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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희, 최진실과 정다빈을 보다?

바람을가르다 2010. 2. 10. 14:38




얼마 전 케이블 드라마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故최진실의 전작으로 착각할 만큼, 포스터 속에 그녀와 꼭 닮은 얼굴을 보았기 때문이다. 바로 사진 속 주인공은 최진실이 아닌 '추노'의 작은주모이자, '수상한삼형제'의 여검사 윤주희였다.

제목은 <우리가 사랑했을까?>. 노희경 작가, 배용준, 김혜수 주연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짝퉁처럼 느껴지는 제목에서, 케이블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케이블드라마이나,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에서, 윤주희 커리어에는 이점으로 남을 것이다.

사실 윤주희의 외모는 최진실보다 정다빈에 가깝다. 그러나 정다빈의 데뷔작이 영화 <단적비연수>의 최진실 아역이었다는 사실과, 그녀가 한 때 리틀 최진실로 불렸다는 점에서, '최진실-정다빈-윤주희'는 닮은 꼴 연예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윤주희, 최진실과 정다빈을 보다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난 최진실과 정다빈. 공교롭게도 오늘이 故정다빈의 사망 3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녀를 기억하는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다시금 회자되는 정다빈. 그리고 최근 영화 '평행이론'의 개봉을 앞두고, 최진실이 헐리웃 스타 마릴린 먼로와 다른 시대 같은 운명을 타고났다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명 '최진실 평행이론'이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지만, 자취는 그대로 남아있다. 다만 그녀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팬이든 팬이 아니든, 사람이 사람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의 가치는 빛나기 때문에, 그녀들의 선택이 아쉬울 따름이다. 



개인적으로 <추노>와 <수상한삼형제>를 통해, 윤주희라는 배우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별한 스타성이 보였던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갔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게해 준 것은 최진실과 정다빈이다. 한 때 나의 이상형이, 바로 최진실과 정다빈이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윤주희를 보게 된 것이다.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는 지도 모르고 그녀에게 관심을 갖았고, 최근에 최진실을 빼닮은 그녀의 드라마 포스터덕분에 정다빈까지 함께 떠올리게 됐다. 

만약 최진실과 정다빈이 살아 있었다면, 분명 윤주희에게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최진실을 닮은 배우', '제2의 정다빈'이란 수식어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데에는 보다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닮은 꼴 스타라는 점이 족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중고신인에 가까운 배우에게 '최진실'이란 타이틀이 붙는다면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톱스타와 외모가 닮았다는 이유로 성공의 지름길을 찾는다면, 배우라는 이름이 부끄러워 진다. 그러나 거짓이 아닌, 있는 사실이 화제가 된다면, 굳이 나쁘게 볼 필요도 없다. 어차피 단발성 이슈일 뿐, 실질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방법은 연기든, 노래든 본인의 실력과 노력에서 판가름이 난다.  

스타라는 타이틀이 어색한 윤주희. 대중들에겐 윤주희라는 이름보단 추노의 작은주모, 수삼의 여검사로 기억되는 그녀. 유명한 배우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지금처럼 차분하게 단계를 밟으며, 성장했으면 한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 드라마에 누구도 아니고, 누구를 닮은 배우도 아닌, 연기자 윤주희를 기억하는 대중들이 늘어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