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놀러와>를 달군 싱글남녀 한채아와 최필립

바람을가르다 2009. 12. 22. 11:14



21일 방송된 <놀러와>는 '크리스마스 싱글파티'라는 주제로 스타들의 미팅자리를 마련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현재 싱글이라고 주장하는 연예계의 외로운 남녀 각 네명(류승수,최필립,임형준,천명훈,심은진,한채아,가희,김나영)을 게스트로 초대해, 유재석과 김원희가 커플로 맺어주기 위한 중매쟁이로 나선 것이다.

첫인상 투표, 탐색 토크, 찰떡궁합 OX, 1분 데이트, 러브러브쉐이크 등 과거 <사랑의 스튜디오> 포맷을 보다 예능스럽게 재현한 이날 방송은, 유재석, 김원희의 매끄러운 진행을 바탕으로, 나름의 진지함속에서 재미와 웃음을 뽑아내 '사랑의 놀러와 스튜디오'를 완성했다.


<놀러와>를 뜨겁게 달군 싱글녀는?

연애버라이어티의 단골 심은진, 유이에 가려진 애프터스쿨의 리더 가희, 수도꼭지 김나영에 비해 한채아의 존재감은 확실하게 빛났다. 드라마 <스타일>에서 보여줬던 차지선의 어리버리한 이미지를 무너뜨린 화사한 웃음은 소탈한 느낌마저 선사하며 네명의 싱글녀 중 단연 돋보였다. 또한 자신의 매력을 엉덩이에서 찾은 한채아의 도발적 멘트는 섹시했다.

한채아에게 이런 면이?

 
한채아에게 들이대던 최필립, 결과는?

임형준의 싼맛나는 토크, 류승수, 천명훈 듀오의 비호감 개인기는 분위기를 업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줄기차게 한채아에게 들이대던 최필립이 진정한 승자였다. 비록 첫인상 투표에서 0표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나, 한채아를 향한 속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실리를 챙기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이상형이 없었다면, 임형준과 같이 토크에 충실하며 시청자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는 게 남는 장사다. 그러나 최필립과 같이 마음에 드는 상대가 눈앞에 있다면, 일단 남들이 찔러 보기전에 자신이 먼저 꽂아놓고 시작해야 성공확률도 높아진다는 건 진리다. 


물론 방송에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최필립의 영악함이 깔려 있을지도 모른다. 예능방송에서 웃길 자신없으면, 러브라인이라도 급하게 설정해야 카메라는 물론, 시청자의 포커스속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한채와와 최필립이 나란히 올랐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허나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르는 법. 최필립의 구애와 한채아의 선택여부는 다음주 월요일 <놀러와> 싱글파티 2부에서 밝혀진다. 출연한 네쌍에게 어떤 반전이 숨어있을 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싱글파티의 주연은 여신급 미모를 뽐낸 한채아와 그녀에게 기초공사가 들어간 최필립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간에 미팅을 소재로 다루는 건, 과거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연애편지>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와같은 연애버라이어티 포맷이 사라지고, 리얼버라이어티 에피소드 안에 러브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우결>과 같은 가상부부컨셉을 도입하여 또 다른 형태로 진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토크보다는 게임에 충실했던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나, '가상'이라는 맹점을 안고 있는 <우결>보다는, 보다 진지한 만남을 주선한 <놀러와>의 크리스마스특집 '싱글파티'가 진정성은 물론,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게 사실이다. 주된 컨셉은 토크이며, 간단한 게임 및 장기자랑으로 분위기를 업시켜 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미팅의 교과서라고 볼 때, 기본에 충실한 연애버라이어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비록 단발성 소재로 남는다는 게 아쉽지만, 대표 뚜쟁이 강호동이 아닌 유재석과 김원희가 주선자로 나선 것도 신선했고 게임이 아닌 놀러와표 토크에 집중하며, 재미 못지않게 <사랑의 스튜디오>의 풋풋한 느낌을 살려냈다는 게 무척이나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