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득이 없는 오연수와 박주미의 난타전?

바람을가르다 2010. 6. 11. 08:35







최근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여배우 박주미가 “김남길이냐, 김명민이냐의 선택을 놓고, 고민했는데 내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낳고 있다. 여기서 김남길은 드라마 <나쁜남자>를 일컫고, 김명민은 영화 <파괴된사나이>를 칭한다. 양쪽에서 캐스팅 제의를 받은 박주미가, 결국 영화를 택했다는 의미다,

박주미가 말한 <나쁜남자> 배역은, 현재 오연수가 맡고 있는 홍태라 역이다. 이에 <나쁜남자> 이형민PD는, 태라 역은 캐스팅 초기부터 오연수외에 다른 대안을 생각지 않았으며, 만장일치로 캐스팅한 1순위 배우라고 해명했다. 단지 오연수의 스케줄이 맞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박주미 등 다른 여배우들에게 스케줄을 확인한 것에 불과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연수, 박주미에 '매너없다' 직격탄!

오연수 역시, 지난 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글을 올려,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아침부터 기분이 꿀꿀한 날이었다. 박** 배우의 태라 역 어쩌구 한 것 때문에 촬영할 기분이 아니었다. 완전 매너없는 행동에 기분이 바닥이다.”며, 박주미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오연수가 트위터를 통해, 드러낸 심정은 백번 이해가 간다. 오죽 속상했으면 자신의 기분을 여과없이 표출했을까 싶다. 마치 박주미가 버린 배역을 오연수가 주웠다는 느낌, 대타라는 굴욕을 느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형민PD의 말이 사실이라해도, 대중은 박주미의 인터뷰내용만 접했다면,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말이다.  

박주미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사실 캐스팅에 관련된 문제는 비밀에 부쳐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톱스타의 행보를 궁금해하는 집요한 취재에 의해, 영화나 드라마의 캐스팅에 누구누구가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가 종종 보도되기도 하나, 극히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



특히 제작사는 조심스럽다. 원하던 배우의 캐스팅이 실패해, 차선으로 다른 배우를 투입할 경우, 작품의 퀄리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 쉽다. 때문에 캐스팅은 제작사와 배우간에 은밀하게 추진되기 마련이다. 만약 어느 한쪽이 거절하더라도, 누구에게도 피해가 돌아가지 않는 최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들 사이에서도 캐스팅에 관한 한, 침묵하는 것이 에티켓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어느 배역을 놓고 경쟁한 배우를 위해서 뿐 아니라, 자신의 거절로 인해 다른 배우가 투입될 경우에도, 상대배우와 제작사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 일반적으로 코멘트를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해당작품이 끝난 후, 캐스팅 제의가 왔었다. 또는 그 배역을 놓치기 되어 아쉽다는 말은 종종 방송이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풀어놓기도 한다.  



득이 없는 오연수와 박주미의 난타전?

박주미의 발언은 업계의 불문율을 깬 것과 다를 바 없다.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출연하지도 않은 작품과 배우를 이용한 셈이 된 것이다. 그녀의 예의없는 행동은 비호감을 살 수 밖에 없다. 결국 영화 <파괴된사나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작품성과 흥행여부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주연배우 김명민에게도 민폐를 끼친 꼴이다.

다만 오연수가 직접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박주미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아쉽다. 그녀가 받았을 상처나 불쾌함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오연수는 현재 <나쁜남자> 홍태라를 먼저 생각했어야 하지 않나. 박주미 발언과 오연수가 계속 엮이고, 캐스팅을 둘러 싼 난타전이 대중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면, 드라마 속 홍태라를 바라보는 데, 몰입을 방해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연수가 아닌 홍태라로 바라보는 시청자를 위해서도,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어땠을까. 작품이 끝난 후, 서운함과 속상함을 털어놨다면, 오연수의 프로정신이 빛나지 않았을까. 이미 이형민PD가 캐스팅관련 해명을 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작품을 위해서라도, 득이 없는 캐스팅논란은 이쯤에서 접어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