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김원희,윤상현,지상렬,윤아,택연-패떴2 살릴까?
바람을가르다
2010. 1. 8. 12:19
유재석, 이효리를 비롯한 멤버 전원이 하차하고, 새롭게 시즌2를 준비중인 <패밀리가 떴다>. 현재 '패떴'에 합류하게 될 멤버들이 하나둘 물망에 오른데 이어, 몇몇은 이미 구두계약 혹은 출연 확정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패떴' 제작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출연이 사실상 확정된 멤버로는, 김원희, 윤상현, 지상렬, 소녀시대 윤아, 2PM 택연. 반면 싸이와 빅뱅 대성은 출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사실상 확정된 김원희, 윤상현, 지상렬, 윤아, 택연만 놓고 볼 때,
그들이 과연 '패떴2'를 살릴 수 있을까?
프로그램 포맷을 떠나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측면에서, 일단 패밀리로는 미리 합격점을 주고 싶을 만큼 충분히 어울리는 그림이다. 오밀조밀한 느낌보단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동서남북 서로 다른 방향으로 퍼진 이미지라 부딪히면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좋은 포지션이다.
특히 지상렬을 제외하고 비개그맨출신이라,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하기 용이하다. 지상렬의 경우, 기존 캐릭터가 워낙 짙은 터라 특별한 변신을 꾀하기 힘들지만, 다른 네사람의 경우는 고정된 이미지가 옅어 어떤 색을 입혀도 쉽게 동화되서 묻어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인의 예능감과 가져올 효과?
김원희
패떴2의 안방마님이 될 김원희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스스로도 탤개맨이라 인정할 정도로 예능프로그램과 친밀하고 익숙하다.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템포의 리더쉽 뿐 아니라, 센스와 유머를 갖춘 팔방미인. 이미 전에 <패떴>의 게스트로 출연해 이효리와 박예진을 압도했던 예가 있어, 쉽게 안착할 듯 싶다. 다만 그녀와 각을 이룰 수 있는 예능감이 담보된 멤버가 누가될 지가 과제로 남아있다.
윤상현
<내조의 여왕>과 <아가씨를 부탁해>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배우로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던 윤상현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편안함이다. 김수로, 김종국이 줄 수 없는 편안함과 따뜻한 느낌이 그를 감싸고 있다. 쓸데없이 무게를 잡지 않을 뿐더러 독한 이미지가 아니기에, 여성팬들을 사로 잡는 일등공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주도해서 주는 웃음보단 당해줌으로써 분위기를 업시킬 것으로 사료된다. 유재석과 같이 조율해가며 공수전환을 빠르게 가져가긴 힘들겠지만, 배우라는 이미지에 금이 안 가게끔 배려와 포용력을 통해 재미에 포인트를 맞춘다면 패떴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다.
지상렬
리더 강호동과의 부조화로 비록 <1박2일>에서 퇴출되긴 했으나 개그맨출신인 그에게 예능감을 묻는 자체가 실례다. 윤상현과 대척점에 있기에 적응하기 쉽고, 활동폭도 늘어난다. 다만 눈치볼 사람도 없고 마땅히 그를 제어해 줄 이가 없다해서, 평소 이미지대로 너무 나대고 튀면 곤란하다. 중구난방식 토크가 때로 웃음을 주지만 질리기 쉽고, 그의 요란함이 피곤함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이란 것에 조급해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다보면 '패떴2'의 쥐약이 될 수 있다. 여기저기 들쑤시기 보단, 철저하게 한 사람만 붙잡고 액션과 리액션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외곽에서 비예능인들을 이끌어가는 것이야말로, 그가 맡아야 할 큰 몫이다.
소녀시대 윤아
가장 예능감이 없는 멤버다. 사실상 그녀에게 웃음을 뽑기란 무리다. 그러나 그녀와 같은 사람이 필요한 곳도 리얼버라이어티다. 김C가 웃기기 때문에 1박2일이나 천하무적야구단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 아니듯, 윤아 역시 안영미의 성대모사는 잠시 접어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면 된다.
소녀시대 타이틀에, 배우로서도 어느정도 입지를 다진 윤아의 가치는 분명 존재한다. 거기다 여러 남자연예인들의 이상형으로 손꼽혔던 터라, '패떴2'에 유용한 멤버가 될 수 있다. 하다못해 러브라인만 개설해도 충분히 밥값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PM 옥택연
윤아와 커플링소동을 겪으며, 연인사이라는 해프닝을 낳았던 2PM의 짐승돌 택연은 '패떴2'의 든든한 자산이다. 일단 윤아와 만남만으로도 초반 패떴2의 화제 및 시청률의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남녀멤버들이 만나 일으킬 시너지가 단순한 웃음포인트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웃음이나 재미보다 무서운 관심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트비트를 통해 꿀복근을 야성적으로 드러낸 짐승돌 택연. 일명 '옥녀시대'로 아홉명의 소녀시대를 넘나들던 그는, 2PM의 어떤 멤버보다도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순수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패떴의 가족적인 분위기와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순진한 이미지를 살린다면 또 한명의 국민남동생이 탄생할 듯 싶다.
일단 패떴2의 합류가 굳어진 김원희, 윤상현, 지상렬, 윤아, 택연만 놓고 볼 때, 유재석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효리 등 다른 멤버들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주어 기대감을 높이는 동시에, 그간 패떴에 남아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는 데 적격이라 할 수 있다.
골격은 제대로 갖춰진 듯하다. 채워질 나머지 멤버들에 따라 지금의 기대감이 유지되거나 떨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멤버들간의 조화와 패밀리라는 가족적인 그림을 염두해야 한다. 덧붙여 제작진은 캐스팅을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 짓고, 시즌2에 걸맞은 포맷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