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애프터스쿨, '소녀시대' 따라잡기?

바람을가르다 2010. 3. 17. 16:30




걸그룹 애프터스쿨이 오는 25일 세번째 싱글 `뱅(Bang!)'의 발매를 앞두고, 새로운 멤버를 수혈했다. 소속사 플레디스 측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베일에 가려 있던 애프터스쿨의 제 8의 멤버 리지(Lizzy)를 전격 공개했다. 리지는 키 168cm, 늘씬한 몸매에 귀여운 마스크를 겸비한 데다, 보컬로써 뛰어날 뿐 아니라 댄스 실력도 출중한 19살 소녀로 알려졌다.


애프터스쿨, '소녀시대' 따라잡기?

걸그룹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하지만, 대중적 인기만을 놓고 볼 때,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걸그룹은 소녀시대라고 볼 수 있다. 원더걸스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소녀시대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으나 2NE1, 카라, 브아걸, 포미닛, 티아라 등이 퀸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물론 현재 최고라서, 그 위치가 지속되리란 법은 없다. 또 다른 걸그룹에 의해 소녀시대의 전성시대도 하향곡선을 탈 수 밖에 없다. 다만 언제, 어떤 걸그룹에 의해서 이뤄지질 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소녀시대는 다른 걸그룹의 타겟이란 점이다. 그리고 동료이자 경쟁자로서 대중에게 평가를 받는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은 초창기 5인조 걸그룹으로 시작해서, 중간에 유소영이 탈퇴하긴 했으나, 멤버 수는 오히려 늘어, 새 멤버 리지를 포함, 현재 8명(리지, 나나, 레이나, 유이, 베카, 정아, 가희, 주연)이 활동하게 됐다. 일각에선 이러다 9명까지 채워, 애프터스쿨을 제2의 소녀시대로 만들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반응이 터져 나온다.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날 지, 9명을 넘어 13명의 슈퍼주니어와 맘먹는 두자릿수 걸그룹으로 변모할 지는 알 수 없다. 8명이 7명으로 다시 줄어들 수도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새 멤버 리지를 합류시켜 세번째 앨범을 내놓았다는 점은, 효과적인 마케팅이라고 보여진다.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그룹에 새멤버가 들어오면 대중의 관심은 그만큼 증폭되기 마련이다. 새멤버 리지에 대한 궁금증은 앨범을 홍보함에 있어 플러스요인임은 자명하다. 단순히 리지의 신선하고 풋풋한 용모로 팬들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에 앞서,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재능과 이미지에 대한 소비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미 리지는 앨범이 나오지도 않은, 방송을 타기 전부터 소비되고 있다. 동시에 그녀가 속한 애프터스쿨도 마찬가지다. 다시 말해 멤버의 추가로 인한 본전을 벌써부터 뽑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리지가 만약 유이를 이을 스타성이 드러난다면, 소속사로선 그야말로 대박을 친다.      


애프터스쿨이 새앨범을 발표한 후, 리지에 따른 효과를 얻지 못한다해도 이미 본전은 뽑았다고 할 수 있기에 손해는 없다. 또한 7명에서 8명으로 멤버가 늘어났다는 점은, 한동안 소녀시대와 비교하며 꾸준히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를 것이 자명하다. 8명의 애프터스쿨과 9명의 소녀시대. 향후 그들이 과연 9명을 채울 지에도 꾸준한 관심이 따르게 되있다. 

사람 한 명 늘었을 뿐인데, 효과는 생각보다 크게 나타난다. 이유는 소녀시대라는 최고 인기 걸그룹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라이벌로 분류되는 것은 실제로 거창한 타이틀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외모가 닮거나, 나이가 같거나, 역할이 닮았거나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꿀벅지, 꿀복근으로도 라이벌이 되고 비교가 된다. 이것은 미디어 뿐 아니라. 대중들도 비교대상을 찾기 때문이다.

애프터스쿨이 멤버 수를 늘려 가며, 노골적인 '소녀시대' 따라잡기에 나선다는 비판에 직면한다해도, 소속사와 애프터스쿨로선 실이 될 것이 없다. 그것이 이슈가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소녀시대와 같은 선에서 비교된다면 더욱 말이다. 대중에게 거론되고 노출되는 것만큼 효과적인 마케팅이 또 있을까. 애프터스쿨의 제 8의 멤버 리지는, 단순히 한 명이 더해진 효과 이상의 알파를 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