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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비너스 소지섭 신민아, 성공적인 로맨스 시작의 배경?

바람을가르다 2015. 11. 18. 11:58

 

 

 

 

 

소지섭-신민아 주연의 KBS2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를 주목할 만하다. 이제 막 2회를 마쳤지만, 동시간대 방영중인 지상파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화려한 유혹사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7일 방송된 오 마이 비너스’ 2회의 시청률은 1회보다 오른 8.2%(닐슨 전국기준)14회에 접어든 화려한 유혹과 같고, 동시간대 1위를 달리는 육룡이 나르샤와는 4%차이에 불과하다는 점이 그렇다. 그만큼 오 마이 비너스의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사실 오 마이 비너스가 시작하기 전엔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전작인 학원물 발칙하게 고고가 시청률 3~4%를 오가며 시청자들의 외면속에 종영했고, 상대적으로 육룡이 나르샤와 화려한 유혹은 이미 나름의 자리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마이 비너스는 단 2회 만에 월화드라마의 판도를 바꿀 복병으로 떠올랐다. 과연 무엇이 오 마이 비너스의 성공적인 시작을 이끌고 있을까.

 

 

 

 

 

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 신민아, 성공적인 로맨스 시작의 배경?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 김영호(소지섭)와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변호사 강주은(신민아),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려낸 헬스 힐링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한다. 헬스 힐링 로맨틱코미디? 뭔가 신선하면서도 복잡하게 풀어쓴 느낌이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접근했을 때, 주진모-김아중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스타일, 극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꽤 닮았을 거란 예상이 가능하다.

 

극중 몸꽝인 변호사 강주은(신민아)이 주변과 마찰을 빚으며 힘들게 몸짱으로 거듭나는 과정, 그 안에서 재벌에 세계적인 헬스 트레이너 김영호(소지섭)와 이러쿵저러쿵 지지고 볶다 사랑하는 과정이 그려질 거란 것쯤은 시청자가 쉽게 예감하는 부분이다. 즉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가 대단히 특별한 이유로, 소재로 시청자를 공략중인 건 아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황정음 주연의 그녀는 예뻤다의 연장선에서 접근해도 무리가 없어보기에 더욱.

 

 

 

 

 

그럼에도 왜 오 마이 비너스의 반응이 시작부터 기대이상으로 좋을까. 바로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에 대한 수요에서 비롯된다. 캔디, 신데렐라스토리 등으로 대표되는 로맨스 드라마. 뻔하다, 식상하다, 사골이다. 말이 많지만 예나 지금이나 경쟁력이 높은 장르임을 부인할 수 없다. 스타캐스팅만 제대로 이뤄져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장르가 로맨틱코미디일 정도다.

 

오 마이 비너스의 주인공이 소지섭과 신민아다. 지상파 로맨틱코미디에서 오랜만에 보는 스타성 높은 배우들의 조합이다. 드라마 내용은 둘째치고, 소지섭-신민아가 보여줄 로맨스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이 높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 프로듀사가 나름의 성과를 낸 이유를 돌아보면, 드라마의 내용에서 찾긴 힘든 게 사실이다. 실험적인 예능드라마를 표방했지만 그 실험은 실패했다.

 

프로듀사는 실패한 실험이 아닌 로맨틱코미디로 방향을 급수정해 김수현-공효진-차태현-아이유의 4각관계, 로맨스로 선방한 드라마다. 김수현을 비롯한 스타캐스팅이 없었다면 처절하게 실패했어도 할 말 없었을 내용의 드라마였다. 프로듀사는 드라마 내용에 앞서, 스타캐스팅이 로맨틱코미디에서 발휘되는 힘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동시에 아쉬움도 많이 남는 드라마다. 화려한 캐스팅만 남긴 꼴이 됐기 때문이다.

 

 

 

 

 

로맨틱코미디에서 스타캐스팅의 힘은 배가된다는 점에서, ‘오 마이 비너스의 소지섭-신민아 조합은 분명 강점으로 작용중이다. 하지만 스타캐스팅만으로 오 마이 비너스가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건 아니다. 하반기 불어 닥친 로맨틱코미디의 약진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황정음 주연의 그녀는 예뻤다’, 최지우의 두번째 스무살등이 한동안 침체된 듯 보였던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힘을 보여줬다. 다시금 안방에 로맨틱코미디의 붐이 일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계절도 한몫 거들고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은 로맨스드라마가 호황을 누리는 계절이다. 달달하고 따뜻한 로맨스가 시청자를 사로잡기 딱 좋은 계절. 덕분에 오 마이 비너스는 동시간대 경쟁작 육룡인 나르샤등에 비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체 경쟁력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라 볼 수 있었다. 즉 드라마의 내용과는 별도로 오 마이 비너스는 예상보다 시청자를 쉽게 흡수할 배경을 갖췄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지금, 월화드라마의 힘있는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