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강호동 맞트레이드, '1박2일' 멤버교체 수순밟나?
지난 1일 방송된 해피선데이 <1박2일>은 '복불복대축제'란 아이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복불복이 가져온 재미는 생각보다 미비했다. 마치 <1박2일>의 현 분위기를 반영하듯이, 긴장감보단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대표적으로 MC몽을 보면 알 수 있다.
병역문제가 논란이 된 이후, 열심히 하고자 하는 MC몽의 마음은 느껴지지만, 생각만큼 그의 몸이 따라 주지 못하는 조심스러움. 사람의 마음을 숨기기 힘들다는 걸, MC몽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 자유분방하고 활기가 넘쳐, 늘 <1박2일>의 분위기를 업시켰던 일등공신 MC몽이, 지금은 너무 많은 생각에 빠져 있다.
그러다보니 매끄럽다기보단 형식적인 리액션이 반복된다. MC몽이 아닌 누구도 할 수 리액션. <1박2일> MC몽의 캐릭터는 사라지고, 예능인이 아닌 스스로 일반인의 길을 걷고 있다. 병역논란이 사라지면, '예전의 MC몽을 만날 수 있을까?' 적어도 <1박2일>에선 힘들거란 생각마저 드는 요즘이다.
'이경규-강호동' 맞트레이드 제기, 나영석PD <1박2일> 멤버교체의 수순밟나?
나영석PD의 귀환과 함께 찾아온 <복불복대축제>는 거창했지만, 재미를 주는 파괴력은 떨어졌다. 은지원의 낙오조차 식상하게 다가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PD가 꺼내든 '강호동-이경규'의 맞트레이드 제안은,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에 터져 나온 히든카드였다. 그리고 복불복대축제보다 화제가 된 것도, '강호동-이경규'의 깜짝 트레이드제안이었다.
<남자의자격>에 신원호PD는 강호동이라면 이경규를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벤트성으로 일회적인 아이템이라고 규정지었다. 현재 해피선데이 제작진은, '강호동-이경규'의 트레이드를 놓고 논의중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성사되기 힘든 카드가, 바로 '강호동-이경규'의 트레이드다.
화제성은 최고에 가깝다. 신선한 그림, 새로운 돌파구. 그러나 재미는 보장하기 힘들다. 아무리 1회성 이벤트라해도, 이경규의 <1박2일>, 강호동의 <남자의자격>은 심하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만일 두 프로그램의 간판 MC가 빠진다면, 어떤 효과가 발생할까?
이경규는 철저히 이수근을 공략할 것이다. 현재 <해피버스데이>에서 두사람의 호흡은 상당히 좋다. 특히 이경규는 자신이 편한 상대를 두고 액션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이수근은 살지 모르나, 은지원과 이승기가 죽는다. MC몽은 말할 것도 없다. 다만 김종민은 어느정도 선방할 수 있다. 김종민을 향한 이경규의 로우킥을 오랜만에 감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경규의 등장은 섭섭당의 몰락을 예고한다. 게임자체가 성립하기 힘들다.
강호동 또한 <남자의자격>에서 투입해, 단발적인 미션수행을 한다는 건 비효율의 극치다. 강호동은 멤버전체를 아우르고 제작진에 맞서는 강한 리더쉽을 가졌다. 그러나 <남자의자격>에는 강호동의 리더쉽이 불필요하다. 이경규조차 솔선수범하는 맏형 노릇을 하며, 보이지 않게 팀을 리딩하고 있다. 강호동이 <남자의자격>에 투입된다면, 멤버 1인에 불과하다. 그가 맡아야 포지션도 불분명하다. 오히려 김국진에게 리더의 바통을 넘겨주고, 강호동이 2인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다.
이경규도 불편해 할 수 있지만, 강호동도 선뜻 허락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왜 이러한 트레이드가 나PD의 머릿속에서 나왔을까? 그것은 트레이드를 통한 변화의 여지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1박2일>의 멤버교체 수순을 자연스럽게 밟을 수 있는 일종의 명분이 된다.
다만 궁극적인 트레이드 대상을 '강호동-이경규'로 잡기엔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문제의 멤버로 낙인 찍힌 김종민과 MC몽을 <남자의자격>에 보내고, 김성민 등을 <1박2일>에 받는 트레이드를 감행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것도 물론 1회성 이벤트일 수 있으나, 김종민과 MC몽이 <1박2일>에서 빠졌을 경우, 시청자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김종민과 MC몽의 하차수순을 밟고 새멤버 영입에 착수할 수 있는 명분이, 이벤트성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 시도해 볼만한 카드라고 생각된다. 김C가 하차한 또 다른 효과는, 특정멤버를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점이다. 팀웍에 도움이 되지 않는 멤버는,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교체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무작정 하차시킬 순 없다. 명분을 만들 수 있는 기회, 타이밍으로 트레이드는 적절하다. 다만 '강호동-이경규'의 트레이드가 아니라, '김종민-MC몽'이 놓고 진행되는 게 맞는 수순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