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연기대상, 방송3사 2015 대상은 다른 선택을 할까

바람을가르다 2015. 12. 17. 12:16

 

 

 

 

 

연말이 되면 지상파 방송 3사는 시상식을 준비한다. 연예대상, 가요대상 그리고 연기대상. 방송 3사 연말시상식은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유도할 수 있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올해도 12월이 되자마자 과연 누가 대상이 될 것인가?’를 중심으로 언론과 여러 커뮤니티 등을 통해 꾸준한 관심이 표출되고 있다.

 

연말시상식 중에서도 시청자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은 방송 3사 연기대상이다.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예능을 앞설 뿐 아니라, ‘무한도전이나 ‘12처럼 한 프로그램이 장기간 방송되는 예능과 달리, 드라마는 미니시리즈를 중심으로 단기간에 새로운 드라마를 꾸준히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경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해 방송되는 수십편의 드라마가 경쟁을 펼치고, 대상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연기대상을 수상 후보들만큼이나 시청자도 기대하고, 과연 누가될 지 궁금해하는 건 당연하다.

 

 

 

 

 

2015년 방송 3사 연기대상, 유력한 대상후보들은 누가 있을까.

 

MBC연기대상의 경우,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를 연달아 히트시킨 황정음이 가장 유력한 대상후보로 지목된다. 물론 내딸 금사월전인화, ‘킬미힐미지성 등 다른 배우들도 거론되지만, 황정음이 보여준 성과가 워낙 돋보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반면 KBS연기대상의 경우, ‘부탁해요, 엄마고두심, ‘장사의 신-객주장혁, ‘프로듀사김수현, ‘착하지 않은 여자들김혜자 등이 예상 후보군이다. 하지만 MBC연기대상의 황정음만큼 뚜렷한 대상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누가 대상을 받아도 논란을 남기지 않을 듯한, 무난한 상황임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SBS연기대상. ‘펀치조재현-김래원, ‘풍문으로 들었소유준상, ‘미세스캅김희애, ‘용팔이주원-김태희, ‘육룡이나르샤유아인, ‘애인있어요김현주 등 다자구도. 표면적으론 KBS연기대상과 유사한 상황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속내를 보면 훨씬 더 치열함이 감지된다.

 

 

 

 

SBS연기대상의 경우,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두각을 나타낸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대상후보로 대거 포진됐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연기대상이 발표되는 순간, 논란의 여지를 남길 수도 있는 후보군이다. 그것이 연기력이든, 시청률때문이든. 공동대상같은 웃지 못할 상황 전개때문이든. 시청자 다수를 만족시키는 대상 배출이 가능할지가 SBS연기대상의 시청포인트가 됐다.

 

연기대상, 방송32015 대상은 다른 선택을 할까

 

올해 지상파 3사 드라마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말드라마나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 시청률 20%를 넘는 드라마가 손에 꼽을 정도다. 매년 어디선가 등장하곤 했던 소위 국민드라마조차 자취를 감췄다. 그것은 연기대상 후보군에서도 고스란히 읽을 수 있다. 후보는 많은데 뚜렷한 대상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시청자도 대상 수상자를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만큼 그동안의 방송 3사 연기대상이 선택한 대상은 연기력보다는 시청률을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국민드라마에서 대상이 어김없이 출현했었다. 연말에 시작해 다음 해 연초까지 이어지는 드라마의 주인공들에게 가산점을 주었다. 그것 또한 해당 드라마의 관심을 유도해 시청률을 높이고, 배우들에겐 사기진작의 당근으로 이용되곤 했다. 연기대상의 폐해라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국민드라마가 없는, 시청률이 고만고만한 드라마가 많은 올해가, 오히려 연기대상의 대상수상자를 선정함에 있어선 공신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연기대상이란 타이틀에 맞게 시청률보다는 연기력에 보다 가중치를 두는 선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청룡영화제가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수상자는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정현이다.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이정현이 출연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관람객들이나 평론가들에겐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저예산 영화라 홍보도, 상영관도 턱없이 부족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다. 그러나 청룡영화제는 영화가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고 해서, 배우 이정현의 연기력까지 외면하진 않았다.

 

올해 시청률에서 낙제점을 받은 지상파 방송 3사가 과연 2015 연기대상에선 어떤 선택을 할까. ‘인기상’, ‘시청률대상이란 오명을 벗고,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연기대상에 어울리는 대상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