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승승장구, '2PM-2AM' 예능이 주목할 짐승돌?

바람을가르다 2010. 2. 24. 09:08




23일 방송된 김승우 토크쇼 '승승장구' 2PM편에서, 몰래 온 손님으로 2AM이 등장했다. '2PM-2AM'은 가요계와 예능계를 넘나들며,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짐승돌로, 공중파 토크쇼에 처음으로 함께 출연한 것이다. 이들은 연습생시절부터 함께 동거동락한 사이로, 2PM과 2AM의 탄생을 비롯, 그들간에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와 넘치는 끼를 쏟아냈다.


2AM

깝권? 조권은 '정신적 지주' 

최근 '패밀리가떴다' 시즌2에 출연해 윤상현에게 버릇없이 굴었다는 평을 받은 조권. 리얼버라이어티가 추구하는 캐릭터를 형성해가는 과정이었음에 지나치게 그를 몰아세운 건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는 <우결>등 각종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만큼 예능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는 점을 간과한 면이 많다. 이날 '승승장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권은 개인기뿐 아니라, 예능에서 만큼은 아이돌의 에이스라 할 만큼 토크의 분위기를 업시켰다.   



8년이라는 JYP 최장기간 연습생으로, 2AM(조권,이창민,임슬옹,정진운)의 '죽어도 못 보내'로 1위에 오르기까지, 그는 중도에 포기하고 사라진 여러 동료 연습생들을 접했다. 그리고 그와 끝까지 남은 이들이 바로 2PM과 2AM멤버들이다. 그래서인지 나이와 관계없이 조권은 연습생시절 선배역할을 했으며, 택연이 그를 '정신적 지주'라 불렀을 만큼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금의 깝권이 있기까지는, 그의 노력과 눈물도 있었겠지만, 떠나고 남은 여러 연습생들을 통해 견딘 것 또한 그의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낙천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이 즐거워야 상대방을 재밌게 하고 웃길 수 있는 법이다. 예능에서 앞으로도 조권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2AM에는 조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창민과 슬옹은 끊임없이 토크에 참여하며 예능에 익숙한 그들을 읽을 수 있었다. 자신들의 이야기들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멘트도 영양가 높았다. 특히 창민의 경우, 캐릭터만 잘 잡으면 우량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2PM
우영을 주목하라

그동안 '승승장구'에서 가장 돋보였던 고정은, 메인MC 김승우도 아니고, 소녀시대 태연이나 개그우먼 김신영도 아니었다. 바로 2PM의 우영. 기본적으로 치고 빠지는 멘트에 감각이 있다. 우영의 최대 강점은, 예능에 있어 적극적으로 임하는 그의 마인드다.



이날 토크는 주로 동료들에게 양보했으나, '우리 지금 만나'라는 코너에서 그의 활약은 눈부실정도로 빛났다. 사실 이 코너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표 코너다. 시청자와 교감하는 방법이 삼류에 가깝다. 왠만한 예능인도 살리기 힘들다. 그러나 우영은 부채 하나로 죽은 코너를 살렸다. 아이돌이미지를 벗고, 시민들앞에서 몸을 불사르는 그의 열정이 보였다. 함께 참여한 시민들과 어울리는 방법도 매우 능숙하다.

영은 예능의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 2PM뿐 아니라 아이돌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멤버가 우영이 아닐까 싶다. 아직 차세대 MC군으로 격상하긴 이르다해도, 멘트가 깔끔한 편이라 유재석이나 강호동의 손을 거친다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우영뿐 아니라, 준호도 눈여겨 볼 만하다. 스스로도 예능에 목마른 듯 하다. 예능에서 아이돌은 필요한 게 별 거 없다. 의욕 하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준수나 찬성의 경우 캐릭터가 좋다. 택연의 경우 <신데렐라언니>가 성공할 경우, 예능보단 연기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택연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예능보단 연기가 어울리는 것도 사실이다.


'승승장구'를 통해 2AM과 2PM의 발전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재발견 할 수 있었다. 단순히 그들이 대세이기 때문이 아니다. 시키면 다할 것 같은 짐승돌이다. 인기가 많다고 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도 않다. 특별히 자신들을 포장하지 않는 모습에서 오히려 다재다능함이 묻어난다.

'2PM-2AM'의 기세가 무섭다. 가요계 뿐 아니라, 예능까지 접수해 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아이돌이란 타이틀로 예능 출연을 보장받지만, 막상 녹화에서 병풍이 되는 케이스가 많다. 멘트가 짧으니 폭로로 갈 수 밖에 없고, 고만고만한 댄스 등을 빌려 몸으로 때우는 경향도 심하다. 예능에도 감이 필요하고 재능이 필요하다. 예능계가 '2PM-2AM'을 주목하는 것도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