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효리 불법음원유출, 석연치 않은 이유?

바람을가르다 2010. 4. 11. 15:15





13일 발표 예정이었던 이효리의 4집 H.LOGIC의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이, 11일 오전 유튜브 사이트에 불법 유출됐다는 소식이, 각종 포털사이트 핫이슈로 올라와 있다. 여기에 언론들도 관련기사들을 쏟아내는 실정이다.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이 수록된 정규 4집은, 음반 제작 및 방송 심의 등을 위해 관계자들에게 이미 전달된 상태였다. 과거에 전례를 비추어 볼 때, 이 경로에서 음원 유출이 일어난 것으로 이효리의 소속사는 예측하고 있다.

이효리의 소속사 측은, '치티치티 뱅뱅' 불법 음원 유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사이트에 삭제 조치를 요구한 상황이며, 최초 유포자에 찾아내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리 불법음원유출,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다?

이번 이효리의 타이틀곡 불법음원유출과 관련해, 소속사측은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또한 피해액 여부를 떠나 가요계의 관계자들 및 대중들이 저작권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대중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이효리의 측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하는 입장 못지않게, 전형적인 노이즈마케팅으로 바라보는 시각 차다. 전자의 입장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그러나 후자처럼 석연치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마치 짜맞추기라도 한 듯, 새앨범의 발매를 하루이틀 앞두고 불법 음원유출 소동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현재 이효리 뿐 아니라, 과거의 사례들을 돌아봐도 유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불법유출이 일반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닌, 소속사와 기자들이 그 사실을 먼저 유포한다는 점이다.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각종 포털사이트를 점령한다. 네티즌들은 '불법'이란 눈에 띄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실시간 검색순위는 '이효리'와 '치티치티뱅뱅'이 독점한다. 그리고 그녀의 신곡에 관심을 갖는다.

'과연 어떤 노래이길래.' 궁금증을 유발한다. 불법 유출된 해당사이트에 접근하지만, 이미 언론에서 기사를 터트린 시점엔, 소속사에 의해 유출됐다는 음원 경로를 막아 놓은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30초 분량의 타이틀곡 티저 영상이라도 보게 된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라며 부정하기 힘든 이유가 성립한다. 새앨범을 홍보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광고기법도 드물다. 특히나 이효리와 같이 무명이 아닌, 톱스타 레벨에 위치한 경우, 효과를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물론 마케팅으로 연결된 효과가 음원판매로 직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수억을 들여도 발생하기 쉽지 않은 광고효과를 낸 셈이며, 그만큼의 광고비를 절약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이 거론하는 손해(?)를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말이다. 당연히 노이즈마케팅이란 그림자를 떨칠 수 없다.



최근 가요계는 침체라고 볼 수 있다. 걸그룹 열풍도 지난 해와 비교해 식어버린 상태다. 인기 최고라고 손꼽히는 소녀시대도, 'Oh!'와 '런데빌런'이 신통치 않았다. 그나마 선전했던 아이돌시장 마저도 상당히 가라앉은 상황인 것이다. 엇비슷한 음악의 홍수속에, 제 아무리 월드스타 비, 섹시퀸 이효리라도 어느정도 고전은 예상됐다. 

이효리가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게 변신한 모습을 보면. 큰 욕심을 부렸다고 보진 않는다. 단지 가요계의 섹시퀸으로,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을 것이다. 음반시장은 점점 어려지는데,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는 아이돌 1세대 이효리의 나이를 생각하면, 아직까진 건재함과 상품성을 보여줘야 다음을 또 기약할 수 있다.
  
이효리의 새앨범 타이틀곡 음원이 유출된 상황에서, 진실공방은 무의미하다. 소속사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라고 역설했지만, 실질적으로 광고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효과를 안고도 새음반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가수 이효리의 수명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