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2PM 박재범 영구탈퇴, 사생활 문제가 왜?

바람을가르다 2010. 2. 26. 09:07




25일 오후 JYP엔터테인먼트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해 9월 '한국비하파문'으로 2PM을 전격 탈퇴하고 미국 시애틀로 떠난 재범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것은 리더 재범의 2PM 영구탈퇴이자, 그의 팬들이 바랬던 2PM 복귀는 무산됐음 의미한다.

재범 2PM 계약해지 관련, JYP측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JYP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작년 9월, 연습생 시절 인터넷 상에 썼던 글이 논란이 되어 팀에서 탈퇴를 선언하고 미국 시애틀로 돌아간 2PM 멤버 박재범군의 향후 거취에 관해 입장을 밝히려 합니다.

지난 9월 벌어진 일은 그 글의 내용이 모든 분들께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힘들던 연습생 시절에 사적인 공간에 쓴 글이었기에 본사는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박재범군 의견에는 공감하면서도, 그것이 연예 활동을 영구 중지하거나 2PM을 영원히 탈퇴해야 할 정도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본사는 박재범군의 탈퇴를 만류하고 7명으로 2PM의 활동을 하자고 설득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재범군이 썼던 글들은 일부 과장된 네티즌들의 오역이 있었음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글이었음은 분명했고, 그런 상황에서 박재범군을 적극 감싸 안고 7인조로 2PM 활동을 하는 것은 박재범군에 대한 일부 대중들의 이미지를 영원히 안 좋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의 결정에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예인이 대중들에게 실망스러운 실수를 저질렀을 때 본인이 그 잘못을 시인하지 않거나 소속사가 그 연예인을 감싸 안으면 오히려 그 연예인에 대한 여론이 더욱 더 악화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기에 자진해서 팀을 탈퇴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박재범군의 탈퇴 이후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면서 많은 분들이 다시 한 번 그에게 기회를 주자는 호의적인 마음들을 보여주셨습니다.

박재범군에게 일기 시작한 동정여론에 행여 다시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그 동안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박재범군이 시애틀로 돌아간 직후 본사는 시애틀에 있는 훌륭한 보컬, 춤, 아크로바틱 선생님들을 물색하기 시작했으며 본사 소속 박진영 프로듀서가 작년 9월 29일 시애틀로 찾아가 직접 선생님들과 모의레슨을 실시하며 철저한 교육 프로그램을 완성시켰습니다.

현재 2PM이 진행하고 있는 모든 광고, 공연, 행사 등의 계약 역시 계약 대상을 현재 활동 중인 6명으로 제한하지 않고 박재범군 컴백 시 인원이 7명으로 조정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하여 그의 컴백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작년 11월 경, 본사는 박재범 군에게 올 4월 발매될 앨범으로 복귀를 제안하였고, 박재범군이 이에 동의함에 따라 구정 직후인 2월 셋째 주 귀국 및 기자회견, 3월 7인조 활동 시작이라는 계획을 확정지었습니다.

탈퇴 이후 박재범군에게 호의적으로 돌아 선 여론과 박재범군이 돌아 올 경우 팀의 전력 상승, 또 무엇보다도 팬 여러분들의 단합된 지원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본사와 멤버 7명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컴백 소식을 너무 빨리 밝힐 경우 박재범군에게 호의적으로 돌아섰던 여론이 행여 다시 안 좋게 돌아설까봐 팬 여러분들의 거센 비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컴백 계획을 끝까지 밝히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12월 22일 박재범군이 본사의 정욱 대표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어 와 본인이 사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해 왔습니다.

작년 여름 Again and again 활동 시 저지른 잘못이 뒤늦게 불거져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재범군 본인의 사생활 문제이므로 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 문제의 내용은 작년 9월 팀 탈퇴 시의 문제보다도 훨씬 더 안 좋고, 또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멤버 6명과 즉시 상의하고 싶었지만, 당시 그들은 한참 박재범군의 컴백 소식에 들떠 신나게 연말 시상식 무대를 누비고 있던 중이라 그들에게 그 소식을 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연말 활동이 모두 끝난 올 해 1월 3일 그 내용을 말해주었고,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멤버 6명은 고민 끝에 삼일 뒤인 1월 6일 전원 모두 더 이상 박재범군과 함께 2PM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본사 역시 박재범군이 본사 소속 연예인으로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그와의 연예인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결정을 여러분들께 바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박재범군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이제서야 말씀 드리게 되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모든 내용은 2PM이라는 소중한 가수, 그들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수많은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조금의 거짓도 없이 사실 그대로를 밝힌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공지문에 사실관계를 이렇게까지 상세히 말씀드린 이유는, 거짓으로 무난한 이유를 만들어 말씀드릴 경우 팬들과 여론의 의혹과 불신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2PM팬 여러분들과, 또 박재범군의 복귀를 기다리셨던 많은 분들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본사는 멤버 6명과 함께 더욱 더 열심히 준비하여 더 나아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식전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 다수를 이룬다. 당시 마이스페이스에 올렸던 재범의 글들엔 '한국비하논란'과 관련되어, 과장과 오역이 많았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문제가 아예 없었다고 볼 순 없으나, 당시 그의 나이나 처했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궁지로 몰아부쳤다는 동정여론이 뒤늦게 확산됐었다.

