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vs유이, 누구 거품부터 빠질까?
신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황정음과 유이. 신세경과 함께 시트콤 '지붕뚫고하이킥'의 최대수혜자로 손꼽히는 애교만점 황정음은, '황정음패션'을 유행시킬 정도로,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반면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는. 꿀벅지 신드롬을 불러 온 장본인으로, 그녀의 섹시미와 건강미는 다수의 남성팬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황정음vs유이, 누구 거품부터 빠질까?
두사람의 공통점은 예능프로그램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통해, 기존의 비호감 딱지를 떼는 데 일정부분 성공한 케이스란 점이다. 예능에서 그녀들에 활약은 시청자와의 거리감을 좁혔고, 각각 시트콤과 드라마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었고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았다.
성공의 결과물은 솜사탕처럼 달콤했다. 문제는 겉보기에만 커 보일 뿐, 솜사탕처럼 한번 핥고 나면 쉽게 녹아버리기 알맞은 정도의 인기란 점이다. 거품이 잔뜩 들어간 부분에, 보다 내실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그녀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상당히 우려스럽다.
황정음
다수의 CF를 통해, 30억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는 그녀. 이를 두고 이미지 소모가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인기가 동반되면, 광고주가 몰리고 CF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광고를 많이 찍는다고 해서 해가 될 건 아니란 얘기다. 문제는 본질이다. 배우라는 관점에서 황정음의 스타성과 연기력.
차기작 SBS드라마 '자이언트'와 영화 '고사2'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거품이 상당하다. 시트콤과 정극은 다르다. 과연 황정음이 주연배우로서 드라마와 영화를 끌어갈 매력을 담보하고 있는가의 차원에서, 냉정하게 '아니다'.
시트콤에서 황정음은, '우결'의 황정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시 말해, <우결>에서의 본인 이미지에 좀 더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입혔을 뿐이다. 그것이 시트콤이란 틀 안에서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정극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표현해야 한다. 황정음의 연기력이 검증됐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 주연을 꿰찬다는 건 도박에 가깝다.
스타성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다. 시트콤 시청률이 높고 아무리 인기가 있었어도, 7시와 10시는 다르다. 시청률 40%를 찍었던 일일드라마 <미우나고우나>의 주연이었던 김지석도, <추노>에서는 왕손이로 장혁을 보조했고, <개인의 취향>에서 이민호에 이은 서브주연으로 한단계 올라선다. 그리고 이것이 스타성을 검증받으며 배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본코스다.
현재 황정음의 스타성에는 버블이 잔뜩 껴 있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자신의 낮추며 조심스럽게 단계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주연'이란 겉멋에 사로잡혀, 명함을 뿌린 듯 하다. 물론 정극에서 성공하면 우려는 기우가 된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회복불가능 상태로 접어든다. 주연과 조연의 차이다. 그리고 황정음은 조연으로 연기내공을 좀 더 쌓아야 했다. 위험부담도 적을 뿐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유이
<미남이시네요>에서 국민여동생 유헤이 등장해, 연기력을 어느정도 검증받은 유이. 아이돌 걸그룹의 연장선에서 느껴지는 캐릭터. 조연이라는 점에서 그녀에게 알맞은 배역이었다. 아직은 주연을 맡기에 파괴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차기작 <버디버디>를 통해, 원톱에 가까운 주연을 낙찰받았다.
<버디버디>의 성공여부가 그녀에게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성을 떠나, 유이가 감당할 수 있는 배역의 무게인가. 실패할 경우, 유이에게 앞으로 주연배우 타이틀을 붙여줄 제작사는 없을 것이다. 주인공의 친구로 러브콜을 할 지는 몰라도 말이다. 그만큼 '아직'은 서브로서 안정된 연기력을 시청자에게 선보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배역에 걸맞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의 눈도장을 몇차례 더 받았다면, 추후에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실패하더라도 재차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다.
신세대스타라는 말에 휘둘려, 성급한 행보를 보이는 황정음과 유이. 본인의 선택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영글지도 않은 열매를 보이는 대로 일단 뽑아 먹으려는 소속사의 결정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녀들을 바라보는 관심속에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것을 인기 혹은 스타성의 반증이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급하게 뜬 스타일수록, 대중은 보다 냉정하게 바라본다. 자신에게 낀 거품을 인지하지 못하면, 물벼락 맞기 쉽다. 어차피 결정된 캐스팅이라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한눈팔지 말고 캐릭터연구와 연기연습에 몰두하는 게, 스스로 거품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