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이경규가 간다', 새로운 파트너는 '놈놈놈'

바람을가르다 2009. 7. 5. 12:56


12월에 남아공 현지에서 열리는 조편성이 끝나고 본격적인 월드컵의 시즌이 다가오면,

사회전반에 걸쳐, 소위 말하는 월드컵 특수가 발생합니다.

방송국은 물론이고, 예능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닌데요.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예능프로는 아마도 <이경규가 간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경규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파트너로 누구를 선택을 할까요.

또 다시 조형기와 파트너를 이룰까요?


조형기가 아닌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거라 예상해 봅니다.

02년,06년 잇따라 함께한 이경규, 조형기 조합으로는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유사한 진행과 리액션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건, 재미의 반감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자칫 식상함을 줄 수 있는 <이경규가 간다>가 시청자의 외면속에 실패로 돌아갈 경우,

타격을 받게 될 이경규의 방송수명도 덩달아 줄어들 확률만 높아질테구요.

지난 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경규는 02년 조형기가 아닌, 김용만을 파트너로 원정을 떠난 것도 

변화를 주고 싶어하는 이경규의 의중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이경규가 새롭게 맞이할 최적의 파트너는 누가 있을까요?

가장 적합한 사람은 바로 김흥국입니다.



좋은 놈


이미 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이경규에게 차기 월드컵은 자기와 가야한다고 읍소를 한 김흥국.

이경규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김흥국씨와 함께하겠다고 약속을 해왔는데요.


사실, 김흥국이야 말로 월드컵을 통해 가장 접대받아야 할 연예인중에 한 사람이죠.

초창기 소규모 한국응원단을 이끌었던 붉은 악마의 원조 응원단장이라 할 수 있으며

자비를 통해, 매 대회 원정응원을 마다하지 않고 태극기를 흔들었던 사람입니다.

90년 이탈이아 월드컵에서 황보관선수가 캐넌 슛을 작렬했을 때,

각국의 TV를 통해, 태극기를 들고 응원석을 달리고 있던 사람은 김흥국이었습니다.

김흥국만큼 축구를 사랑하는 연예인이 또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가 변두리해설로 이경규와 호흡을 맞춘다면,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도 같습니다.

축구에 대한 식견이 있으나, 밑도 끝도 없이 날리는 김흥국의 막가파식 애드립을

달가워할 리 없는 이경규와의 충돌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데요.

그들을 중간에서 말려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세컨드MC로 김구라가 유력하리라 생각합니다.



나쁜 놈


김구라는 공중파에 자리를 잡게 해 준 이경규와는 워낙 호흡이 잘 맞는 데다,

부산스러울 수 있는 이경규와 김흥국사이를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입니다.

논리정연함으로 교통정리가 가능한 데다, 그들의 기에 전혀 눌리지 않기 때문이죠.


김구라 본인에게도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월드컵특집 <이경규가 간다>란 전국구 프로그램을 통해

아직은 덜 벗겨진, 비호감 딱지를 한꺼풀 더 벗겨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특히, 김구라는 원정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과 궁합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지난 06년 독일월드컵 스위스전과 같은 편파판정이라도 일어날 때면,

성인군자방송이 아닌 이상, 김구라의 독설로 속시원히 까줘야 합니다.

시청자로서도 이성보단 감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월드컵 축구이기 때문에

심판의 편파판정, 상대팀의 반칙과 살인태클 등의 부당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자님이 아니라, 김구라처럼 강하고 속시원하게 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됩니다.

2010년이면 방송이미지보단,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리얼중계를 원할테니까요.


더군다나 남아공 원정촬영은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가량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마음이 통하고, 편안함을 불러올 수 있는 파트너를 대동할 수밖에 없죠.

지난 독일월드컵 당시, <대단한도전> 등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왔던 김용만과 함께 떠난 것도

좋은 동료이기전에, 돈독한  친분이 지루하기 쉬운 장기간의 해외원정에서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의 호흡뿐 아니라, 편안한 후배 김구라를 이경규가 컨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죠. 


물론, 김흥국, 김구라가 아닌 다른 조합도 예상해 볼 순 있습니다.

그러나 붉은 악마 전도사 김흥국과 독설의 아이콘 김구라라면,

기존의 <이경규가 간다>와 차별을 주는 신선함과 색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일단 비쥬얼적인 측면에서 범상치 않은 외모의 세사람이 경기장 주변에 나타난다면,

남아공 치안당국의 표적이 될 것 같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삼인방.

뚜렷한 개성의 소유자들이라, 버무리면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당히 강하면서도, 적당한 허술함이 베어나는 물고 뜯는 남아공 원정기.

현장속에 잔재미를 찾아가며, 숨은 MVP를 발견하는 보석같은 마무리.



이상한 놈


지난 독일월드컵을 떠난 건, <이경규가 간다>뿐이 아니었습니다.

방송 3사가 치열하게 마케팅을 펼칠 때, <이경규가 간다>는 이상한(?) 놈을 토고에 보냈습니다.

이원중계의 개념을 도입한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홀홀단신 토고로 떠났던 떠났던 찰스의 컴백?


12월 조편성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아프리카 오지의 축구강국이 되든, 아르헨티나나 파라과이와 같은 남미의 강호와 한조가 되든
 
우리에겐 낯설기만,  제 3 세계로의 원정 탐방을 할 VJ는 투입할 거 같습니다.

물론 존재감이 사라진 찰스를 재투입하지는 않을거라 예상합니다.


우리와 같은 조에 편성될 국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 <개그콘서트>의 박영진이나 박휘순과 같은 카드가 신선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소 4차원적이면서도 뻔뻔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한 이들을 오지의 나라에 보낸다면?

잘 적응해 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메인프로의 에피타이저 개념이라, 많은 제작비 투입할 수 없다면 신선한 예능새내기가 적합하죠.

또한 투입된 그들에겐 예능에 대한 감각을 키우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구요.



제 아무리 월드컵의 후광이 빛나는 <이경규가 간다>라 할지라도

2002년과 2006, 2010년의 트렌드는 다르게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보단 변화를 통해, 시청자에게 어필을 구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입니다.

<이경규가 간다>의 본연의 색깔을 잃지 않는 범위내에서, 식상함을 깨야한다면

이경규와 프로그램에 날개를 달아줄 새로운 멤버의 영입이 돌파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또 한번의 기적을 꿈꾸는 태극전사들과 원정응원길에 오르는 붉은악마의 활약상,

경기장 주변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현장스케치와 갖가기 에피소드를 통해,

알찬 재미와 멋진 감동으로 채워줄 이경규의 파트너로 여러분은 누가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