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원더걸스', 미국에선 생계형아이돌 카라?
바람을가르다
2009. 11. 5. 07:00
'미스터'의 엉덩이춤으로 대박을 친 걸그룹 카라에게 네티즌들은 '생계형아이돌'이라는 재밌는(?) 별칭을 붙여주었다. 이유는 인기 걸그룹의 숙소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열악한 환경이 TV를 통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능프로그램을 출연해 치약과 같은 생필품에 집착하는 그녀들을 보면, 마치 컨셉처럼 굳어진 그녀들의 별칭 '생계형아이돌'이란 의미가 단지 재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물론 카라의 한승연이 방송에서 밝혔듯이,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엉덩이춤'이 히트하기까지 그녀들은 걸그룹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 못지않은 생계의 불편함을 감수한 것도 사실이다.
원더걸스도 미국에선 생계형아이돌이었다?
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는 최근 '빌보드 HOT 100' 7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원더걸스(선예,예은,유빈,선미,소희)가 소속가 대표 박진영과 함께 출연했다. 미국 진출을 결심했던 배경과 성과를 얻기 위해 치뤄야 했던 힘든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미국의 대중음악 시장에선 변방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걸그룹 원더걸스. 아무리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해도 현지인들의 반응은 냉정할 수 밖에 없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나라에서 최고라는 아이돌이, 한국을 찾아와 활동을 시작한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 뿐 아니라 각나라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문을 두드리는 곳이 빌보드 시장이다. 그 비좁은 통로를 동양의 가수들 중에서 네번째, 그것도 30년만에 '빌보드 HOT 100' 을 뚫었다는 점은 단순히 실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원더걸스는 '텔미', '소핫', '노바디'를 연달아 히트시킨 국내 최정상의 걸그룹이다. 굳이 미국이란 곳을 찾아 맨땅에 헤딩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앨범으로 내고, 중간중간 예능 및 연기활동 등을 병행할 수도 있었으며, CF 수익만으로도 호사를 누리기에 불편함이 없던 시점이었다. 오히려 무리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 있었으며, 실패를 했을 경우 대중들의 냉소와 비판의 시선을 피할 수 없는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팬들의 성원이 없는 외로운 곳에서 원더걸스 멤버들도 지소울이나 임정희처럼 되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감을 안고 출발했다는 점은, 도전이 주는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보단 실패라는 두려움을 먼저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원더걸스는 박진영의 도움으로 미국의 인기 아이돌 밴드 조나스브라더스의 투어공연 오프닝을 맡았지만 서열은 최하에 있었다. 오프닝에 섰던 다른 두팀이 5,6곡을 부를 때, 노바디 한곡만으로 그녀들을 홍보해야 했으며,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도 일일이 팬들에게 다가가 자신들을 소개하며 같이 사진을 찍지 않겠냐고 부탁을 해야하는 철저한 풋내기 신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국내와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겠지만, 성공을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그녀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조나스브라더스가 전용기를 타고 이동할 때, 원더걸스는 16인승 낡은 투어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고, 장거리 이동을 위해 차안에서 먹고 자야했다며 소원이 안 흔들리는 침대에서 자는 것이란다. 투어버스를 거의 숙소처럼 사용했다는 그녀들. 생계형아이돌 카라 이상의 활동을 이어간 것이다.
그리고 원더걸스의 재능과 노력의 결실은 '빌보드 HOT 100' 차트에 나타난다. 어떤 이들은 단돈 1달러에 싱글앨범을 넘긴 덤핑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1달러에 싱글 CD를 파는 미국내의 가수들은 없을까. 머라이어 캐리와 같은 대형 가수들도 이러한 마케팅을 펼치곤 한다. 지명도와 관계없이 많은 가수들이 도입하는 방식을 쫓은 원더걸스가 폄하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더군다나 1달러에 싱글을 팔았던 모든 가수들이 '빌보드 HOT 100' 에 오를 수는 없다.
원더걸스는 미국땅에서 이제 막 시작을 한, 동양에서 온 신인에 불과하다. 빌보드는 로비를 한다고 해서 순위가 오르진 않는다. 더군다나 JYP의 자금력으로는 소니나 워너, 유니버셜과 같은 대형음반사가 즐비한 곳에서 게임을 할 수가 없다. 다만 손해가 따르더라도 1달러를 통해 가능성을 엿보는 투자를 한 것이다. 신생기업이 신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선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투자를 해야한다. 어떤 소비자가 글씨도 알아보기 힘든 생소한 외국기업의 물건을 같은 가격에 덥썩 사겠는가.
1달러에도 안 팔리면 철수해야 한다. 그러나 일주일사이에 3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이로 인해 원더걸스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국내 방송과 언론이 원더걸스의 가능성에 주목했는 점은 향후 활동에 있어 상당한 플러스로 작용한다. 노출빈도가 잦아지면,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성공과 실패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그간의 시간들을 보내왔던 것이다.
원더걸스의 활약에 따라 1달러가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지만, 10달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온 것이다. 여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폄하를 해야 맞는 것이 아닌, 응원을 하고 관심을 가져줄 시점이 우리에게 온 것이다. 소녀시대, 2NE1, 브아걸 등 여러 걸그룹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때, 원더걸스는 잊혀지고 없었다. 국내팬들의 무관심속에 그녀들은 외로움과 싸웠고, 소리없는 결과물을 쌓았다.
