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열애설 현영, '골미다'의 미래는?

바람을가르다 2009. 11. 8. 10:35
지난 6일, 방송인 현영과 가수이자 유명 작곡가 심현보가 열애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현영이 진행중인 라디오 MBC FM4U <현영의 뮤직파티>를 통해 DJ와 게스트로 만나 3개월 째 핑크빛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 이에 양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문제는 현재 현영이 SBS예능 <일요일은 좋다>의 '골드미스가 간다'에 출연중이라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현영은 지난 주 방송분을 통해, 프로농구 선수 양희승과 첫만남을 갖는 장면이 전파를 탔으며, 이번 주는 그들의 데이트로 채워질 전망이기에 뜬금없는(?) 현영의 열애설이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골미다'는 골드미스가 된 여자연예인들의 리얼 맞선버라이어티로 출연진은 양정아, 송은이, 신봉선을 비롯한 솔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영은 노홍철과 열애중인 장윤정을 대신해 중간 투입된 케이스로, 그 시점이 바로 3개월 전이다. 묘하게도 현영과 심현보와 스캔들이 맞물린 시기다. 그들이 실제 연인관계라면 시청자에 대한 기만내지 배신행위로 볼 수 있으며, '골미다'와 현영에게 쏟아질 비난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지난 번 장윤정과 노홍철이 도마위에 올랐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어떻게 교제중인 사실을 숨긴 채, 장윤정이 일반인과 맞선을 볼 수 있느냐는 시청자의 항의가 빗발쳤다. 만약 이번 현영의 열애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골미다>의 존폐 위기로 번질 수 있었다. 
  
특히 현영의 경우,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와의 약속을 깬 것이기에 향후 활동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모를 현영이 아니다. 다시 말해, 현영의 열애설을 처음 보도한 매체가 악의적인 추측성 기사를 내보냈거나, 진실을 외면한 현영과 심현보가 입을 맞추고 사실을 부정했거나로 압축된다.

현재 '골미다'는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해피선데이 <1박2일>에 짓눌린 면이 강하나, 골드미스를 전면에 내세워 시청률 10% 대를 꾸준히 마크할 정도로 나름의 블루오션을 찾아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일밤의 <우결>이 부침을 겪으며, 끝내 버티지 못하고 토요일로 옮겼을 때도 <골드미스 간다>는 움직이지 않았다. 
'골미다' 방송초기 제작진은, 예능임을 감안하더라도 출연자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프로그램의 통한 맞선이 결혼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는 당찬 포부를 내세웠다. 연예인과 일반인의 만남은 있을 수 있지만, 방송이란 매체를 통한 공개데이트와 이로 인한 노출은, 제작진의 바램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야기한다.

그럼에도 시청자가 줄지 않는 것은 리얼속에 가미된 판타지다. 단순히 반복되는 게임 등의 미션과 맞선, 데이트의 루트는 식상할 수 있으나, 연인으로 발전할 지 모르는 과정에 기대치는 줄지 않는다. 제작진의 목표와 시청자의 바램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최근 케이블을 통해 방송된 <슈퍼스타 K>는 '72만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서인국이라는 스타를 배출했다. 평범한 일반인이 스타되는 과정이다. <골미다>는 브라운관의 스타가 일반인이 되는 과정이다. 연예인로서가 아닌 보통 여성으로서 일반인을 만나면서 평범한 연애, 데이트, 그리고 결혼을 꿈꾼다. 시청자는 여자연예인이 아닌, 말그대로 골드미스의 연애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그런데 왜 <슈퍼스타K>보다 재미가 없을까.

여기엔 단순한 경쟁률의 수치가 아닌, 확실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슈퍼스타K>는 마지막에 한명을 가려낸다. 그러나 '골미다'는 데이트 그리고 이별로 과정이 매번 끊긴다. '사랑'을 강요할 수 없기에 그녀들을 이해할 순 있지만, 도돌이표와 같은 반복에 시청자로선 재미가 떨어진다. 

'골미다'는 선전하고 있지만, 식상함을 떠나 그동안 여러 악재들을 거치며 한계점에 다다른 듯 보인다. 현영의 스캔들기사와 해명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든다. 좋은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골미다'가 출연진들의 연애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는 건 아닐까. 시간이 적인 골드미스들을 방송안에 솔로로 가두고,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닐까. 사랑은 반드시 맞선으로 이뤄지진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방송을 통해 공개된 만남의 실효성을 고려할 땐 더욱 그러하다.

현영의 스캔들 기사가 터졌다고 해서 '골미다'가 흔들릴 정도로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지 못했기에, 프로그램에 타격을 주거나 마케팅으로 변질될 공산은 적다. 그러나 더이상 달리기엔 숨이 차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