선 동영상을 유포한 네티즌을 잡아 법적 처벌을 묻는 것 외에, 동영상의 주인공 박얘쁜양을 찾는 것도 병행하길 바란다. 이 사태를 종결시킬 결정적인 증인 박얘쁜양이 직접 해명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고, 주위에서 박얘쁜양을 알거나 본 친구들이 있다면, 티아라 지연을 위해 간접적인 지원사격에 나서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박얘쁜양을 찾을 때까진, 티아라의 소속사가 불필요한 언론플레이를 자제하고, 조용히 침묵하는 게 지연을 위해 최선으로 보여진다. 피해를 본 당사자 입장에선 억울하고 속상할 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과 루머의 경계선도 모호해진다. 당장은 티아라 지연의 이미지추락을 피할 수 없겠지만, 자꾸 네티즌의 도마위에 올라봤자 상처받는 시간만 연장될 뿐이다. 동시에 지연의 주변에서도 최대한 말을 아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가은, 티아라 지연의 위로는 경솔했다


그리고 정가은이 실수 아닌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지연을 위로한답시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긴 것. SBS예능 <영웅호걸>에서 지연과 함께 출연중인 정가은은, 불타오르는 동료애를 참지 못했는지, 기자와 네티즌에게 일침을 놓았지만 경솔했다.

세상 참...사람하나 바보 만들기 쉽네요... 상처주지마세요...
이렇게 웃는 게 이쁘고 순수한 우리 지연이가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네요...
정말 처음 이름을 거론한 기자분도 함부로 얘기하는 네티즌들도 정말 너무하네요..
부디 지금이라도 옳고 그름을 깨우치셨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이미 상처받았을 지연이를 생각하니 참..답답한 노릇이네요...

위로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아무리 순수한 의도로 동생을 위로를 하고 싶어도 때와 장소는 구분해야 한다. 언니로서 위로가 하고 싶었다면, 지연과 전화통화를 하든 직접 만나던지 해서 충분히 보듬어 줄 수 있었다. 기자와 네티즌에게 쓴소리가 하고 싶어도, 정말 동생같은 지연을 위한다면, 현시점에서 미니홈피에 위로글을 올리는 건 참아야 했다. 긁어 부스럼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내용만 봐도, 기자와 네티즌을 자극한다.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기사화시키고 네티즌의 화두가 되도록 유도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부디 지금이라도 옳고 그름을 깨우치셨으면 좋겠네요..'는 또 뭔가. 옳고 그름을 아는 여자가 올린 글로 보기 힘들다. 정가은 본인이 지연을 두 번 울리게 될 거란 생각은 안 했을까. 글을 올리기 전에 생각이 조금만 첨부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가은도 네티즌을 가르칠 입장은 못 되는 거 같다.

현재 문제의 음란동영상을 두고, 진위여부에 대해선 사실상 네티즌도 상황종료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이 티아라의 지연이라고 확신하든 안 하든, 이미 화제의 중심에 놓여 네티즌사이에 충분히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박얘쁜양이 나타나지 않는 한, 더 이상 캐내고 꺼낼 이야기거리도 없다. 때문에 지연이 마음고생을 털어 내고 예전의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모른 척 넘어가길 바라는 네티즌의 동정여론과 함께, 시간이란 해결사에게 맡길 타임이다.

티아라의 지연도 네티즌도 최선의 방향을 찾아가는 길목에서, 정가은이 의도와는 다르게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연예계에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거짓말을 일삼다 들통난 연예인들이 부지기수라, 네티즌의 불신도 그만큼 높아진 상황이다. 정가은의 글귀가 얼마나 네티즌에게 설득력을 담보할까. 오히려 기자와 네티즌의 반발을 살만한 도발적인 글로 보일 뿐이다. 옳고 그름을 깨우치고 타인의 쓴소리에 굴하지 않는 정가은 덕분에, 지연은 오늘도 언론과 네티즌에게 소환될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