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김태희, 인터넷을 도배한다?
한류스타 송승헌과 일본의 톱여배우 마츠시마 나나코가, 1990년도에 히트한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의 리메이크 버전에 주연으로 나란히 발탁됐다. 메가폰은 인기드라마 <고쿠센>을 연출했던 오오타니 타로. 현대판으로 재구성된 스토리와 영상미로 승부하게 될 아시아판 <사랑과 영혼>은, 6월에 크랭크인, 올 가을에 일본 전역에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양국을 대표하는 톱배우들의 이례적인 만남은, 리메이크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기대감을 동반한다. 특히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일본내에서 '시청률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마츠시마 나나코와 호흡을 맞추게 된 송승헌도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윤무곡>에서 호흡을 맞췄던 '최지우-다케노우치 유타카' 커플을 뛰어 넘는, 역대 한일 최고 배우의 조합이자, 흥행커플로 손색이 없다.
마츠시마 나나코, 그녀는 누구인가?
영화 <링>에서 방송국기자 역을 맡은 여주인공으로, 국내에도 꽤 얼굴이 알려진 마츠시마 나나코는, <구멍병동 24시>, <마녀의 조건>, <얼음의 세계>, <야마토 나데시코> 등을 히트시킨 시청률 제조기다. 특히 여선생과 제자간에 사랑을 다뤘던 <마녀의 조건>은 김하늘-김재원의 '로망스'로, 돈많은 재벌을 노리는 허영심 많은 스튜디어스의 스토리 <야마토 나데시코>는 김희선-고수 주연의 '요조숙녀'로 국내에 리메이크된 바 있다.
마츠시마 나나코가 절정의 인기로 일본 여배우 인기 톱을 달릴 때, 그녀를 낚아채 간 행운아는 동료 배우 소리마치 다케시. 두 사람은 드라마 'GTO(반항하지마)'를 통해 만나, 이후 극중에서처럼 사랑에 성공한 케이스. 당시 GTO가 폭발적인 반응을 끌었던 건, 주인공 오니즈카 선생을 연기한 소리마치의 힘이 컸다. 그 때만해도 신인급에 불과했던 마츠시마 나나코였지만, 이후 두 사람의 인기는 역전된다.
그러나 소리마치 역시 정상급 배우였다. 특히 거친 카리스마 뿐 아니라 유머까지 겸비해, 극과 극의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하는 몇 안 되는 배우로 꼽힌다. 흡사 기무라다쿠야의 캐릭터와도 비슷하다. 소리마치의 매력에 울었던 여자가 이나모리 이즈미. 드라마 <비치보이스>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결혼은 마츠시마 나나코와 해버린 것. 덕분에 이나모리 이즈미는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송승헌의 선택은 옳았다?
마츠시마 나나코는 송승헌보다 세살 많은 연상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 물론 결혼과 함께 여배우로서의 전성기는 살짝 지난 감도 없지 않다. 그러나 현재도 꾸준히 활동중이며, 출연작마다 높은 시청률을 담보할 만큼, 그녀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연기자다. 일본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 송승헌이라면, 두 사람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인 것.
<사랑과 영혼>이 리메이크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만약 국내에서 추진하고 개봉한다면,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이 높다. 출연하는 배우와 관계없이, 내용을 이미 아는 리메이크작에 대한 반응이, 아직은 시큰둥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전역에 개봉을 목적으로 추진하기에 리스크가 줄어든다. 일본 관객들은 리메이크작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애니가 발달한 일본의 영상산업구조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검증된 만화나 소설을 기초로 제작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원작의 인기가 2,3차로 이어진다.
송승헌-김태희 커플, 인터넷을 도배한다?
송승헌으로선 부담이 적은 선택이다. <사랑과 영혼>이 실패하더라도, 결과는 일본내에서 소비하면 그만이다. 반면 흥행할 경우, 그동안의 공백을 채우고 한류스타로 재차 입지를 굳힐 뿐 아니라, 국내에도 여파는 이어진다. 중요한 건 작품의 내용보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배우의 소통과 연기 호흡, 그리고 그들을 받쳐 줄 연출이다. 이것이 충족된다면, 마츠시마 나나코를 만난 송승헌에겐 실보다 득이 크다.
또한 김태희와 연기할 드라마 <마이프린세스>의 방영시점과 <사랑과영혼>의 개봉이 맞물릴 수 있다는 점은, 언론을 중심으로 한동안 송승헌에게 초점이 맞춰질 것을 예상케 한다.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에도 플러스로 작용한다. 이에 뒤질세라. 최근 군입대한 이준기를 대신해 양동근을 파트너로 맞이 한, 김태희의 영화 <그랑프리>가 추석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도 가을이후엔 작품의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송승헌과 김태희가 출연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한동안 넷상을 도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하나는 끝내주게 할 수 있는 여건이다. 특히 드라마 <마이프린세스>는, 영화에 각각 출연한 송승헌과 김태희 덕분에, 누워서 떡먹는 효과마저 누릴 수 있다. 과연 올 가을에 집중한 송승헌-김태희 커플이, 뿌린만큼 추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