또한 그는 자숙을 위해 시애틀에 머물며, 보컬 연습과 비보잉대회 출전 등을 통해, 2PM으로의 복귀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현재 팬들의 사랑속에 왕성하게 활동중인 2PM을 고려할 때, 대중도 재범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을 맞이한 격이다. 근데 이를 뒤엎는 재범의 영구탈퇴라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공식전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작년 12월 22일 박재범군이 본사의 정욱 대표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어 와 본인이 사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해 왔습니다. 작년 여름 Again and again 활동 시 저지른 잘못이 뒤늦게 불거져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재범군 본인의 사생활 문제이므로 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 문제의 내용은 작년 9월 팀 탈퇴 시의 문제보다도 훨씬 더 안 좋고, 또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JYP측이 재범과 계약해지를 하게 된 결정적 사유로, '사생활 문제'를 꼬집었다. 얼마나 문제 시 될 행동을 했기에 그를 영구탈퇴 시켰을까. 연예인의 행동으로 인해, 국민들이 상처를 받거나 배신감을 느낄 만한 사생활은 무엇이 있을까. 얼마나 대단한 사안이길래 말이다. JYP측은 재범 본인의 사생활이므로 밝힐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재범의 사생활 문제를 알고 싶어했던 사람은 누가 있을까. 일단 알려고 든 대중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재범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대가를 치뤘을 것이고 세간에 알려졌을 것이다. 형사상의 범죄는 아니라는 얘기다. 개인적인 사안을 굳이 JYP측에서 먼저 대중에게 친절히(?) 알린 격이 됐다. 궁금하면 네티즌들이 직접 조사해보라는 식이다.


소속사 가수의 '사생활'을 지켜주진 못할망정, 그를 대중의 가쉽 대상에 올려 놓았다. 겉으로는 재범이 혹시라도 상처받을까, JYP측은 전문에서 걱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황당하게도 물은 소속사가 엎지르고 나몰라라 뒤로 한걸음 빼버린 상황이다.

재범과 관련된 루머가 떠돌았다 해도, 설사 재범이 소속사대표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어 사생활에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쳐도 소속사는 침묵해야 했다. 그러나 소속사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재범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박재범이 '사생활침해'로 JYP측을 고소해도 될 만한 사안이다. 

JYP측은 재범의 2PM 복귀를 결정했으나, 그의 '사생활문제'가 발목을 잡았다고 표현했다. 물론 재범의 2PM 복귀 후에, 문제가 터져 나올 경우 그룹 전체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단 복귀를 미루고, 추이를 지켜볼 수도 있었다. 재범의 복귀를 뚜렷하게 명시한 적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계약해지라는 극단처방을 내렸다.


JYP측은 과연 재범의 복귀를 원하긴 했을까? 사실 지난해 그가 2PM을 탈퇴하고 서둘러 시애틀로 떠난 것은, 소속사 대처방법에 문제가 많았다. 제대로 된 해명이나 기자회견조차 없었다. 고용주가 직원의 실수를 회피하고자 대기발령을 내리고, 사표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당시 탈퇴라는 처방으로, 소속가수를 보호하지 않은 JYP. 동시에 재범은 JYP의 허락없이는 가수활동을 할 수 없는 불구가 됐다. 이에 JYP측은 그의 계약내용을 공개하고, 재범을 놓아줘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재범을 놓아주지 않았다. 향후 2PM의 활동에 따라 쓸모가 있을거란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2PM은 리더 재범이 빠진 공백이 무색하게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인기정상 아이돌로 인정받고 있다. 

사실상 JYP가 박재범을 팽했다고 볼 수 있다. 재범이 없는 2PM도 성공할 수 있음을 6인조 2PM이 보여주고 있다. 6인조가 된 2PM이 대중에게 지금처럼 사랑받지 못했다면, 재범의 복귀를 서둘렀을 것이다. 만일 재범의 사생활에 진짜로 문제가 있다면, 덮는 방안을 모색했을 것이다. 여론의 유불리를 떠나, 더이상 JYP는 재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해도 무방할 정도다.

JYP, 박재범 두번 죽이나?

큰 충격을 받은 멤버 6명은 고민 끝에 삼일 뒤인 1월 6일 전원 모두 더 이상 박재범군과 함께 2PM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소속사의 무리수는 재범뿐 아니라, 남은 2PM 멤버들을 수렁에 빠뜨렸다. 남은 멤버들을 배신자로 몰아간 것이다. 대중이 느끼는 그들의 호감도를 추락하게 만들었다. 이를 풀기 위해선, 납득할만한 이유가 따라야 한다. 그것은 재범의 사생활이 공개되어야 풀릴 수 있는 문제로 변질됐다. 소속사는 그의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다지만, 대중은 문제의 사생활을 알아야 재범을 배신한(?) 2PM을 선입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결국 소속사는 재범과 2PM이 하나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재범이 다치던지, 남은 여섯명의 2PM이 다치던지, 둘 중 한쪽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소속사가 어느 쪽을 지키려 들까. 비지니스란 참 무섭다는 생각이다. 밝힐 수 없다는 사생활을 미끼로, 결국 박재범을 두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27일 JYP측의 주선아래, 2PM멤버들과 팬클럽 핫티스트가 만나는 간담회를 열겠다고 공식팬까페를 통해 밝혔다. 재범의 문제가 해결점을 찾는 계기가 될까. 팬들이 납득할 만한 답을 찾지 못한다해도, 2PM의 미래가 그다지 불투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시간이란 무섭다는 걸 안다. 다만 반드시 2PM은 아니더라도, 이번 사태를 통해 재범이 국내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