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의상논란 바다, 해명까지 필요했나?

바람을가르다 2010. 6. 9. 16:10






지난 7일 <제4회 뮤지컬 어워즈>에 참석했던 바다(최성희)의 의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화이트 롱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녀. 그러나 가슴부위가 적나라하게 비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지나치게 파격적이라 '민망하다'와 당당함이 '보기 좋다'.



의상논란 바다, 해명까지 필요했나?

바다의 의상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반감속엔, 속옷을 미착용한 노출 의상자체보다는, 노출 의상으로 주목을 받으려는 바다의 선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섞여 있다. 이에 소속사는 특정부위를 고의적으로 노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의 해명은 구차했다. 의도적인 노출이 아니었다는 게,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상을 입는 당사자나 권해 준 스타일리스트가 '노출' 수위를 몰랐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얘기인가. 다분히 의도가 섞여 있음에도, 그 사실을 부인하는 게 코미디에 가깝다.

바다가 노출 의상을 과감히 선택하고 소화한 만큼, 좀 더 당당하게 접근하는 게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 굳이 자기 부정을 해 가며, 해명할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패션도 자기PR이다. 바다는 연예인이다. 노출 의상으로 주목받고자 했던 심리도 문제될 이유가 없다.



바다의 의상이 문제가 된다면, 그동안 과다 노출 의상으로 시상식에 등장했던 수많은 여자연예인들은 어떻게 봐야 하나. 그들도 바다처럼 해명자료를 내놓아야 하는가. 패션까지 네티즌의 검열을 받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 

바다의 의상과 '논란'이란 말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 분명 민망해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당당한 자기 표현이라며 칭찬하는 이들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잘,잘못의 문제가 아닌, 보는 이에 따라, 엇갈린 반응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감에 차 레드카펫을 밟았던 바다는 지워지고, 반성문을 쓰는 듯한 바다만 남겨진 꼴이 됐다. 차라리 바다의 당당함을 드러내고 싶었던 드레스였다고 '자신감'을 강조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소속사의 어설픈 해명이 오히려, 바다의 발등을 찍은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