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싱글맘 공개 '이파니'에게 필요한 건?

바람을가르다 2010. 4. 7. 07:20





2006년 한국 플레이보이 모델선발대회 1위 출신의 가수겸 방송인 이파니에게, 4살 된 아들이 있음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006년 9월 결혼하고 1년 6개월만에 이혼한, 전 남편 조모씨 사이에서 낳은 아들은, 현재 이파니의 친정어머니가 키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파니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적이 없어, 그녀가 싱글맘이란 소식을 접하고 적잖이 놀란 게 사실이다. 또한 방송 및 각종 활동을 통해 드러났던 그녀의 행보는, 예능에선 철없는 모습, 가수활동이나 화보 등에선 노골적인 섹시함을 어필해 왔기에, 한 아이의 '엄마'였다는 사실이 쉽게 매치되지 않았다.



이파니, 싱글맘의 고충을 보다

이파니를 가수 및 방송인이라 부르지만, 그동안 엔터테이너로서 제대로 보여준 게 거의 없었다. 앨범을 냈지만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기억도 나질 않을 뿐더러, '가수였었나?'라고 머리를 긁적이며 곱씹게 된다. 또한 게스트로 나온 방송에선 병풍에 지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그녀의 존재감을 알렸던 건, 화보를 통한 노출, 이종격투기의 1인자 효도르와의 데이트, 성상납요구와 관련된 인터뷰기사 등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놀라운 건, 생각보다 그녀의 활동이 왕성했다는 사실이다. 가수활동 뿐 아니라, 케이블 방송에선 '앙녀쟁투'라는 드라마도 찍었고, 돌싱 러브프로젝트 '이파니의 티아라'를 비롯, 이경규의 '복불복쇼' 등 각종 버라이어티에 출연했다. 최근엔 '즐거운 사라'로 외설논란에 휩싸였던 마광수 작가의,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라는 연극에 히로인으로 낙점돼, 내달부터 무대에 오른다 것도 흥미롭다.

노출을 담보로 한 화보촬영이야 모델 출신이라 어색함이 없다지만, 방송인으로서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소화 못한 그녀가 이제는 연극까지 문을 두드린다니, 욕심이 과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싱글맘이란 사실에서, 그동안 왜 그렇게 자신을 소모해가며, 뭐든 닥치는대로 덤볐는지 알 것도 같다.

이혼녀도 마찬가지겠지만, 싱글맘에게는 경제적인 부담이 더욱 가중된다. 아이가 있고 없고는, 기본적으로 생계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엄마인 동시에 가장이 된 이파니가, 뭐든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구나 싶다. 비록 재능이 받쳐 주지 못한다해도, 악착같이 부딪혀 보겠다는 신념뒤엔, 그녀도 한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은 아닐까 돌아보게 한다.



싱글맘 이파니, 그녀에게 필요한 건?
  
언제부턴가 트렌디드라마나 막장드라마 할 것 없이, '싱글맘'을 다룬 소재가 자주 차용되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수상한삼형제>의 엄청난(도지원)도 싱글맘이었고, <오!마이레이디>에 극중 채림, <이웃집웬수> 유호정 역시, 이혼한 싱글맘이다. 특히 채림과 유호정에겐, 재력과 매력이 넘치는 연하남 최시원과 신성록이 구애의 손길을 내민다. 일정부분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판타지가 존재한다.

지금 이파니의 행보를 보면, 싱글맘인 연예인을 다룬 드라마 한편의 중간쯤을 보는 듯 하다. 스무살이란 어린 나이에 결혼 그리고 이혼, 쉽게 밝힐 수 없었던 네살 된 아들. 연예인이기 때문에 세간에 관심을 받고, 이슈가 터질 때마다 기자들이 진을 친다. 무엇보다 현재 그녀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불투명한 미래가 있다. 

혹여 한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이, 모델 및 방송활동에 제약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관심은, 얼마 안 지나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것이다. 아무리 대중이 그녀를 옹호하고 응원하는 메세지를 보내도, 그것은 한순간 달콤함에 지나지 않는다. 여전히 세상에는 '싱글맘'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고, 연예인의 직업적 특성상 상업적 가치에 따라 평가된다.

그래서 더 이파니가 적극적이고, 당당해야 한다. 싱글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는 아이콘으로, 주눅들지 말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왕성하게 활동했으면 한다. 여기엔 넓게는 대중, 좁게는 방송관계자들의 따뜻한 시선과 격려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파니의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될 수 있게, 마음을 나누고 의지가 되어줄 수 있는 남자, 꼭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