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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오빠밴드, 소녀시대 공영소와 다를까?

바람을가르다 2009. 6. 13. 13:09

<12> <패떴>의 틈안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일밤.

또 다시 새코너를 내놓는다고 한다.

신동엽이 주축이 된 <오빠밴드>.

쉽게 말해 영화 <즐거운 인생>의 예능판이 아닐까 생각한다.

 

컨셉이 일종의 도전이다.

음악과 문외한일수 있는 사람들이 버라이어티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

여기서 <소녀시대 공포영화제작소>가 오버랩 된다.

왜 소녀시대라는 아이콘이 <일밤>에서 묻혀버렸는가?

가수인 소녀시대가 연기라는 당찬 도전에 뛰어 든 포부가 6회만에 종지부를 찍었을까?

바로 진정성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의 트렌드이다.


단순히 소녀시대를 마케팅하고 소비하는 것 외에, 진정성을 읽기 어려워서가 아닐까?

소녀시대멤버들이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 인정 받으려는 진정성.

자극과 선정을 통한 웃음을 위해 진정성이 훼손되면 <도전>이란 컨셉은 휴지가 된다.



 

이것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가, 지난 날 보여 준 파괴력의 잔재다.

그들이 <댄스경연대회>라던가, <에어로빅대회>, <봅슬레이> 에 참가하기 위해,

땀흘리고 고생한 이유에는 진정성이 담보되었다.

그들이 댄서가 되고, 에어로빅선수나 봅슬레이 선수가 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단 한번의 참여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철저한 아마추어리즘에 충실한 그들이 프로를 흉내내기 위해서가 아닌,

적어도 도전이라는 것에 진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땀을 치뤘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시청자는 호응했던 것이고.


소녀시대멤버들이 진짜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 진정성을 보였는가?

연기자가 되는 게 아니더라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은 어떤 밑그림을

그려주었고, 시청자에게 공감케 하였나?

도전이란 명제가 일회성이 아닐 경우, 웃음 이상의 진정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도전과제가 매주 바뀌는 <대단한 도전>에서도 마지막 미션에선 최소한 진정성이 담보된다.

 

단순히 소녀시대를 데리고 어떻게 웃음을 유발할까에 목적을 두는 것처럼 비춰지면

바탕에 깔린 컨셉이 흩어지고 먼지가 되버린다.

다수가 바라는 그림에서 멀어진다.



 

<오빠밴드>의 문제는 <소녀시대 공포제작소>의 연장선에 있다.

신동엽을 필두로 한 중년의 밴드.

신동엽과 멤버들이 밴드를 통해 어떠한 진정성을 보여주느냐에 포커스 맞춰진다.

단순히 그들의 취미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시청자들의 공감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일회성이 아닌 이상, 진정성을 담보할 확실한 컨셉이 드러나야 한다.

불협화음 연주를 통한 뻔한 웃음이 아닌, 그들이 밴드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목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면, 멤버의 구성이다.

왜 신동엽이 주축이 되었을까?

신동엽이 데뷔 전에 학교밴드를 했었기 때문에, 그 추억을 모티브로?

오빠밴드보단 아저씨 밴드, <도전>의 컨셉에 맞게 보다 난해한 구성이면 어땠을까?

사실, 이경규와 같이 음악이랑 굉장히 안 어울리는 칙칙한 사람들이 주축이 되서.

50대를 훌쩍 넘긴 진짜 아저씨들이 완성도보단, 밴드를 통해 젊음을 찾기 위한 노력.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재미를 찾았다면 더 신선하진 않았을까도 생각해 본다.


이미 또 한 번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오빠밴드>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끌어낼 것인가.

2 <소녀시대 공포영화제작소>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기획과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