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초대, 망가진 허당 신성우?
6일 방송된 '신동엽-이수근'의 인맥버라이어티 <맛있는초대>에 가수겸 배우 신성우가 출연했다. 그에게 초대된 절친들은 유준상을 비롯, 김선경, 김광규, 지상렬, 최무배, JK김동욱이었고, 김정민도 함께 했다.
신성우는 절친들을 위해 바베큐파티를 준비했고,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만큼 훈훈하고 격이 없는 이야기로 소화제가 필요없는 웃음을 나누었다. 무엇보다 원조 테리우스 신성우가, 방송을 통해 망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굴욕아닌 굴욕을 당한 시간도 있었다.
맛있는초대, 망가진 허당 신성우?
사실 <맛있는초대>는 이전에 방송됐던 '절친노트'와 '보고싶다 친구야'의 컨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때문에 토크에서도 주로 절친들과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고, 주인공 게스트에 대한 폭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신성우를 향한 포문은, 배우 김광규의 입에서 시작됐다. 김광규는 신성우가 서양식 연애관을 가졌다며 자주 여친이 바뀐다고 폭로했고, 김광규의 입을 막으려는 시늉을 했던 김선경은, 결국 신성우의 바뀐 여친을 네명까지 본 적 있다며 김광규를 지원사격했다. 또한 그가 좋아하는 여성스타일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신성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편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던 김정민은, 신성우를 '압구정죽돌이'로 표현해 신성우를 비롯한 게스트들을 당황시켰다. 김정민은 워낙 신성우가 강남클럽 등에 자주 모습을 보인다며, 미사리가 어울릴 것 같았는데 의외였다고, 대선배에게 아찔한 펀치를 날린 것.
듣기에 따라 충분히 기분이 언짢을 수 있었음에도, 신성우는 절친들의 폭로에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시청자에게 고수했던 신비주의나 카리스마가 무너지고 있음에도, 크게 동요치 않는 모습. 그것은 불혹을 넘긴 연륜의 힘도 있겠지만, 바로 절친들의 입을 통했기에 그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망가진 테리우스를 살린 건 그의 탄탄한 복근이었다. 웬만한 젊은 남자에게서도 보기 힘든 식스팩을 드러내는 순간, 신성우는 테리우스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남자라면 부러워 할만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건, 자기 관리만큼은 확실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꿀복근으로 살려 놓은 테리우스 이미지는, 코믹댄스로 완전한 결별을 선언해 버린다. 그는 절친들을 위해 MC들의 짓궂은 제안을 거부하지 않았다. 복고가 가미된 어설픈 코믹댄스를 추는 신성우는 제대로 망가졌다.
그러나 웃음을 주기 위한 망가짐은 그 자체로 미학이다. 사람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선, 유준상의 '서시'같은 곡도 필요하지만, 신성우의 코믹댄스도 필요하다. 그것들이 모여 희노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관계가 형성된다. 신성우가 춤을 추자, JK김동욱과 최무배가 릴레이로 망가지고 분위기는 더이상 훈훈하기 힘들 정도다.
신동엽은 엔딩멘트로 신성우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며, 허당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원조 허당 이승기를 잇는 중년 허당 신성우. 어쩌면 테리우스보다 신성우에게 더욱 어울리는 별명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신성우란 사람의 선입견이 깨지는 시간이었다. 불편할 수 있는 폭로성 멘트에도, 인상을 쓰는 대신 웃음으로 일관했던 그의 얼굴에서, 호감을 읽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방송을 통해,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 자주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