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로 관객들을 울려버린 어느 톱가수
수많은 관객들이 운집한 대형 콘서트 무대에서 어느 가수가 동요를 부릅니다.
관객들 대다수가 실망하고, 일부는 키득키득 웃기까지 합니다.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톱가수가 이런 대형 무대에서 동요라니...
그러나, 그 가수의 노래가 끝날 때쯤, 관객들은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Hirai Ken - 大きな古時計
일본의 톱가수 히라이 켄.
곡명은 <할아버지의 시계>. 미국동요죠.
이 동요를 여러분도 다 들어보셨을 테고, 아실 겁니다.
할아버지와 평생을 함께 한 낡은 시계가 어느 날 멈추게 되었다는 얘기.
왜 멈추게 되었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예전에 제가 한참 JPOP에 빠졌을 때 알게 된 가수인데요.
위의 얘기는 이 가수의 노래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에피소드입니다.
저 역시 요 에피소드를 알게 된 후, 이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을 땐,
마음이 짠하면서... 막 그랬습니다.
히라이 켄은 어렸을 적, 할아버지의 손에 키워졌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참 따뜻하게 불렀다고 할까요.
참 우리나라에선 Simply Sunday가 <사랑해요>라는 곡으로 개사해 불렀죠.
Hirai Ken의 영향을 받고, 개사를 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유야 어쨋든 <할아버지의 시계>라는 동요가 아픈 사랑을 추억하는 노래로
바뀌어도 그렇게나 좋더군요.
참고로 서영은씨의 <너만을 위한 노래> 라는 노래가
Hirai Ken 의 <思いがかさなるその前に> 이란 곡을 리메이크한 사실도 있죠.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사랑과 이별로 매몰된 가요계에 따듯한 음악들이 많이 나와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동요인들 어떠하며, 낯간지럽다한들 또 어떻습니까.
다 우리의 얘기들이 될 텐데요.
지오디의 <어머님께>, 왁스의 <엄마의 일기>, 이승환의 <가족>같은
노래들이 더 많이 나와, 더 많은 가수들의 입을 통해 들려지길 바랍니다.
꼭 베이비니 허니를 찾으며 오늘밤은 그냥 냅두지 않겠다는 노래가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난 널 아직 사랑하는 데 넌 왜 날 떠났냐는
넋두리가 담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도 즐겨 들으니까요.
다만 가까이에서 늘 나와 함께 하는, 함께 했던 가족들을 고마워할 수 있게.
너무 당연해서 잊기 쉬운 고마운 마음을 잠시라도 놓쳤을 때,
라디오든 레코드가게든 지나치다 들을 수 있게.
그런 노래가 많이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