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UV 유세윤, 이효리와 비보다 낫다?

바람을가르다 2010. 4. 16. 16:05





개그맨 유세윤과 밴드 HIGH SYDE(하이사이드)의 리더 뮤지가 만나 결성한 힙합 듀오 UV(유브이)가, 16일 디지털 싱글앨범 '두유 워너 비 쿨?(do you wanna be cool?)'을 발매했다. 현재 타이틀 곡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뮤직비디오는 각종 포털사이트를 점령하며,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과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유세윤과 뮤지외에, 동덕여대 얼짱출신의 이명주(현재 유세윤과 그의 아내가 운영중인 쇼핑몰에 모델)가 참여했다. 유세윤의 유머가 끼가 그대로 드러난 뮤직비디오는, 한편의 콩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배꼽을 잡게 한다. 그러나 '쿨하지 못해 미안해'속엔, <개그콘서트>의 기존 곡에 가사를 했던 '닥터피쉬'의 유세윤은 없다. 힙합MC를 곧잘 흉내(?)내는 유세윤이 있을 뿐이다.

소울음악을 했던 HIGH SYDE(하이사이드)의 리더 뮤지가 참여해서 그런지, '쿨하지 못해 미안해'는 싼티가 덜 묻어났고, 꽤 중독성도 있다. 여기에 유세윤 특유의 재치넘치는 가사가 가미되어,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대중음악으로 전혀 손색없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인천대공원'도 마찬가지다.

쉽게 말해 UV(유세윤-뮤지)가 낸 디지털싱글은, 지난 해 <무한도전> 듀엣가요제에서, 유재석과 타이거JK&윤미래가 함께 한 'Let's Dance'나 정형돈과 에픽하이가 부른 '삼자돼면'과 같은 선상에 있는 앨범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개그맨과 뮤지션이 만나 아마추어 티를 살짝 벗은 뒤, 흥미와 재미위주 컨셉을 최대한 부각시킨 앨범이라고 할까.



UV 유세윤, 이효리와 비(정지훈)보다 낫다?

사실 UV(유세윤-뮤지)가 디지털싱글을 낸 이유에는, 네티즌의 힘이 컸다. 이미 오래 전부터 유세윤의 미니홈피를 통하여 무료로 들려지다가, 유쾌한 반응을 보인 네티즌의 요청에 따라 앨범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네티즌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던 UV의 '박대기송'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유세윤과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는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고 있다.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접하고는, 웃음을 주체못한 네티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오죽하면 같은 시기에 앨범을 낸, 이효리와 비보다 낫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는가. 실제로도 이효리와 비가 유세윤의 앨범에 기가 눌린 상황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때려눕힐 기세다.

별다른 홍보와 도움없이, 이와 같은 반응을 끌어낸 유세윤와 뮤지. 제2의 퓨처라이거 유재석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만약 유세윤이 비와 이효리의 음원수익을 단 하루만이라도 끌어내린다면, 올 가요계의 이변 중에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일단 상황은 유세윤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천안함 인양작업으로 인해, 이번주도 예능이 결방이다. 웃음에 목마른 네티즌에게 유세윤의 뮤직비디오와 음악은 한줄기 빛과도 같다. 이효리와 비의 뮤직비디오를 제낄 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이효리와 비의 음악보다 오히려 유세윤의 음악에 강한 중독성이 깔려 있어 대중성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단지 지나치게 가벼워서 탈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고 있다. 이효리와 비가 비쥬얼로 승부한다? 유세윤 역시 비쥬얼(?)로 승부하는 건 마찬가지다.



장르는 다르지만 박명수와 유세윤이 개가맨(개그맨+가수)로 활동하며, 가수들의 영역을 슬며시 넘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그들의 주무대인 예능판을 가수와 아이돌이 잠식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 예능 <패밀리가떴다>에서 맹활약한 이효리가 가수라는 본업에 돌아가자, 마치 박명수와 유세윤이 반격에 선봉장으로 나선 듯한 분위기마저 형성된 상황이다. 정면이든 측면이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하고 있다. 

사실 이효리와 비가, 유세윤에게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밀려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예능에서 그들이 박명수와 유세윤보다 비싼 취급을 받은 것이 이상할 게 없듯이 말이다. 엔터테이너를 양산하는 시대다. 가수가 개그를 하고, 연기를 한다. 개그맨이 연기하고 노래하는 게 폄하대상이 될 순 없다. 또한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과 콧대는 무너질수록 좋다. 그래야 더욱 다양한 토대가 형성되고, 양질의 음악도 늘게끔 되있다. 즐겨 보자고 나온 UV의 유세윤의 유쾌한 반란을 환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