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청순글래머 신세경, 제2의 송혜교될까?

바람을가르다 2009. 11. 10. 07:03
최근 넷상으로 중심으로 떠오르는 신데렐라가 있다. 바로 '청순 글래머' 신세경이다. 얼마 전 그녀는 한 커뮤니티 포털사이트에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송혜교와 신민아, 남상미 등을 밀어내고, 포스트 김혜수가 될 차세대 글래머스타로 등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많은 여자연예인들을 뒤로하고 중고신인에 가까운 신세경이 넷심을 사로잡을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일까. 단순히 그녀의 불륨감만으로 어필할 수는 없다. 인지도가 함께 작용하지 않는다면 순위권밖으로 밀려나게끔 되있다. 다시 말해, 이번 결과는 그녀가 현재 출연중인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인기와 맞물린 효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붕뚫고하이킥>에서, 신세경은 이순재의 집안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가정부로 나온다. 시골에서 갓 상경해, 청순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세경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온오프라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엔 황정음, 최다니엘, 윤시윤과 4각 러브스토리 라인을 구축했다. 사랑의 작대기가 누구에게 향할 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시청자들의 성원을 얻고 있다.   

특히나 신세경과 황정음은 <지붕뚫고하이킥>이 탄생시킨 신데렐라로, 은근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가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매회 에피소드가 더해질수록 화제의 중심에 올라서는 두 사람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네티즌에 의해 작성된 뇌구조도는 그녀들의 현재 인기를 방증한다.
신세경, 이연희의 그림자를 벗다. 

신세경이란 연기자가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불행(?)하게도 이연희와 닮은 꼴 스타라는 이유였다. 신세경을 닮은 이연희가 아닌, 이연희를 닮은 신세경. 물론 이연희가 주연배우로서 부족한 연기력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나, 그녀의 스타성은 신세경을 압도한다. 외모가 빚은 여신 포스덕에 남성팬들을 자극하며, 영화와 드라마, CF모델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스타로서 입지를 굳힌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연기력 만큼은 이연희와 비교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안정된 신세경은, 그동안 이연희라는 그림자에 갇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토지>의 서희 역을 맡은 김현주의 아역으로 브라운관에 신고식을 했고, 인기리 방영중인 <선덕여왕>의 천명공주(박예진) 어린 시절을 소화했으나 여전히 2% 부족한 인지도를 떠 안아야 했다. 얼마전 영화<오감도>를 통해 성인신고식을 마쳤으나 영화와 함께 묻혔다는 점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연희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다.

중고신인 신세경에게 있어, <지붕뚫고 하이킥>은 이연희는 물론,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주었을 뿐 아니라, 러브라인의 한축을 담당하며 성인 연기자로 이미지를 굳히는 일타삼피의 효과를 가져다 준 고마운 작품이다.

신세경, 제2의 송혜교가 될 수 있을까?

톱스타 송혜교는 신세경과 같은 아역 연기자 출신이다. 최수종, 이승연, 배용준 주연의 <첫사랑> 등의 단역으로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송혜교가 시청자에게 어필한 첫번째 작품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인식한다. 시트콤의 르네상스를 연 <순풍산부인과>는 현재 <지붕뚫고 하이킥>을 연출중인 김병욱PD의 작품이다.

극중 송혜교는 오지명의 딸, 김소연의 동생으로 출연, 통통튀는 신세대 여대생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주목을 받는다. 특히 김래원과 주목받지 못했던 러브라인은 이창훈과 엮이면서, 송혜교에게 성인연기자로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를 끝낸 뒤, 정극인 <가을동화>의 최은서를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고, <수호천사>, <올인>, <풀하우스> 등을 히트시키며 순풍에 돛단듯이 지금까지 달려왔다. 

아담사이즈에 귀엽고 청순한 글래머의 원조는 송혜교라고 볼 수 있으며, 그녀의 뒤를 신세경이 밟고 있다. 비단 체형이 닮아서가 아닌, 아역 연기자 출신으로 김병욱 PD의 인기시트콤을 통해 스타로서의 상품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신세경의 활동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생긴 셈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히로인을 놓고 황정음과 내부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신세경. 그러나 이연희의 그림자에 하이킥을 날린 것만으로도 발걸음이 가볍다. 그녀가 송혜교라는 잘 뻗은 다리 위를 걷기 위해선, 현재 시트콤내에서 맡은 캐릭터 뿐 아니라 연결된 러브라인을 얼마만큼 재미나게 살려내느냐에 있다. 청순글래머 신세경의 활약이 더욱 주목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