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양미라, 성형이 잘못인가?

바람을가르다 2009. 12. 9. 07:11
 
 
'꿈이거나 생시이거나'라는 주제로 8일 방송된 <강심장>에선, 프로농구 임효성 선수와 1년 반이 넘게 열애중인 전 SES 멤버 슈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다. 이미 양가 부모님을 만나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은 슈는, 긍정도 부정도 않는 웃음으로 위기(?)모면했으나, "그대없인 못산다."며 남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출연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어 바통을 받아, 양은지가 축구선수 이호와 12월 12일 결혼한다고 발표하면서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날 <강심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게스트는, '성형파문'으로 지난 2년간 볼 수 없었던 양미라에 눈물의 고백이었다.

'버거소녀' 이미지가 너무 싫었다는 그녀는,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탈바꿈하고자 감행한 성형수술 이후, 수많은 네티즌들의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던 시간을 털어놨다. 누구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본인이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으며, 지켜보는 가족들이 더 아파했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집밖을 나설 수 없었던 그녀는, 미국으로 떠나 있는 동안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마음껏 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고, 심신의 안정을 찾자 그곳 모델에이전시로부터 캐스팅제안도 들어왔다는 것. 다시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자신감을 찾아 2년여만에 <강심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양미라를 방송에서 처음 본 것은, 채림과 감우성 주연의 MBC주말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을 통해서 였다.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과 결혼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양미라는 채림의 고교 단짝 친구로 나왔다. 당시 양미라는 꽤 귀엽고 신선한 마스크로 젊은 층들의 적잖은 사랑을 받았었다. 이어 '버거소녀' CF로 스타덤에 올랐고,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같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여 MC로도 활동했다.  
  
개성있고 매력있던 마스크의 그녀가, 2007년 성형한 사진을 보고는 개인적으로 꽤나 놀랐었다. '왜 굳이 성형을 했을까?' 이해하기 힘들었다. 자연스러운 양미라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무미건조하며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성형을 통해 아름답게 업그레이드된 여자들은 많이 봐왔지만, 양미라의 경우처럼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케이스는 드물었던 터라,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녀가 수많은 악플속에 "짓밟혔다!"는 표현을 내뱉을 정도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돈만 있으면 예뻐질 수 있는 세상속에 살고 있다고들 말한다. 더이상 성형수술은 영화속 <미녀는 괴로워>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보편화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얼굴이 재산인 여자연예인들의 경우 이같은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실제로도 TV속에서 자연미인을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아니던가. 양미라만 유독 성형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 티가 덜나게끔 하지 못한 것이 보는 이에게 불편함을 주었더라도 악플의 대상이 될 순 없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미(美)에 대한 추구를 한다. 그것이 화장을 넘어 성형으로 이어진다해도 철저히 본인의 몫이며 부담이다. 얼굴이 바뀌었다고 그 사람의 마음까지 바뀐 것은 아니다. 현재 양미라의 얼굴이 예전의 얼굴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고, 우울증에 벗어나 멋지게 재기를 꿈꾸는 마음은 2년 전과 지금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혹시라도 양미라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남아있다면 거둬주는 것이 맞다. 또한 성형을 한 여타 연예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다만 양미라가 그간의 상처를 딛고 다시금 브라운관에 서기 위해선 시청자를 설득하거나 이해시키기보단, 그녀 스스로 연기든, 예능이든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하고 적응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외모가 우선이 아닌, 땀과 노력없이는 스타워즈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