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장윤정-노홍철', 스타커플의 나쁜 예?
지난 9일 연예계 최고 이슈는, '장윤정-노홍철' 커플의 결별과 공개적으로 연인임으로 선언한 '양현석-이은주'의 커플이었다. 묘하게도 스타커플의 명암이 엇갈리고, 결별한 '장윤정-노홍철'커플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골드미스가 간다'라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동갑내기 커플 장윤정과 노홍철은, 공개적으로 연인임을 발표했던 당시에도, 여느 스타커플과 달리 축하와 비판이라는 두가지 상반된 여론과 부딪혔었다. 이유는 공식 커플임을 선언하기 직전, 열애 사실을 숨긴 장윤정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과 맞선을 봤기 때문이다. 맞선 도우미 역할을 했던 노홍철 또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연인이 된 두 사람의 결정이었다. 한순간 파도는 거칠게 몰아쳤지만 이내 잠잠해졌고, 그들의 사랑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물결로 이어졌다.
결별 '장윤정-노홍철', 스타커플의 나쁜 예?
9개월만에 결별을 공식선언한 장윤정은 눈물을 글썽였고, 노홍철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칩거중으로 밝혀졌다. 소식을 접한 대중의 반응은 이번에도 엇갈렸다. 그들의 결별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여론 못지않게, 유별났던 커플의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도 잇따른다. 물론 하나의 사건을 두고, 개인이 느끼는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의 결별선언 과정이다. 이별이 유죄인가? 죄지은 사람마냥 눈물을 흘리고 고개를 숙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잠적한 노홍철도 마찬가지다. 그림 자체가 피해자, 가해자로 나눠지기까지 한다. 무슨 일로 그들이 헤어지게 되었는지, 보는 이로 하여금 갖가지 억측을 부르게 만든다.
당당하게 연인임을 선언했듯이, 이별에 있어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면 무리일까. 이성과 눈이 맞으면 연애를 하고, 마음이 틀어지면 이별도 겪는다. 스타만이 겪는 일이 아닌, 모든 사람이 살면서 부딪히는 과정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우리결혼했어요>도 아니고, 스타커플이라고 해서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애를 강요한 적도 없지 않은가.
스타커플의 결별이 사회적인 물의가 아님에도, 지나치게 주눅이 든 모습은 바라보는 대중을 오히려 난감하게 만든다. 관계자들이 아니라면 그들의 이별에 상처받거나 피해받는 사람도 거의 없다. 더군다나 '장윤정-노홍철'이 법적으로 이어진 부부도 아니다. 결별은 두사람안에서 해결할 문제지, 대중에게 사과할 필요도 없고, 대중이 그들에게 돌을 던질 이유도 없다.
최근 들어 스타커플의 공개 열애선언 및 결혼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이별을 선언하는 스타커플들도 나타난다. 연예인이란 직업적 특수성을 고려할 때, 대중에게 결별 사실을 밝힐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유야 어쨌든, 헤어짐을 지나치게 부끄러워 하거나 대중에게 용서를 구하는 듯한 자세는 버렸으면 한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기에, 커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축하'를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인연이 아니라는 판단아래 결별선언을 했다 해서, 했던 '축하'를 돌려달라는 사람은 없다. 이별이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장윤정-노홍철' 커플이 스타커플의 나쁜 예로 보이는 건, '사랑과 이별'이란 사적인 감정조차, 그들 스스로 지나치게 대중을 의식했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