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압구정 발라당녀, 빗나간 마케팅?

바람을가르다 2010. 2. 16. 07:50




설연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인터넷 동영상 '압구정 발라당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권을 휩쓴 화제의 동영상을 두고, 자작극이라는 의혹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동영상속에는 모 인터넷방송사가 길거리 인터뷰 촬영 중, 연예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비만클리닉으로 들어서다 발라당(?) 넘어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언뜻 보면 굴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넘어지는 상황 및 자세가 어설프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카메라가 비만클리닉 건물과 상호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병원 홍보를 위한 광고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특히 러닝타임 1분 9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속에, 비만클리닉 광고를 위한 대화내용이 노출되는 등 다분히 의도적이다. 현장은 '여자연예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발견, '지방흡입'으로 살을 빼고 화보를 찍었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비만클리닉' 건물과 상호를 포커스에 잡았다. 그리고 이어진 어색하게 넘어지는 발라당녀. 도촬을 발견하고 달려와, 어설프게 따지는 또 다른 발연기자(?). 1분 9초만에 필요한 내용만 노출한, 군더더기 없는 광고 동영상으로 의심을 살 수 밖에 없다.




압구정 발라당녀, 빗나간 바이럴 마케팅?

바이러스 마케팅으로 불리는 바이럴 마케팅은, 인터넷 광고시장의 블루오션이다. 입소문 마케팅이라 할 수 있지만, 정보 제공자가 아닌 정보 수용자를 중심으로 퍼져 나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수용자인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이뤄진다. 누구나 쉽게 제작이 가능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낳는다.

실체가 곧 밝혀지겠지만, '압구정 발라당녀'는 바이럴마케팅을 의도한 자작극이 확실해 보인다. 유행을 쫓고,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재미를 추구하며, 그 사이에 '비만클리닉'을 슬쩍 끼워 넣는 간접광고 형태를 띄고 있다.

문제는 바이럴마케팅이 소비자중심의 광고라는 점이다. 소비자의 마음의 사로 잡아야 효과를 얻지만, 반대로 이슈 자체가 유쾌한 반전이 아닌, 짜증을 동반한 낚시로 밝혀지면 불만과 함께 역효과를 초래한다. '발라당녀'가 광고 동영상임이 확실한 이유는 해당 병원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는 상황을 불렀기 때문이다. 자작극이란 네티즌들의 불만석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해당 병원에서 관련 인터뷰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압구정 발라당녀가 관심을 끈 것은 크게 세가지 키워드가 작용했다. '압구정', '여자연예인', '굴욕'. 네티즌들에겐 단순하면서도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이슈들이다. 덕분에 해당 여자연예인도, 병원도 홍보는 톡톡히 한 셈이다. 그것이 바이럴이든, 노이즈든. 그러나 소비자의 눈길을 잡았다해도,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압구정 발라당녀'. 결국 실체가 드러날 것이고, 유쾌할 수 없는 씁쓸함을 남긴 빗나간 광고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