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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이영아-유진' 결정적 차이?

바람을가르다 2010. 6. 25. 18:30







24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 수목드라마 '제빵왕김탁구'의 주인공 윤시윤, 이영아, 유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유재석과 박명수를 비롯한 MC들이, '제빵왕김탁구'에 대한 질문으로 포문을 열자, 그들은 기대만큼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현재 아역스타들의 열연으로 워낙 인기리에 방영중이라, 그들의 투입이 향후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보여졌다.

더군다나 유진에 비해, 예능 출연이 낯선 이영아와 윤시윤은 예능에 대한 적응력이 확실히 떨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긴장감은 함께 출연한 슈퍼주니어 이특과 은혁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예능돌 이특과 은혁은, 그들 스스로 개그맨을 자처하며,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린 공신들이었다. 유재석은 감이 좋은 슈퍼주니어와 신봉선을 적절히 활용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다. 여기에 이영아가 극중 빵의 신동으로 나온다고 말하자, 박명수는 '빵상'이란 애드립을 던져 힘을 보탠다.



이영아, 유진보다 빛난 이유?

어느정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잡히자,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제빵왕김탁구' 트리오. 그러나 멘트 하나에도 자신감과 예능의 재미를 덧붙일 수 있는, MC들과 예능돌 '이특-은혁'에 비해, 김탁구 삼인방은 상대적으로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드라마를 홍보하러 나왔다가, 오히려 악수가 되는 건 아닐까 싶을 때, 가장 소심하게 앉아 있던 이영아의 숨은 '끼'가 폭발한다.

이 날의 주인공은, 변방에 앉은 감초 '이특-은혁'이 아닌, '제빵왕김탁구' 3인방이다. 그들을 중심으로 끌어내기 위해, 신봉선을 윤시윤에게 붙여 보고, 유진과 이영아에게 이상형 등 시청자에게 호기심을 가져다 줄 질문도 던져 보지만, 평이한 답변 속에 재미의 순도는 떨어졌고, 떨어진 재미를 다시 끌어올리는 '이특-은혁'의 분투가 반복된다. 결국 댄스타임으로 재차 분위기업에 들어가는 해투팀.

다시금 준비된 '이특-은혁' 카드를 활용, 유진을 업시키기 위해 그녀가 활동했던 SES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유진을 그들 사이에 끼워 맞춰,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선사하는 데엔 어느 정도 성공하지만, 본인이 했던 안무에도 왠지 모르게 몸을 사리는 비협조적인 유진의 댄스는 사실 실망스러웠다.



죽어버릴 뻔한 댄스타임을 살린 건, 유진도 신봉선도 아닌 이영아였다. 꺽고 비틀고 도는 그녀의 화려한 웨이브를 겸비한 댄스실력은 여느 걸그룹 멤버 못지 않았다. 한 두번 흔들어 선, 절대 나올 수 없는 몸에 밴 테크닉은,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눈을 동그랗게 만든다. 순간 '빵상'에서, '댄스의 달인'으로 인정받은 이영아. 댄스를 통해 자신감이 업그레이드 된 이영아는, 이후 토크의 중심에 서며 입담에서도 김탁구 삼인방 중 단연 돋보였다.  

댄스타임에 유진과 이영아를 보면서, 예능프로그램을 대하는 여배우들의 태도도 읽을 수 있었다. 유진, 윤은혜와 같은 가수출신의 배우들은, 오히려 장기인 댄스타임에 소극적이다. 반면 댄스실력의 여부를 떠나 이영아, 이다해, 김소연 등의 케이스에서 알 수 있듯이, 순수 연기자출신은 꽤나 열심히 임한다는 점이다. 댄스가 전공인 이들은 몸을 사리고, 비전공인 이들이 몸을 던지는 아이러니가 예능에서 자주 발견된다.

연기자란 개념보단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 댄스타임을 적극 활용할 줄 알았던 이영아. 반면 가수출신 배우란 사실이 연기생활에 짐이 될 수 있기에, 대중에게 아이돌시절을 상기시키는 행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싶었을 지 모를 유진. 그러나 무슨 출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예인이라면 방송에서 만큼은, 자신이 가진 '끼'를 최대한 포장해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속에 대중에게 사랑받는 지름길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