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서현-정용화', 서현때문에 성공한다?
소녀시대 막내 서현과 씨엔블루(C.N.Blue) 정용화가 리얼 웨딩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가상부부가 됐다. 이들 커플은 27일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처음 공개된다. 과연 어떤 연인상을 보여 줄까? 특히나 예능프로그램과 거리감을 뒀던 소녀시대 서현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터라, 사뭇 기대감을 동반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현의 '우결' 출연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부터 내놓고 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를, 신부(유부녀)로 둔갑시키는 건 너무 나가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과연 그럴까?
실제 나이가 어리다고 신부가 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또한 서현에게 신부가 되지 못할 결격사유는 없다. 더군다나 '예능'과 '가상'이란 컨셉이 붙지 않는가. 지금껏 '우결'을 봐왔다면, 프로그램의 특성이 신혼이란 배경은 있되, 일반 연인들에서 볼 수 있는 데이트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안다.
오히려 가상부부라는 만남속에, 서현의 나이대에서 일반적으로 취하기 쉬운 결혼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서현의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게, 때로 문제(?)를 부를 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그녀의 평생 결혼관과 연결되진 않는다. 사람은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 쉽게 말해 스무살에 바라보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나 조건들이, 서른 살에 되어서도 일치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이 부분을 무시하고 바라보면, 프로그램에 임하는 서현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가상부부생활에 있어, 자칫 그녀의 행동이나 발언이 거슬려 문제가 된다면 스무살 서현때문이 아닌, 시청자의 시선이 형평성을 잊고 비롯되기 쉽다는 점이다.
최근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예능과 다큐'사이를 오가면서, 때때로 지나친 지적들이 불거져 나오기도 한다. 시청자가 '우결'을 예능으로 보고,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를 찾는다면, 그것은 지금껏 우결의 인기비결이었던 캐릭터에서 찾는 것이 맞다. 소녀시대의 서현도 아니고, 서현의 나이도 아닌, 서현의 캐릭터.
우결 '서현-정용화', 서현때문에 성공한다?
씨엔블루가 표절, 매니저 팬폭행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것은 멤버인 정용화도 피해갈 수 없다. 그에겐 우결이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비호감은 본인의 노력으로 깨야하는 벽이다. 여기에 서현의 도움을 받는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반면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은 부채를 떠 안고 신혼을 시작하는 격이 됐다. 당연히 소녀시대팬들로선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팬들은 부모의 심정이다. 재벌집 딸이, 없어 보이고 가진 것 없는 남자에게 시집간다면 머리채라도 잡고 말리고 싶은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미 캐스팅이 됐고, 번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소녀시대 팬들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가상부부 정용화와 서현이 윈윈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설사 그렇지 못한다해도, 서현이 본인이 제몫을 하면 아무 문제없다. 예로 '알렉스-신애'를 떠올리면, 알렉스는 떴지만 신애는 흐지부지 됐다. 또한 서현이 평생 '우결'을 할 것도 아니다. 그녀에겐 잠깐 들리는 휴게소같은 곳이다.
'우결'은 에능에 진출하려는 아이돌이 존재감 혹은 예능감을 살리기 수월하다. 괜한 눈치를 봐야 하는 선배가 없기 때문이다. 컨트롤을 담당하는 그 흔한 MC도 없다. 주어진 공간에서 파트너만 상대하면 되는 것이다. 본인의 역량을 부담없이 발휘할 수 있는 무대다. 쉽게 나서지 못하는 서현에겐, 그녀의 매력을 가감없이 소비하기에 적당하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서현의 생각과 마인드는, 여느 아이돌과 다른 차별이 있었고, 꽤 독특하다고 보일 정도였다. 캐릭터가 이미 잘 잡혀 있다는 강점이 있다. 쓸데없는 설정이나 무리수없이, 서현의 모습을 반에 반만 보여줘도 시청자의 호감을 끌어낼 수 있다.
사견이지만, '정용화-서현'는 충분히 선방하리라 본다. '조권-가인'커플이나, '황우슬혜-이선호'커플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용화-서현'은 오늘 첫선을 보인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첫방송 직후, 어떤 연유가 따라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이혼부터 종용하는 시청자가 되진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