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이의 전투벅지, 허벅지마케팅의 악수?
5일 개봉한 영화 <대한민국1%>의 주인공 이아이의 허벅지가 각종 포털사이트의 이슈로 떠올랐다. 일명 이아이의 '전투벅지'.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 손병호와 임원희가, 남자 못지않은 근력운동으로 튼튼해진 이아이의 허벅지에 붙여 준 애칭이 '전투벅지'라고 한다.
네티즌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아이의 전투벅지. 일단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효과를 본 듯 하다. 그러나 '전투벅지'라는 말장난으로, 과연 영화에 대한 홍보가 될까? 그것도 네티즌사이에서 유래한 단어가 아닌, 영화에 동반 출연한 동료배우들이 붙여 준 애칭이 말이다.
영화의 이미지를 삼류로 만든, 한물간 허벅지마케팅?
이아이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 <대한민국 1%>는 귀신 잡는 해병대, 그 중에서도 최정예가 모인 특수수색대의 세계를 다룬다. 특수부대에 어울리게, 등장하는 인물들은 식스팩을 기본으로 갖춘 짐승남. 여기에 특수수색대에 최초로 부임한 여부사관 이유미(이아이)와 수색대 만년 꼴찌 3팀이 만나, 진정한 대한민국 1%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라고 한다.
5일 개봉한 터라, 성공여부를 단정하긴 힘들다. 다만 '왕의남자'의 이준익 감독, 황정민, 차승원 주연의 <구르믈 버섯난 달처럼>에 비해 홍보도 미비했고, 영화의 질과 내용을 떠나 상대적으로 입소문이 덜 탄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초반 일주일이 스크린 수의 증감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뭔가 터져줘야 할 시점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꺼낸 카드가 이아이의 '전투벅지'다. 물론 단기 이슈는 될 수 있을 지 모르나, 이슈가 예매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나 영화의 내용은 홍보가 안 되고, 주연 여배우의 허벅지가 마케팅에 이용된다는 점은, 오히려 영화의 간판에 3류 딱지를 붙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는 점에서 역효과를 부르기 쉽다.
특히나 이미 허벅지는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빼먹을 대로 빼먹은 아이템이다. 유이를 제외하고 꿀벅지로, 화제에 올라 특별히 득을 봤던 연예인이 있던가? 허벅지는 유이를 통해, '꿀벅지'로 블루오션을 개척했지만, 이미 문을 닫은 상황종료 아이템이다. 원조가 싹쓸이 한 자리에, 가게 문을 연 꼴인데 과연 장사가 될까?
더군다나 '전투벅지'라는 단어자체가 지나치게 싸구려스럽다는 것도 문제다. 사실 유이의 허벅지가 매력있었다는 느낌보단, '꿀벅지'라는 단어자체에 매력이 워낙 컸다. 유이가 확실히 덕을 본 것이다. 이아이 전투벅지? 말장난수준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차라리 전도연과 서우의 노출을 부각시킨 <하녀>가, 평이하긴 해도 마케팅의 정석으로 보일 정도다.
제작사도 홍보가 급하긴 했겠지만, 한물간 허벅지마케팅은 악수로 보인다. 특히나 '이아이'의 인지도가 바닥 수준이란 점도, 그녀의 허벅지가 전투벅지든, 과한 노출을 하든 간에 시너지를 내기엔 역부족이란 사실이다. 노출이나 바디마케팅도 톱스타급이 해야,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아이의 허벅지는 영화홍보가 목적이었지만, 관객을 지나치게 우매하게 본 것 아닌가. 어떤 영화팬이 돈에 시간까지 투자해가며, 여배우의 허벅지에 덥석 표를 예매하겠나. 내실있는 홍보방법을 찾지 못하고 여배우의 허벅지에 매달린 건, 정작 영화의 내용을 깃털마냥 가볍게 만들고, 이미지는 반대로 추락시킨 꼴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