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월드컵 4강의 저주, 떨고 있는 팀은?

바람을가르다 2009. 6. 27. 08:59


월드컵은 총 18회를 거치는 동안 수많은 얘깃거리를 남긴다.

그중에서 월드컵에는 저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대표적으로 축구황제 펠레가 우승후보로 지목한 팀들은, 본선에서 조기탈락의 수모를

겪는 데, 이를 두고 펠레의 저주라 부른다.


무엇보다 저주의 결정판은 최근 몇 년사이 지속된 “4강의 저주.

전 대회 4강에 진출했던 팀중 한 팀은 다음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2002
년 우리와 함께 3,4위전을 펼친 터키가 06년 독일월드컵엔 모습을 감춘 게 좋은 예다.

사실, 4강의 저주에서 벗어난 대회는 총 3차례에 불과해,

단순한 징크스를 떠나, 저주라는 말이 통용될 수 있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1986 4강에 올랐던 프랑스가 90년 이탈리아 대회에 예선 탈락한 뒤로,

94년엔 잉글랜드, 98년 스웨덴, 02년 네덜란드, 06년 터키까지 줄줄이 걸려들고 만다.

 

그렇다면, 06 4강국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은 저주를 피해갈 수 있을까?

현재, 유럽예선을 치르고 있는 그들의 성적표를 들여다 보자.



먼저, 디펜딩챔피언 이탈리아의 경우,


6
게임을 치른 현재 8조의 선두로 승점 14,

그 뒤를 한게임 더 치른 아일랜드가 13점으로 바짝 쫓고 있다.

네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이지만, 컨페레이션스컵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고전이 예상된다.

자칫 아일랜드에 덜미를 잡힐 경우, 플레이오프로 떨어져 본선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준우승국인 프랑스의 경우는 더 안 좋다.


정확히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승점
10점으로 조 2.

한 게임을 더 치루긴 했으나 승점 15점의 세르비아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고 있다.

세르비아의 전력이 워낙 탄탄해, 선두탈환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프랑스는 세대교체시기에 놓여있다는 것이 불안요소로 작용된다.

또한 같은 조의 승점 9점 리투아니아, 7점인 오스트리아와 루마니아가 복병으로

매게임 살얼음을 걸어야하는 상황이라, 프랑스로선 플레이오프마저 장담하기 힘든 지경이다.

 

지난대회 3위 였던 독일의 경우,

비교적 쉬운 조편성으로
5 1무로 조선두이긴 하나.

한 경기 덜치른 4 1패 히딩크의 러시아가 언제 또 매직을 선보일 지 불안해 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월드컵에 총 2회밖에 결장하지 않은, 예선에선 워낙 강한 모습을 보여

아무리 히딩크라해도 쉽게 낚을 수 있는 상대는 아닌 듯 싶다.


문제는 포르투갈로, 현재 저주의 칼끝에 놓여있다.


네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조선두 덴마크는 승점
16점으로 티켓이 유력하다.

2위로 플레이오프를 노려야 하는 데, 13점인 헝가리에 이어, 승점 9점으로 아슬아슬하다.

더욱이 한 게임을 덜치른 승점 6점의 스웨덴마저 호락호락하지 않아, 본선행은 가시밭길이다.

 

재밌는 건 현재 4강의 저주가 3위팀과 4위에게 번갈아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86
3위 프랑스, 90 4위 잉글랜드, 94 3위 스웨덴, 98 4위 네덜란드, 02 3위 터키. 그렇다면 수열상으로만 놓고볼 때, 06년엔 4위였던 포르투갈이 저주의 대상이 된다. 

현재의 상황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포르투갈의 목을 조여온다.

 


포르투갈이 과연 징크스를 뚫고 본선에 안착할 수 있을까
?


박지성
과 한솥밥을 먹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남아공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까?

사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흥미진진한 유럽예선이다.

이미 남아공행을 결정지은 한국대표팀을 생각하면 이렇게 느긋할 수가 없다.

 

월드컵 4강의 저주에 전통의 유럽 강호들이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