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에 직격탄 날린 이하늘도 문제있다
DJ DOC의 새앨범 7집 <풍류>의 수록곡 '부치지 못한 편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유인 즉, 곡에 가사를 직접 붙인 이하늘이, 그의 애인을 건드렸던 클론 강원래를 향해 디스한 곡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논란으로 증폭되자, 이하늘은 강원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이하늘의 코멘트처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 '부치지 못한 편지'의 가사가 해석이 필요없을 정도로 자세하고 적나라하게 쓰여졌기 때문이다. '이건 논픽션 리얼 스토리 썸데이'라고 인증을 했고, 누가봐도 가사를 보면 강원래를 떠올릴 수 밖에 없게, DJ doc의 4집 '모르겠어'에서 강원래를 지칭했던 '개장수'가 또 다시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하늘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하늘은 왜 강원래를 디스한 것일까. 바로 지난 3월 방송된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과거 강원래가 이하늘의 여친과 만났다는 이야기가 방송을 탔기 때문이다. 당시 방송을 돌아보면, 라디오스타 작가가 준비한 대본대로, 김구라는 이하늘의 전 여친과 만난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고, 강원래는 어떻게 알았냐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원래는 이하늘의 여친인 지 몰랐으며, 그녀의 집에 들어가 이하늘의 사진을 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하늘과 김창렬이 찾아와, 그녀의 집에서 도망쳤던 사연도 밝혔다. 강원래는 그녀가 강하게 대시를 했기에 만났으며, 당시 그녀는 현진영과도 만남을 갖고 있던 남자관계가 복잡했던 여자였다고 말했다. 이 방송이 이하늘에겐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으로 받아들였고, 음악을 통해 강원래를 맹비난한 사유라 볼 수 있다.
강원래에 직격탄 날린 이하늘도 문제있다
이하늘의 입장에선 속이 후련할 만큼, 강원래에 대해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하늘의 표현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전후사정을 모르는 입장에서 가사를 읽는다면, 일방적으로 강원래는 천하의 나쁜 놈. 이하늘은 세상에 둘도 없는 로맨티스트. 강원래를 비판할 때엔 피도 눈물도 없이 써내리고, 자신은 한껏 포장한 이하늘이 보일 정도다.
욕으로 시작한 도입부외에, 가사에서 문제로 보이는 일부를 발췌해보면,
창문을 깼어 들어갔어
순간 쫄아있는 네 얼굴을 봤어 깼어
난 순간 돌았고 넌 튀었어
그때 넌 정말 칼루이스 보다 더 빨랐어 u know
→ 이하늘, 김창렬을 본 강원래는 도망쳤다고 <라디오스타>에서 굴욕을 밝힌 바 있다. 근데 이하늘의 표현은 마치 자신의 주먹을 대중에게 과시하고 싶다는 치기정도로 보인다. 굳이 필요했던 가사인지도 모르겠다.
Yo! 개장수 네가 다시 던졌으니 받아줄께
잘 들어봐 Listen!
oh! 너 귀는 잘 들리지??
음 그래 그래야지
→ 개장수로 강원래를 지칭하고, 귀를 거론하며 강원래의 신체적인 부분을 놓고 비하한 느낌.
넌 흔히 말해서 네가 좀 잘나갈 때
마치 놀이 동산에 놀러 온 정신 못 차리는 꼬마처럼
이여자 저 여자를 놀이기구처럼 갈아 타 됐으
그랬던 네가 방송에 나와 그녀가
양다리였다 라고 다시 상처를 주네
그러면 안돼 너 먹고 살자고 이제 와서
그녀를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돼
→ 강원래가 심하게 놀았음은 <라디오스타>의 MC들을 통해 밝혀졌다. 과거 강원래의 행동은 신랄하게 비판받을 만하다. 그러나 '양다리였다'고 상처를 줬다, 너먹고 살자고 이제와서. 이 부분은 공감할 수 없다. 그녀가 자신의 집으로 강원래를 끌어들인 것은 사실 아닌가. 이하늘이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말이다. 강원래가 문이라도 부수고 들어간 것도 아닐텐데, 그녀의 행동에 문제가 없다는 얘긴가. 또한 옛사랑을 파는 건 이하늘도 마찬가지. 헤어진 애인을 재차 도마위에 올리고, 개인홈피도 아니고 음반이란 상업적 이윤에 이용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가사내용이 과거 연애사를 통해, 이하늘 본인 스스로를 포장하고 강원래 행동은 물론 인격까지 깔아 뭉갰다고 보여질 정도다. 마치 진흙탕같이 느껴지는 가사속에, 헤어진 애인에 대한 이하늘의 배려는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강원래는 둘째치고, 그의 아내 김송만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다.
'강원래-이하늘' 파문, 잘못된 해결방법?
이하늘의 실명을 언급하며 과거 연애사를 끄집어내고 방송한 <라디오스타>도 문제지만, 자세하게 언급했던 강원래도 경솔했다. 이하늘로선 자신과 사랑했던 여자가, 남들 입에 오르내린다는 게, 충분히 불편하고 화가 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하늘이 강원래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다면, 직접 만나서 해결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앨범에 수록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굳이 음악에 입에 담기 거북한 가사를 붙여 강원래를 비난하고, 논란이 불거지자, 그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해명을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문제를 야기 시킨 강원래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이하늘의 이번 행동도 성숙하지 못했다. 현재 새로운 여친과 잘 만나고 있는 그가 강원래의 멘트로 인해 얼마나 화가 났었는 지는 짐작하기 힘들다. 그러나 옛사랑 위해 '부치지 못한 편지'를 썼다기 보단, 강원래를 비난하는데 무게가 쏠려 있다. 덕분에 노이즈마케팅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하늘의 노래가 전 여친에게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그 이상의 상처로 돌려줌으로써 문제가 해결된다는 식의 접근이라면, 이하늘에게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오해와 갈등을 풀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굳이 앨범에 수록해야 했는 지, 표현을 그 정도로 과하게 해야만 했는지. 그러고보면 김건모-유영석이 실제주인공으로 알려진, 김건모의 히트곡 '잘못된 만남'은 힙합아니라서 그런가. 수위가 참 양반이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