생계형아이돌 카라의 한승연이 <강심장>에 출연해, 인지도가 없었던 시절, "너도 가수냐?"는 비아냥을 들어가며, 신인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고생했던 기억에 눈물을 흘렸다. 지금의 원더걸스에는 미국판 생계형아이돌 카라의 모습이 스친다. 그리고 엉덩이춤이 아닌, 노바디의 총알춤으로 현지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무릎팍도사>를 통해 방송된 원더걸스의 도전기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을 향해 노력과 열정으로 차근차근 밟아가는 그녀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아직은 어둡고 외로운 길에 서 있는 그녀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는 건 폄하와 비판이 아닌, 따뜻한 격려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기에 예능프로그램을 출연해 치약과 같은 생필품에 집착하는 그녀들을 보면, 마치 컨셉처럼 굳어진 그녀들의 별칭 '생계형아이돌'이란 의미가 단지 재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물론 카라의 한승연이 방송에서 밝혔듯이,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엉덩이춤'이 히트하기까지 그녀들은 걸그룹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 못지않은 생계의 불편함을 감수한 것도 사실이다.
원더걸스도 미국에선 생계형아이돌이었다?
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는 최근 '빌보드 HOT 100' 7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원더걸스(선예,예은,유빈,선미,소희)가 소속가 대표 박진영과 함께 출연했다. 미국 진출을 결심했던 배경과 성과를 얻기 위해 치뤄야 했던 힘든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원더걸스는 '텔미', '소핫', '노바디'를 연달아 히트시킨 국내 최정상의 걸그룹이다. 굳이 미국이란 곳을 찾아 맨땅에 헤딩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앨범으로 내고, 중간중간 예능 및 연기활동 등을 병행할 수도 있었으며, CF 수익만으로도 호사를 누리기에 불편함이 없던 시점이었다. 오히려 무리한 도전으로 비춰질 수 있었으며, 실패를 했을 경우 대중들의 냉소와 비판의 시선을 피할 수 없는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었다.
팬들의 성원이 없는 외로운 곳에서 원더걸스 멤버들도 지소울이나 임정희처럼 되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감을 안고 출발했다는 점은, 도전이 주는 성공이란 달콤한 열매보단 실패라는 두려움을 먼저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원더걸스는 박진영의 도움으로 미국의 인기 아이돌 밴드 조나스브라더스의 투어공연 오프닝을 맡았지만 서열은 최하에 있었다. 오프닝에 섰던 다른 두팀이 5,6곡을 부를 때, 노바디 한곡만으로 그녀들을 홍보해야 했으며, 무대에서 내려온 후에도 일일이 팬들에게 다가가 자신들을 소개하며 같이 사진을 찍지 않겠냐고 부탁을 해야하는 철저한 풋내기 신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국내와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겠지만, 성공을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그녀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조나스브라더스가 전용기를 타고 이동할 때, 원더걸스는 16인승 낡은 투어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고, 장거리 이동을 위해 차안에서 먹고 자야했다며 소원이 안 흔들리는 침대에서 자는 것이란다. 투어버스를 거의 숙소처럼 사용했다는 그녀들. 생계형아이돌 카라 이상의 활동을 이어간 것이다.
그리고 원더걸스의 재능과 노력의 결실은 '빌보드 HOT 100' 차트에 나타난다. 어떤 이들은 단돈 1달러에 싱글앨범을 넘긴 덤핑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1달러에 싱글 CD를 파는 미국내의 가수들은 없을까. 머라이어 캐리와 같은 대형 가수들도 이러한 마케팅을 펼치곤 한다. 지명도와 관계없이 많은 가수들이 도입하는 방식을 쫓은 원더걸스가 폄하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더군다나 1달러에 싱글을 팔았던 모든 가수들이 '빌보드 HOT 100' 에 오를 수는 없다.
원더걸스는 미국땅에서 이제 막 시작을 한, 동양에서 온 신인에 불과하다. 빌보드는 로비를 한다고 해서 순위가 오르진 않는다. 더군다나 JYP의 자금력으로는 소니나 워너, 유니버셜과 같은 대형음반사가 즐비한 곳에서 게임을 할 수가 없다. 다만 손해가 따르더라도 1달러를 통해 가능성을 엿보는 투자를 한 것이다. 신생기업이 신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선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투자를 해야한다. 어떤 소비자가 글씨도 알아보기 힘든 생소한 외국기업의 물건을 같은 가격에 덥썩 사겠는가.
1달러에도 안 팔리면 철수해야 한다. 그러나 일주일사이에 3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이로 인해 원더걸스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국내 방송과 언론이 원더걸스의 가능성에 주목했는 점은 향후 활동에 있어 상당한 플러스로 작용한다. 노출빈도가 잦아지면,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성공과 실패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그간의 시간들을 보내왔던 것이다.
원더걸스의 활약에 따라 1달러가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지만, 10달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온 것이다. 여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폄하를 해야 맞는 것이 아닌, 응원을 하고 관심을 가져줄 시점이 우리에게 온 것이다. 소녀시대, 2NE1, 브아걸 등 여러 걸그룹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때, 원더걸스는 잊혀지고 없었다. 국내팬들의 무관심속에 그녀들은 외로움과 싸웠고, 소리없는 결과물을 쌓았다.
생계형아이돌 카라의 한승연이 <강심장>에 출연해, 인지도가 없었던 시절, "너도 가수냐?"는 비아냥을 들어가며, 신인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고생했던 기억에 눈물을 흘렸다. 지금의 원더걸스에는 미국판 생계형아이돌 카라의 모습이 스친다. 그리고 엉덩이춤이 아닌, 노바디의 총알춤으로 현지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무릎팍도사>를 통해 방송된 원더걸스의 도전기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을 향해 노력과 열정으로 차근차근 밟아가는 그녀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아직은 어둡고 외로운 길에 서 있는 그녀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는 건 폄하와 비판이 아닌, 따뜻한 격려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