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미수다', 평범한 여대생 잡았다!
바람을가르다
2009. 11. 10. 15:25
루저(loser) 예능프로그램 KBS <미녀들의 수다>가 간만에 한 건 올렸다. 대한민국 키 작은 남자들에게 보기 흉하게 한방 날린 것이다.
요지는 간단하다. 9일 방송된 미수다에 출연한 서울 소재 H대학교 이모양이 제작진에서 준비한 남성의 키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키는 남자의 경쟁력,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네티즌들의 몰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일명 '미수다 루저논란'
논란을 빚자, 이모양은 즉시 개인미니홈피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본인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했다. 덧붙여 제작진이 준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는 해명도 함께 실었다. 이에 <미수다> 제작진은 대본을 강요한 적 없으며, 그녀의 발언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반영된 의견일 뿐이라고 발뺌한 상태다. 화기애애하게 녹화하고 방송으로 내보낸 뒤, 서로에게 침을 뱉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그들간의 진실공방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미수다>가 어떻게든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자, 저질 아이템으로 악수를 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직까지 폐지가 안 됐다는 게 이상할 따름이다. 문제는 왜 이모양이 네티즌들에게 두들겨 맞아야 하는 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180cm가 안 되는 대한민국 남자들을 루저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발언이 과연 잘못된 것인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내뱉은 것이다. 그녀가 대통령도 아니고,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나. 문제가 있다면, 그녀의 말을 마치 대한민국 여성을 대표하는 발언으로 포장을 해 방송으로 내보낸 <미수다> 제작진에게 돌려야 한다.
'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
여기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고, 솔직했던 그녀의 빗나간 용기(?)에 찬사를 보낼런 지는 모르겠다. 그저 한 여대생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키 작은 남자는 위너."라고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이런 발언은 그녀를 가식적으로 만들고, 평소 그녀가 생각했던 견해와 다르다는 사실이 친구들에 의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갈 경우, 막창을 좋아했다고 거짓발언을 해야했던 캐서린의 경우나 한국에 대한 책에 비판글을 담았다며 논란을 빚은 베라사건과 다를 바 없게 된다.
다시 말해, 솔직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지금이 무슨 70년대도 아니고 개인의 사견을 전체안에 구겨 넣으려는 것이야 말로 편협하고 위험한 사고가 아닌가. 그럼에도 그녀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악플속에, 혹시 있을 지 모를 루저(?)의 습격을 걱정해야 하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못생긴 여자는 루저!"라고 어떤 남자가 방송에서 말했다고 하자. 이 또한 논란을 불렀을 것이며, 그 역시 이모양과 같은 악플에 시달렸을 것이다. 즉, 논란이 예상가능한 내용은 편집에서 걸러내야 함에도,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은 공영방송이길 포기한 행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적절치 못한 아이템을 끌어다 쓴 방송 <미수다>에 있는 것이지, 사견을 이야기 한 이모양에게 화살을 돌리면 곤란하다. 아직은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범주에 소재를 선정한 것도 잘못이지만, 말을 꺼낸 이모양과 지원사격을 한 패널들을 무기삼아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했으니, 현재 네티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비판과 질타는 당연한 것이다.
<미수다>는 외국인 여성이란 차별된 패널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소재와 아이템의 부재를 겪으며, 선정과 3류 가쉽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연예기획사를 자처하고, 일부 스타성이 보이는 패널들은 연예인을 꿈꾸며 노래자랑과 댄스배틀을 마다하지 않는다. 매번 논란위에 줄을 타면서도 제작진은 모르쇠로 일관한다.
유통기한 지난 프로그램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버릴 때가 됐다는 신호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벌인 집착이 결국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키 작은 남자들을 루저로 만들었고, 평범한 여대생은 마녀사냥의 노리개가 되고 말았다.
요지는 간단하다. 9일 방송된 미수다에 출연한 서울 소재 H대학교 이모양이 제작진에서 준비한 남성의 키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키는 남자의 경쟁력,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네티즌들의 몰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일명 '미수다 루저논란'
논란을 빚자, 이모양은 즉시 개인미니홈피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본인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했다. 덧붙여 제작진이 준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는 해명도 함께 실었다. 이에 <미수다> 제작진은 대본을 강요한 적 없으며, 그녀의 발언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반영된 의견일 뿐이라고 발뺌한 상태다. 화기애애하게 녹화하고 방송으로 내보낸 뒤, 서로에게 침을 뱉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그들간의 진실공방은 중요하지 않다.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미수다>가 어떻게든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자, 저질 아이템으로 악수를 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직까지 폐지가 안 됐다는 게 이상할 따름이다. 문제는 왜 이모양이 네티즌들에게 두들겨 맞아야 하는 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키 작은 남자는 패배자?'
여기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고, 솔직했던 그녀의 빗나간 용기(?)에 찬사를 보낼런 지는 모르겠다. 그저 한 여대생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키 작은 남자는 위너."라고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이런 발언은 그녀를 가식적으로 만들고, 평소 그녀가 생각했던 견해와 다르다는 사실이 친구들에 의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갈 경우, 막창을 좋아했다고 거짓발언을 해야했던 캐서린의 경우나 한국에 대한 책에 비판글을 담았다며 논란을 빚은 베라사건과 다를 바 없게 된다.
"못생긴 여자는 루저!"라고 어떤 남자가 방송에서 말했다고 하자. 이 또한 논란을 불렀을 것이며, 그 역시 이모양과 같은 악플에 시달렸을 것이다. 즉, 논란이 예상가능한 내용은 편집에서 걸러내야 함에도,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은 공영방송이길 포기한 행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적절치 못한 아이템을 끌어다 쓴 방송 <미수다>에 있는 것이지, 사견을 이야기 한 이모양에게 화살을 돌리면 곤란하다. 아직은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범주에 소재를 선정한 것도 잘못이지만, 말을 꺼낸 이모양과 지원사격을 한 패널들을 무기삼아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했으니, 현재 네티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비판과 질타는 당연한 것이다.
유통기한 지난 프로그램은 부패하기 마련이다. 버릴 때가 됐다는 신호다. 이러한 사실을 무시하고 벌인 집착이 결국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키 작은 남자들을 루저로 만들었고, 평범한 여대생은 마녀사냥의 노리개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