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로 죽고 죽인 박재범과 2PM, 진실은?
지난 해 9월 '한국비하논란'으로 박재범이 2PM을 탈퇴한 뒤 시애틀로 떠나고, 짐승돌 2PM이 과연 예전같은 인기를 구가할 있을 지 불분명했다. 그러나 정규앨범 1집 <1:59 PM>을 내놓았고, 'Heart Beat'는 팬들의 사랑속에 성공을 거둔다. 그동안 재범과 닉쿤에 가려있던, 옥택연을 비롯한 나머지 멤버들(김준수, 이준호, 장우영, 황찬성)은 앨범활동과 함께 예능들을 활보하며 급성장했고, 빈자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재범은 잊혀져 갔다.
핫티스트(Hottest)마저 버린, 추락하는 2PM
지난 25일, 재범의 2PM 영구탈퇴를 공식발표한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이유는 재범의 '심각한 사생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간 있어 왔던 재범과 관련된 인터넷상 루머를 떠올리게 만드는 문구였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문란하고 비도덕적인 재범의 사생활 루머가 진실인 양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냐는 식에 일반 대중들의 반응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2PM의 공식 팬클럽 핫티스트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그간 JYP에서 활동했던 가수들이, 소속사에서 팽당하던 사건들과 재범의 영구탈퇴가 흡사하게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여섯 멤버들과 소속사대표가 팬 구십여명을 불러 간담회를 가졌다. 대표는 재범을 '가해자'로, 사측과 남은 멤버들을 '피해자'로 규정했다.
2PM팬들은 반발했다. 재범을 지켜주지 못한 남은 멤버들에 대한 배신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팬들에게 대한 그들의 태도가 무례하게 비춰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2PM이 핫티스트의 도움없이 성장할 수 있었을까. 누가봐도 멤버들이 상식을 접은 행동이라고 비춰지게 마련이다. 물론 이 사실조차 루머로 남을 수 있었다. 재범에 대한 사랑이 지나친 나머지, 과장과 불만에서 파생된 반감의 발로 정도로 덮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넷상에는 간담회 녹취록이 돌았다. 녹취록은 루머가 아닌 실체다.
실체를 바탕으로 한 소문은 빠르게 번지고, 일반 대중들마저 2PM에게 등 돌리게 만들었다. 재범의 탈퇴를 여섯명이 동의했다고 해서, 그들을 배신자 취급을 하던 대중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그들이 팬들에게 취한 행동은, 인기연예인이 대중들을 상대로 한 배신으로 확장된다.
'핫티스트(HOTTEST)'가 '안티스트(ANTIST)'가 되어, 2PM 멤버들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 게시판에 하차를 요구하고, 그들이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제품과 발매된 앨범에 대해 보이콧을 하는 것에 대해, 일반 대중들은 공감은 못할지라도 반감은 없다. 만일 간단회의 녹취록이 돌지 않았다면, 재범빠들의 과잉충성으로 핫티스트는 오히려 네티즌들의 비난 대상이 되었겠지만, 간담회의 실체를 접한 대중들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상황이 된 것이다.
루머로 죽인 박재범, 루머로 몰락하는 2PM
박재범 '사생활 문제'의 실체는 밝혀진 게 없다. 단지 루머만이 떠돌았을 뿐인데, 반매장상태로 몰렸다. 이 와중에, 이번엔 닉쿤의 왕따문제가 불거졌다. 재범이 떠난 후, 남은 멤버들이 그를 따시켰다는 정황들과 동영상이 넷상에 떠돌고 있다. 또한 재범의 탈퇴를 유일하게 반대했던 멤버가 닉쿤이라는 이야기가 퍼진다.
뿐만 아니라, 재범의 '사생활 문제'는, 그의 문란한 사생활이 아닌, 2PM멤버들에 대한 그의 사견과 JYP측과 결부된 계약문제 등이 핵심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그의 영구탈퇴를 부른 것은, 닉쿤을 제외한 다섯명이 주도했다는 설도 포착된다. 워낙 6PM이 잘 나가다보니, JYP측도 멤버들의 의견을 수렴해 재범을 제외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한편 재범은 이중계약에 묶인 상황으로, 2PM 탈퇴는 맞지만 여전히 JYP소속으로 사측이 풀어주지 않는 한 활동불가에 놓였다고 한다. 이것은 JYP가 발표한 내용과 전면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향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견된다.
물론 위의 내용도 루머에 불과하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루머들도 재범의 케이스와 같이 쉽게 가라앉진 않을 것이다. 재범을 죽이고 있는 루머가, 결국 2PM에게도 고스란히 화살로 돌아간 상황이다. 단순히 '배신돌', '가식돌'로 끝나는 게 아닌, 한 사람을 매장시킨 음모이며 위법행위가 되는 것이기에, 시간조차 2PM의 존립을 보장하기 힘들다. 사측이야 루머든 실체로 밝혀지든, 타격은 받아도 무너질 정도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사실 박재범의 '사생활 문제'는 언론이 실체를 파고들면, 언제든지 밝혀질 사안이다. 예상컨데 이미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이다. 그것이 심각한 사생활이든, 이면계약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말이다. 단지 어디서 먼저 터트리느냐에 달린 상황이랄까. 그럼에도 언론은 루머에만 집착할 뿐, 실체에는 왜 눈을 감는가. 단순히 생각하면 로비다. 그리고 2PM와 JYP만 다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관련업계를 비롯해, 연계된 파트너들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박재범 한명이 다치면 해결될 상황을 부른 JYP의 빗나간 결정.
박재범 사생활의 문제, 실체가 밝혀질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 역시, 확증이라고 할 수 없는 루머속에 루머를 뿌린 격이 됐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힘은 위대하다. 과거와 달리, 루머와 실체를 구분하고 대응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어두운 잘못은, 많은 눈이 지켜보는 밝은 곳에서 바로 잡는 것이 순리다.
재범의 입으로 말할 수 없다면, 언론의 손으로 밝혀야 한다. 그리고 거기엔 거짓이 아닌 진실이 담보돼야 한다. 물론 박재범 개인이 다칠 수 있다. 대중이 그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무의미한 폭로에 불과할 지 모른다.
그러나 만약 재범의 사생활에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그 사실을 알고 있는 JYP나 2PM 멤버들이 계속 침묵할 수 있을까. 활동에 지장을 초래해도 말이다. 아닐 것이다. 관련자들을 통해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하다못해 언론에 로비를 해서라도 흘리기 마련이다. 2PM이 추락하면 할수록, 밝히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다. 재범뿐 아니라, 그들도 망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재범의 사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JYP측은 이 일을 빨리 덮고자 할 것이다. 2PM이 배신자로 추락하고, 활동을 못하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재범이 시애틀로 떠나고, 2PM의 활동도 그가 돌아올 때까지 함께 접는 게 맞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여섯명은 돌아왔고, 전보다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재범이 2PM을 영구탈퇴하는 이유가 밝힐 수 없는 '사생활 문제'라며, 멤버들은 가족이라고 늘 말해왔던 그를 거부했다. 네티즌들은 '뭔가 엄청난 게 있긴 있구나.' 싶은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엎고도 남을만한 또 다른 루머들이 올라오며, 2PM을 몰락시키고 있다.
결국 상반된 루머속에 진실은 하나로 좁혀진다. '재범의 심각한 문제의 사생활'. 만약 2PM이 추락하는데도 루머만 양산할 뿐, 옐로우를 쫓는 언론조차 재범에게 손을 놓는다면? 그것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빙자한 '박재범 죽이기'의 시나리오가, 루머가 아닌 진실이었다고 받아들여도 무방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