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톱스타 이병헌의 '이미지'만 중요한가?

바람을가르다 2009. 12. 11. 07:46

자타가 공인하는 톱스타 이병헌. 올해는 이병헌의 해라고 할 만큼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한류스타인 그는
헐리우드에 진출해 <지아이조>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고, 현재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아이리스>의 핵폭탄을 제거한 이병헌에게 브라운관밖에서 예상못한 사고가 터졌다. 백산이 말한 '금단의 열매'를 김현준이 잘못 건드리긴 한 모양이다. 전 애인 권모씨로부터 피소를 당했다. 얼마전에 폐지된 '혼인빙자간음'의 성격을 지닌 민사소송과 도박혐의로 인한 형사소송이 그것이다. 이미 언론 보도가 잇따른 바, 일련의 사건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이병헌 소속사의 공식입장>

권씨가 9일 이병헌에 대해 민사소송과 함께 상습도박의 사유로 고발장을 제출하였다.
이병헌측은 이병헌의 법률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통하여 오늘 10일 서울중앙지검에 권씨측의 이병헌을 상대로 한 협박 및 금품요구 혐의에 대한 수사의뢰와 함께 무고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였다.

이는 이병헌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는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이 건에 대해 진실을 밝혀내고 이병헌의 무고를 증명할 것이다.

이병헌이 평소 도박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은 주변 지인과 평소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며 권씨측에서 주장하는 상습도박은 전혀 말도 안되는 억측 주장이다.

작품이 끝난 휴식기에 아는 지인들과 함께 라스베가스에 휴가 차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거액의 도박을 한 사실이 없으며 상대방의 억측주장에 대해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무혐의가 입증 되겠지만 혐의가 불거지는 것 자체로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공인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 그의 위상에 타격을 주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이나 공인으로서 도의에 어긋날 행동을 한 일이 없으므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이다.

현재 상대방측에서 주장하는 자극적인 내용에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지켜봐 주시면 모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또한, 이 모든 일에 거짓없이 떳떳하므로 예정되어있던 아이리스 마무리 촬영과 도쿄돔 팬미팅 등 앞으로의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 할 것이다.

BH 엔터테인먼트 대표 손석우

이를 두고 대중들의 시선은 두가지를 엇갈린다. 권모씨를 피해자로 보거나, 꽃뱀이하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상황자체가 불편한 시각을 동반하게끔 만드는 게 사실이다. 이유야 어쨌듯 남녀가 만나서 사랑했고, 둘중 한 사람이 싫어서 틀어진 이별인데 법정까지 가야하나 싶은 것이다. 깨끗하게 안녕하고 돌아서야 할 문제가 진흙탕싸움으로 번진데에는, 결혼을 약속받았다가 버림받았다는 주장을 한 여자의 '배신감'과 톱스타의 생명과도 같은 '이미지'가 맞물렸다. 


분명 지난해 9월에 교제를 시작하고 올봄이든 여름이든 헤어진 것은 양측이 시인한 사실이다. 근데 우습게도 현상황은 권모씨의 '꽃뱀여부'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고소장으로만 보면, 손해배상금 1억을 받아내기 위해 소송을 걸었다기 보단, 이병헌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싶은 일종의 배신감의 발로로 읽혀진다.   

결국 이번 소송의 성패는, 이병헌 측이 "지난 11월부터 신원을 밝히지 않는 남성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며 수십억원의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에 시달렸다"고 밝힌 내용의 진위여부가 됐다. 이에 권모씨 측이 주장한 이병헌의 지인들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은 사실도 동시에 쟁점이 된다. 

지난 11월 신원 미상의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공갈협박을 하며 수십억을 요구해 왔다는 이병헌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권씨는 죄값을 치뤄야 한다. 그러나 만약 신원 미상의 남자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이병헌 측이야말로 무고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톱스타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한 여자를 공갈협박을 사주한 파렴치한 꽃뱀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양측에서 분명 한쪽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진위여부가 밝혀지기도 전에 현재 한쪽으로 치우친 보도가 양산되고 있다. 이병헌 '이미지' 타격 여부가 집중부각되면서, 한 여자가 주장하는 배신감내지 눈물은 묻히고 악에 받친 사람만 그려진다. 더군다나 톱스타의 뒤를 받치는 국내 최고의 로펌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도, 마치 답이 나온 상황처럼 비춰진다.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사랑과 이별을 두고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권씨의 행동이 아름답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불거진 이상, 톱스타 이병헌의 이미지 못지않게 한 여자가 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돈으로 매길 수 없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스타의 이미지 못지 않게, 개인의 감정이든 상처든 동등하게 취급받아야 한다. 진실공방이 가려진다면 누군가는 추락할 수밖에 없겠지만, 양측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과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