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배수빈, 소리없이 강한 남자?
바람을가르다
2009. 12. 8. 10:21
배수빈을 가장 설레게 한 상대배우는 문근영도 한효주도 아니었다. 바로 임대호!
7일 방송된 MBC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 '섹스 앤 더 시티' 특집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배수빈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파트너 BEST 3!'로 임대호를 지목해 좌중을 폭소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유인 즉, 드라마 <주몽>에서 극중 여장남자로 출연한 배수빈이 본의 아니게 상대 역 임대호와 멜로연기를 자주 펼치다 보니, 그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는 것. 덕분에 '배수빈 임대호'는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프로농구 전주KCC의 포워드 추승균은 '소리없이 강한 남자'로 통한다. 이상민이나 하승진과 같이 팀의 간판으로 주목 받진 못하지만, 팀에서 있어서 궂은 일을 마다 않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해 TV와 스크린에 걸쳐 이와같은 활약을 보이는 배우가 있다면 배수빈이 아닐까?
지난 해 박신양, 문근영 주연의 <바람의 화원>을 통해, 정조 역을 맡은 배수빈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국민드라마로 불린 <찬란한 유산>의 준세를 통해 제대로 비상한 배수빈. 그러나 이승기와 한효주에 가려, 빛이 바랜 면이 없지 않다. 작품이 끝난 뒤, <아가씨를 부탁해>의 문채원에게도 밀려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인기드라마 <천사의 유혹>에서 옴므파탈 안재성으로 변신한 그는 당당한 주연을 꿰찼다.
<천사의 유혹>의 초반, 팜므파탈 주아란(이소연)의 포스가 워낙 강해, 중간에 투입된 배수빈이 다시금 묻히는 게 아닐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복수에 화신으로 페이스오프, 이소연에게 밀리지 않는 포스를 선보이며 균형잡힌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연기외에도 굴곡있는 초콜릿복근을 드러내며, 강한 남성미를 발산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수빈의 활약은 스크린으로 넘어와, 최강희와 호흡을 맞춘 <애자>에 이어, 곧 개봉할 영화 <걸프렌즈>에서는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 사이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개 될 진호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10일 개봉할 <비상>에서는 김범과 함께 전설적인 호스트로 부활하는 호수 역을 맡아 또 한번의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분명 배수빈은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는 아니다. 드라마를 그가 좌지우지할 정도의 톱스타급이라고도 볼 수 없다. 여심을 흔들 정도의 꽃미남 스타일도 아니다. 다만 그의 역할을 100%의 싱크로율에 가깝게 소화하는 연기 잘 하는 배우임을 틀림없다. 영화나 드라마에 배수빈이라는 간판을 내세우기는 부족함이 있으나, 배수빈이 맡은 캐릭터를 부각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그가 소리없이 강한 남자인 이유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연기파 배우로서 대중들의 마음을 더 많이 사로 잡는다면, 요란한 스타로 발돋움하겠지만, 아직은 소리없이도 잘 구르는 배우로 충분히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