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윤주희, 놀라운 신분상승?

바람을가르다 2010. 1. 18. 14:10



지난해 이승기는 예능<1박2일>과 드라마<찬란한유산>을 넘나들며, 시청률 70%의 사나이로 불렸다. 이에 대적할 만한 시청률 70%의 여인네가 떴으니 바로 윤주희. 그녀는 현재 시청률 30%를 돌파한 <추노>와 40%를 갓 넘긴 <수상한삼형제>에 출연중으로, 도합 '시청률 70%의 여인'으로 올라선 것이다.

물론 주연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극을 이끌었던 이승기와 이미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올린 듯한 조연 윤주희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우스개소리로 들릴 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그러나 극의 비중을 떠나 일주일동안 인기드라마 두편에 연달아 출연하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나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려갈 단계인 윤주희에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윤주희, 놀라운 신분상승?

현재 그녀는 수목드라마 <추노>에선 작은 주모로 최장군(한정수)을 사이에 두고, 큰주모 조미령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작은주모는 눈치가 없고 아둔한 이미지라 비교적 영악한 큰주모에게 농락당하는 캐릭터이나, 윤주희의 해맑고 천진한 미소는 일품이다. '장혁-이다해-오지호'의 러브라인이 극의 중심이라면, 변두리 삼각관계 '윤주희-한정수-조미령'은 맛깔스런 감초가 되고 있다. 

반면 주말극 <수상한삼형제>에선 놀라운 신분상승을 이뤘다. 당차고 똑똑한 미녀검사 이태백으로 분해, 김이상(이준혁)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 번번이 주어영(오지은)의 눈에 밟혀 적절한 질투를 제공한다. 특히 이상의 어머니 전과자(이효춘)의 레이더에 잡혀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한 상태로, 앞으로도 어영과 이상사이에 오해를 부르는 훼방꾼 노릇을 톡톡히 수행할 태세다.


'주어영-김이상-이태백'의 애정전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윤주희는, 극의 비중에서도 <추노>에 비해, 존재감은 보다 눈에 뛴다. 같은 삼각관계라도 주인공과 엮여있기 때문이랄까. 다만 '추노'에서는 작은주모역을 찰지게 소화하는 반면, '수삼'의 여검사 이태백은 너무 힘이 들어간 느낌이 없지 않다. 딱 막장드라마 수준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다.

윤주희와 관련된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은, 과거 크게 히트쳤던 일일극 <미우나고우나>와 주말극 <조강지처클럽>에도 그녀가 출연했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건 시청률로 대박을 친 드라마에 줄곧 얼굴을 내비쳤지만, 윤주희가 어디에 무슨 역할로 나왔는지. 그 존재감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과연 <추노>와 <수상한삼형제>의 인기를 업고, 이번엔 제대로 비상하는 주춧돌을 놓을 지, 윤주희의 2010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