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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옥택연, 왜 옥녀시대 '짐승녀' 됐나?

바람을가르다 2009. 12. 16. 06:18
 

 
옥택연인가, 옥태연인가?
2PM 택연, '내안에 소녀시대 있다?'


짐승돌 2PM의 멤버 옥택연이 때 아닌 '짐승녀'로 변신해 화제다. 그것도 한명이 아닌 9명의 소녀를 넘나드는 구색조 택연. 소녀시대를 합성 패러디한 '옥녀시대'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15일, 한 네티즌이 작성해 블로그에 올린 '옥녀시대(옥택연+소녀시대)'는 각종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가 넷상을 뜨겁게 달구었다. '옥녀시대'를 접한 네티즌들은 폭소를 금치 못하며, 택연과 소녀시대와의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다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패러디대상이 왜 하필 옥택연인가?

네티즌들의 패러디는 이슈 혹은 인기를 쫓는다. 얼마전에 있었던 '루저의 난' 과 같이 부정적인 이슈가 패러디를 통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붕뚫고하이킥>, <선덕여왕>, <아이리스>등의 인기드라마나 택연과 같은 인기 스타를 소재로 삼아,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긍정의 효과를 낳기도 한다.

소녀시대는 정상에 걸그룹이며, 택연은 최근 '하트비트(Heart Beat)'로 컴백한 인기절정의 아이돌 2PM의 멤버라는 점에서, 이들의 조합은 인기와 이슈를 묶어낸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짐승돌'이미지를 가진 2PM의 택연을 걸그룹 소녀시대에 맞춰 비틀었기에, 패러디의 본질인 과장과 풍자의 효과가 높아진다. 

옥택연이 옥녀시대가 된 결정적 이유는, 2PM의 멤버중 꽃미남스타일의 닉쿤과 우영 등에 비해, 외모에서 오는 이미지가 가장 마초적이라는 데 기인한다. 개개인의 인기와는 별도로, 재범이 빠진 상황에서 택연이 무대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짐승돌 컨셉에 가장 충실하다. 특히 '하트비트(Heart Beat)'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짐승복근 택연의 퍼포먼스가 이를 뒷받침한다.


무대에서 옷을 찢던 거친 야생마 택연이 한 네티즌에 의해 다소곳한 소녀로 둔갑됐다. 감히 '짐승녀'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청순함이 묻어나 웃음을 배가시킨다. 허나 만약 그가 대중들사이에 외모와 퍼포먼스를 통한 2PM의 '짐승돌'로만 인식됐다면, '옥녀시대'의 반응은 지금처럼 폭발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무대가 아닌 예능방송 등에서 택연은 마초남이 아닌, 순박하고 개구쟁이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점이다. 단적인 예로 그가 2AM의 조권, 임슬옹, 2PM의 찬성, 우영과 함께 했던 '드러운아이드걸스'를 들 수 있다. 브아걸의 시건방춤을 짖궂게 패러디했던 택연이다. 짐승돌 이면에 장난기 가득한 소년이미지가 대중들 뇌리에 박혀 있기 때문에, 택연의 '옥녀시대'가 싱크로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패러디를 보며 불편함은 줄고, 부담없는 즐거움이 남는다.


덕분에 지금은 소녀시대가 아닌 '옥녀시대'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2PM 옥택연의 인기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드러운아이드걸스'로 브아걸이 덕을 봤듯이 소녀시대도 할 말이 생긴 윈윈이라고 볼 수 있다. 예능방송에선 '옥녀시대'를 소재로 한동안 재미거리를 양산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