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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8회 나왔던 비밀문서의 내용은?

바람을가르다 2010. 1. 29. 14:55

 

28일 방송된 '추노' 8회에서는 대길(장혁)과 언년이(이다해)의 회상씬과 더불어, '대길-설화(김하은)', '혜원(이다해)-태하(오지호)'의 러브라인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대길과 언년이의 사랑에 갈등과 균열을 일으켜 시청자를 애타게 할 기초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체적인 극의 흐름과 맞물려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시청자입장에선 그동안 보여왔던 긴장감이 풀어지고, 스토리가 더디게 느껴진 면이 없지 않았다.

한편 <선덕여왕> 비담 김남길의 스승 국선 문노 정호빈이 카메오로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출연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으나, 그의 포스를 여지없이 폭발시켜 극의 활력을 불어넣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송태하의 과거 상관 신장군으로 등장한 정호빈은, 태하와 혜원이 대피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황철웅(이종혁)과 검을 다투었고, 명불허전이 따로없는 치열한 승부끝에 목숨을 잃는다.


노비로 전락한 송태하의 부하들이 돌려봤던 비밀문서

 
8회에서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 했을 장면중에 하나가, 무사에서 축성 현장에서 행역을 하는 노비로 전락한 이광재(조성일)를 비롯, 송태하의 부하들이 비밀리에 돌려보고 입에 넣어 삼켜 버렸던 문서일 것이다. 상황만으로 보면, 쿠데타를 도모하기 위한 지령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임영로(이대로)의 지령을 수행해 왔던 조선비(최덕문)가 있다. 이경식의 지시로 황철웅에게 목숨을 잃은 임영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밀문서에 담긴 지령의 내용은?

정확한 해석은 어려우나 마지막 구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세상을 도모하자'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듯 하다. 또한 중간에 '와불(臥佛)'을 지칭하는 듯한 글자가 눈에 띤다. '와불'은 산 정상에 있는 누워 있는 불상으로, 전남 화순에 위치한 운주사에 있다. 즉, 운주사로 모이자는 뜻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운주사 '와불'이 일어서는 날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추노>에 나오는 노비들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과 일치한다. 그리고 황석영의 장편소설 <장길산>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운주사 와불이 배경으로 등장했던 터라, 연관시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추노>에서는 지난 4, 5회 등에 걸쳐, 운주사 와불상 주변을 배경으로 방송된 사례가 있고, 1월25일부터 29일까지 운주사 대웅전을 비롯한 경내 전체를 배경으로 현재 촬영에 들어갔다고 하니, 반란을 도모하는 장소는 맞다고 보여진다. 다만 8회에서 추노꾼 대길이, 태하의 이동경로로 지적한 완도로 가는 옥천과는 방향이 반대라, 송태하 부하들의 반란은 몇회가 더 지나야 나올 듯 하다.

일단은 엔딩신에서 보았듯이, 자객 윤지(윤지민)와 대결 와중에 송태하의 이마에 새겨진 노비문신이 드러나, 보고 놀란 눈을 한 혜원과 당황한 태하가 결국 서로를 속였던 호패를 까는 일이 이어질 듯 하며, 뒤늦게 달려 온 대길이 혜원의 실체를 다시금 놓치게 될 것 같다. 그러나 9회 예고에서 나왔듯이 백호(데니안) 덕분에 혜원의 실체를 알아버린 대길의 애증이 폭발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