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W 더블유, 드라마를 보고 생각난 만화?

바람을가르다 2016. 7. 21. 11:42

 

 

 

운빨로맨스후속 MBC 새수목드라마 ‘W(더블유) : 두 개의 세계20일 첫방송됐다. 시작은 느슨했다. 남자주인공 강철(이종석)이 올림픽 사격 결승무대에 섰다. 주인공이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긴장감을 유도하지만, 시청자의 눈엔 어금주. 어차피 금메달은 주인공 강철 아니겠나. 드라마의 진행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제작진은 무슨 배짱으로 저 상황을, 스피드가 생명인 첫 방송 첫 에피소드로 내놓고 질질 끌고 있을까. 어디서 오는 근자감인가. 그러나 늘어진 첫 에피소드를 한방에 엎어치는 사건이 발생하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린다. 주인공 강철의 가족들이 차례로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강철은 존속살해혐의로 법정에 서는 일련의 과정이 그렇다.

 

 

 

이후부터 W 1회는 막힘이 없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게, 술술술 흥미롭게 잘 풀어간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동원해 적당히 웃길 줄도 안다.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등 인기 시트콤을 썼던 작가 송재정의 역량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만큼 주인공이외의 인물들도 개성있고 매력적이다. 그리고 W의 가장 중요한 핵심, 웹툰 ‘W’의 세상(가상현실)속으로 끌려 들어간 여자주인공 오연주(한효주)가 강철의 생명을 구해주면서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확실하게 어필한다.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지 않냐고.

웹툰 'W'라는 가상세계의 남자주인공과 현실세계에 여자주인공이 만났다가 헤어졌다를 반복한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명백하게 분리됐지만 두 주인공으로 인해 공존한다. 그래서 드라마가 꽤 복잡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접근이 수월하다. 오히려 친근한 면도 있다. 드라마 'W'를 보면 생각나는 만화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상한 나라의 폴이다.

 

 

 

 

오래전에 방영됐던 만화 이상한 나라의 폴에서, 주인공 폴은 대마왕에게 붙잡혀 간 여자주인공 니나를 구해내기 위해 매번 이상한 나라’(가상세계)를 찾아간다. 물론 시간내에 현실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여자주인공 니나를 구해서 현실세계로 돌아와야 하지만, 버섯돌이 등 대마왕 졸개들의 훼방속에 매번 실패한다. 만화 이상한 나라의 폴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스토리 자체는 달라도 드라마 ‘W 더블유 : 두 개의 세계를 시청함에 있어 좀 더 친근하지 않았을까.

어떤 면에선 유사한 점도 있어 향후 전개를 예상하는 데 있어 수월한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현실세계의 폴마냥 오연주는 위기에 빠진 니나, ‘W’란 웹툰 속 강철을 구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그리고 웹툰 ‘W’라는 가상현실 속에 영원히 머물 수 없고 시간이 되면 현실로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한다. 그래서 폴과 니나마냥, 오연주와 강철의 사랑은 안타까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버섯돌이가 폴을 매번 위기에 빠뜨리듯, 오연주 역시 웹툰 속 악역, 인물에 의해 수시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만화 속 세계에 빨려 들어가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면?’ 자신이 유명한 만화 속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가공의 인물이 작가의 통제를 벗어나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 움직인다면?’ 이렇게 ‘W’의 제작진은 크게 3가지 시청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철이 사는 웹툰 속 가상세계와 오연주가 사는 현실의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두 주인공으로 인해 펼쳐지는 예측 불허의 사건, 위기와 갈등을 통한 재미를 자신했다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드라마 ‘W 더블유에는 로맨스가 있고, 판타지가 있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있고 스릴이 있었다. 여름이란 계절과도 궁합이 좋다. 첫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평일색이다. 시청률도 첫방송치고는 꽤 높은 편에 속한다. 8.6%. 회를 거듭할수록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만큼 참신하다. 재밌다. 후발주자이긴 하나 함부로 애틋하게’, ‘원티드와 향후 치열한 수목드라마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