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은 전국노래자랑, 패떴은 전원일기?
일요일 예능의 최강자 해피선데이 <1박2일>,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
이 두 프로그램을 가만히 살펴보면,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전국노래자랑>과 MBC<전원일기>다.
전혀 다르게 보이는 이 두 프로가, <1박2일>, <패떴>과 닮은 꼴 모양을 하고 있다.
일단, 이 네 프로는 모두 휴일인 일요일에 방영했고, 방영된다.
또한 모두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패턴이 닮았다. .
여전히 일요일 낮시간을 책임지며 국민프로로 장수하는 <전국노래자랑>.
30년 가까이 MC 송해와 제작진은 말 그대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일반인들을 무대에 올리고 그들의 노래뿐 아니라, 중간중간 장기자랑을 선보인다.
재밌는 건, 일반인이 노래하는 동안 심사위원은 “딩동댕!”과 “땡!” 두가지로 평가한다.
복불복이다.
<1박2일> 또한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찾아 다니며, 풍경을 보여준다.
찾아가는 동안 멤버들끼리 게임도 하고, 일반인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끼를 선보인다.
복불복이란 룰을 통해, 제작진은 그들에게 먹을 음식과 잠자리를 정해준다.
좋은 음식과 좋은 잠자리는 복불복이란 게임을 잘 수행한 멤버에게 주는 일종의 상이다.
노래를 잘한 사람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전국노래자랑>처럼.
이 두 프로그램은 닮은 듯 다르며, 쉽고 단순한 컨셉과 패턴을 가졌지만,
인기프로로 장수할 수 있는 비결 또한 그것이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홈드라마로 일요일 오전을 지켰던 <전원일기>.
폐지되긴 했으나, 20년 가까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안방을 지킨 장수드라마다.
대한민국 아버지상을 보여준 최불암, 어머니상을 보여준
캐릭터가 뚜렷한 일용엄니
복길이
드라마이기 때문에 출연진들은 캐릭터가 존재하고,
농촌이란 배경속에 소소한 일상을 다룬 에피소드가 주가 된다.
드라마상 갈등이 매번 존재하지만, 결국은 훈훈하게 마무리가 된다.
<패떴>은 어떤가?
농촌으로 MT를 간 연예인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하루를 보낸다.
멤버들에겐 캐릭터가 존재하고, 그것이 갈등을 불러와 재미를 주고 훈훈하게 마무리.
대본이 존재하고 시트콤같은 느낌은, 예능판 <전원일기>를 떠올리게 한다.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는 참 쉬운 프로그램이다.
가벼운 컨셉과 쉬운 패턴을 가졌다.
일요일 저녁에 최강자인 것이, 단지 그들이 너무 재밌고 잘 만들어서 일까?
식상하다는 소리가 나오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청자층이 존재하는 건 왜일까?
바로 <전국노래자랑>과 <전원일기>를 돌아보면 답이 있지 않을까.
일요일 프로그램의 적은 식상한 게 아니라, 어려운 거다.
패턴이 있어 이해가 쉽고, 눈에 익은 익숙한 프로그램이 오히려 장수하는 비결이다.
신소재를 찾기 어렵다면, 이전의 것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롭게 프로그램을 준비하거나, 시작단계에 있는 제작진은 우왕좌왕할 필요없이,
지난 시간 성공한 프로그램들에서 롤모델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