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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상의 조? 지난 독일월드컵과 닮은 조편성!
바람을가르다
2009. 12. 5. 09:15
한국, 남아공월드컵 조편성은 '최상의 조'?
5일 새벽 남아공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CTICC)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은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예선 B조에 배정됐다. 다행히 '죽음의 조'는 피했으나,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 됐다. 재밌는 건, 이번 조편성 결과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때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당시 아드보카트가 이끈 한국은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고, 결과를 받아든 국내 축구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16강이 가능하다고 본 1승1무1패는,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토고를 닮은 그리스, 첫경기를 잡아라!
그리스와 맞붙게 될 첫경기는 16강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1승 제물이다. 그리스는 톱니바퀴같은 조직력과 짠물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한방으로 유로 2004대회를 제패하긴 했으나, 유로 2008대회에선 3전 전패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4년만의 추락은 단순히 세대교체의 실패로만 볼 수 없고, 2004 대회 때 운이 많이 따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유럽예선에서 스위스에 밀려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룬 그리스는, 우크라이나를 꺽고 남아공월드컵에 승선했다. 분명 여타 유럽강호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 또한 같은 조의 아르헨티나나 나이지리아에 비해, 한국대표팀이 상대하기 수월한 면이 많다. 실제로 2년전 영국에서 있었던 평가전에서 우리나라는 이천수의 프리킥 한방으로 1:0으로 누른 역사가 있다.
프랑스를 닮은 아르헨티나, 져도 그만 비기면 성공?
슈퍼스타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 4위라는 초라한 성적이 말해주듯, 시드배정국중 약체로 꼽힌다. 지난 독일월드컵 당시 프랑스는 지단, 마켈렐레, 비에이라와 같이 노장선수가 많아,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우려속에 최약체 시드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앙리, 리베리 등의 우수한 자원은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저력을 과시한다. 아르헨티나도 비록 예선성적은 초라하나 리오넬 메시, 테베즈 등이 이끄는 공격진은 명불허전이다.
나이지리아, 스위스처럼 한국의 발목을 잡을까?
마지막 조별리그 상대 나이지리아는 가나나 코트디부아르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고 하나, 이것은 우리가 아닌 아프리카 팀을 놓고 본 상대적인 결과물이다. 지난 대회 처녀출전한 토고와는 비교불가인 경험과 개개인이 유럽빅리그에서 뛰는 남미의 기술과 유럽의 힘을 겸비했다. 우리에겐 아르헨티나보다 더 무서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독일월드컵 때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홈이나 다름없는 남아공에서 경기를 하게 될 나이지리아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대표팀이 원정 16강을 달성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강팀들을 상대로 맞춤형 평가전을 갖고,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면 '꿈은 이뤄진다'. 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성원이 모아져, 대한민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