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원더걸스, 식상하다? 중독성은 최고!

바람을가르다 2010. 5. 23. 14:25






싱글 2DT(2 Different Tears)로 컴백한 원더걸스(선예,유빈,예은,소희,혜림)를 두고, '식상하다'는 반응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2DT는 원더걸스 음악의 테마라 할 수 있는 '복고'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이다. 새로울 게 없는 평범한 칼라에 바뀐 것이 있다면, 선미가 빠진 자리에 혜림이 새롭게 합류해 첫선을 보인 정도에 불과하다는 냉랭한 시선. 여기에 선미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혜림도, 원더걸스에겐 넘어야 할 벽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원더걸스, 식상하다? 중독성은 최고!

원더걸스의 2DT는 분명 복고가 맞고, 듣는 이에 따라 식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들이 잡은 컨셉은 식상하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원더걸스는 다른 아이돌, 걸그룹에 비해 확실히 튀고 있다. 엇비슷한 음악의 홍수속에 단비같은 2DT의 출현이 반갑기까지 하다.

지난 21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더걸스가 돋보였다는 말은 틀릴 수도 있으나, 가장 튀는 무대를 선보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너무 많은 아이돌이 출현해, 누가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는 지 분간하기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2DT를 듣는다면 '원더걸스'가 귀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원더걸스만의 차별화된 색깔, 그 안에서 나오는 힘이다.



포미닛과 함께 컴백했기 때문에 원더걸스와 비교하는 사례도 적잖다. 포미닛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무대에 비해, 원더걸스의 가벼운 스타일을 꼬집기도 한다. 그러나 포미닛의 무대는 다른 걸그룹도 표현할 수 있지만, 원더걸스는 아니다. 2DT는 다른 아이돌이 아닌 원더걸스만이 소화하고 맛을 낼 수 있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2DT의 강점은 쉽다는 데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멜로디는 단순하면서도 강한 중독성을 품고 있다. 그만큼 상당히 대중적이다. 펑키 레트로 2DT에 맞춘 허슬 투투댄스도 화려하진 않지만 매력을 줄만한 포인트가 있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또한 2DT는 복고안으로 보다 깊이 파고 든 음악이다. 단순히 컨셉이나 멜로디의 일부에 복고를 실은 것이 아닌, 음악 전반에 녹였다는 점에서 원더걸스의 이전 곡들보다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2DT가 아무리 뛰어난 곡이라 할 지라도, 'TELL ME', 'SO HOT', 'NOBODY'를 잇는다는 점은 식상함을 뿌리치기 힘든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에 앞서, 원더걸스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변화를 통해 한차원 업그레이드 될 수도 있으나, 실패할 경우 원더걸스도 고만고만한 걸그룹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요계에 후크송 열풍을 불러 온 '텔미'는, 10대안에서 소비되기 쉬운 아이돌 음악도, 국민가요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 연령층 커버했던 힘은, 복고풍에 중독성있는 멜로디였다. 음악은 단순했고 안무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원더걸스를 있게 한, '텔미'와 '복고'를 버리고, 소녀시대의 '런데빌런' 코스를 밟는 게 옳은 것일까?

소녀가 블랙과 섹시로 승부할 때,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은 지워진다. 이것은 득보다 실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원더걸스'는 이름부터가 이미 복고를 지향하고 나온 그룹이다. 오히려 2DT와 같이, 원더걸스는 복고안에서 진화를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2DT가 비록 텔미와 같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엔 버겁겠지만, 충분히 대중적이라 할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성공요소는 다분하다. 아쉬운 건 역시나 선미의 공백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