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이다해가 MC맡은, 세계미남대회(미스터월드) 알아보니
바람을가르다
2010. 3. 6. 08:45
이다해, 세계 각국의 훈남들과 만난다!
'추노'의 언년이 이다해가, 세계미남대회(미스터월드)에 MC로 발탁됐다. 이다해는 오는 27일 미스터 월드 대회의 파이널 무대에 올라 진행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녀의 진행 파트너로는 영국출신 인기가수 겸 슈퍼모델 앨리샤 딕슨(Alesha Dixon)이 내정됐다.
세계 최고의 훈남을 뽑는 미스터 월드 대회는, 약 140여 개국에 중계될 예정으로 전 세계에서 10억명 이상의 시청자가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헐리우드 진출을 노리는 이다해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스터월드 뿐 아닌, 미스월드대회도 병행하는 주최측 미스월드조직위원회(MWO)는, 이다해를 MC로 전격 밭탁한 배경으로, 170㎝가 넘는 키와 늘씬한 몸매에 동양적인 매력의 얼굴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다해는 능숙한 영어구사능력뿐 아니라, 지난 연말대상시상식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진행자로서 차분함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진행을 선보였던 사례가 있다. 이번 미스터월드 대회 파이널 무대도, 별 무리없이 소화하리라 예상된다.
'추노'로 인해, 한동안 노출논란을 불러왔던 이다해. 올해만큼은 '노출'과 인연이 꽤 있는 듯 하다. 이번엔 그녀가 아닌, 벗는 남자들을 소개하는 도우미로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 '미스터 월드 대회'를 공중파에서 방송할 리 만무하고, 설마 케이블에서 세계 훈남들의 꿀복근을 모자이크 처리하진 않겠지?
'미스터 월드 대회'는?
쉽게 말해 남성판 '미스월드대회'라고 할 수 있다. 남자 미인 대회이며, 1996년 제1회를 시작으로, 보통 격년제로 2년마다 개최된다.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겸비를 한, 세계 각국의 훈남들이, 자신의 매력을 세계인들 앞에 드러내고 평가받는 자리다.
이번 2010 대회는 인천에서 열린다. 세계 80여 개국에서 뽑힌 미남들은, 오는 12일 개막하여 16박 17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며, 마지막 27일에 미스터 월드의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대표로는, 지난 해 미스터 코리아로 뽑힌 류지광이 참가하게 됐다.
'미스터 월드', 남성의 성상품화?
미스터 월드 대회에 참가한 남자들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영화배우 뺨치는 얼굴에 초콜릿 복근은 기본이다. 미스터 월드를 풀어 쓰면, 미스터 세계 미남대회라고 할 수 있다. 대회 일정이나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 등도, 기존의 미스 월드 대회와 일맥상통한다.
미녀들이 수영복 심사를 받듯이 미남들도 노출을 비롯, 미(美)를 뽐내기 위해 한껏 멋을 치장을 하는 수순을 밟는다. 또한 참가자들의 실질적인 목적이, 대부분 대회 입상을 바탕으로 연예계 진출에 있다는 점에서, 국내 미스코리아 대회나 슈퍼모델대회를 떠올리게 한다.
'미스터월드대회'는 성을 성품화한다는 비난을 받는, 국내 미인대회들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미스터월드대회'나 '미스터코리아대회'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남성을 상품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녀와 미남을 뽑는 대회의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비판 수위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대회 자체를 이벤트성으로 보고, 참가자들을 탤런트나 모델 지원에 나선 사람들로 바라보면, 논란이 불거질 이유는 없다. 참가는 강요가 아닌 본인의 의사로 이뤄지며, 자신이 사회에서 어필할 무기가 외모라면, 그것도 인정해 줘야 마땅하다.
다만 '코리아'나 '월드'와 같이 대표성을 띄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해서 미(美)를 알린다는 게 어불성설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국에 미의 기준도 모호한데다, 사람마다 미를 보는 관점은 다르다. 아무도 그들에게 대표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다수의 국민이 동의한 것이 아닌, 심사위원 몇 명이 대표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공중파를 낭비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
현재 국내 미인대회를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방송은 케이블TV 로 넘어간 상황이다. 그와중에 '미스터월드'라는 남성을 상품화 한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게 됐다. 미인대회를 불편하게 바라 본 시각에선, 당연히 미남대회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자가 벗는 건 안 되고, 남자가 벗는 건 허용할 수 있나.
보디빌더를 뽑는 것이 아닌, '미스터월드'라는 대표 미남을 가려내는 대회가 있다. 국내에서 개최되며, 이다해 덕분인지는 몰라도 대중에게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녀든 미남이든 선출하는 각종대회를, 가벼운 이벤트로 볼 것 인지, '성상품화'와 '외모지상주의'라는 비판의 잣대로 무겁게 바라볼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다. 그동안 대부분 여성의 미인대회만을 놓고 왈가왈부해 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