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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유희열의 ‘슈가맨’, 쿡방아닌 예능으로 성공하나

바람을가르다 2015. 8. 19. 11:19

 

 

 

 

 

올해 국내드라마의 성적은 비참하다. 주중에 방송하는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 10%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한류스타 김수현을 중심으로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에 스타작가 박지은을 내세운 KBS드라마 프로듀사만이 15% 내외를 오가면 선전했지만, 드라마국이 아닌 예능국에서 제작한 예능드라마, 일종의 시트콤이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최근 방영중인 주원-김태희 주연의 용팔이를 주목하게 된다. 시청률 15%를 훌쩍 뛰어넘으며 인기몰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용팔이의 성공이 침체된 드라마시장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반면 예능은 드라마와 달리 지난 해에 비해 강세라 할 만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쿡방이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등 전문 요리사를 앞세운 쿡방을 필두로, 이서진-차승원 등 연예인 출연자가 직접 요리에 나서는 삼시세끼도 승승장구중이다. 그리고 인기가 많은 이들 쿡방의 경우, 공통점이 지상파가 아닌, 종편과 케이블TV에서 방영중인 비지상파 프로그램이란 사실이다.

 

 

 

 

 

비지상파에서 불기 시작한 쿡방의 인기는 지상파로 옮겨갔고, 현재 쿡방의 수는 셀 수도 없이 늘어난 상황이다. 리모컨을 돌리다 보면 어느 한 채널이상 쿡방이 방송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쿡방의 수요가 많다고 해도 공급이 과한 측면이 있다. 물론 쿡방외에도 다양하고 신선한 예능을 많이 제작하고 있다. 특히 예능이 강한 JTBCTVN의 경우,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쿡방의 의존도, 인기 편중은 여전하다. 이 부분은 오히려 쿡방의 의존도가 덜한 지상파예능에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국민MC 유재석의 종편채널 진출으로 화제를 모았던 JTBC의 새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늘 19일 첫방송을 시작하는 유재석의 슈가맨이 과연 비지상파 예능에서 독주중인 쿡방의 인기를 뛰어 넘을 수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다. 쿡방이 아닌 예능으로 비지상파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화려하게 만개할 수 있을지 말이다.

 

 

 

 

유재석-유희열 진행의 새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는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SUGAR MAN)을 찾아 그들의 전성기와 히트곡, 가요계에서 사라진 이유 등을 알아보고, 또 슈가맨의 히트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켜 승부를 겨루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쉽게 말해 무한도전 토토가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썸남썸녀를 통해 예능감을 발휘한 채정안과 인기작사가 김이나, 허경환-장도연 등이 MC쌍유를 돕는다.

 

일단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환영받을 만하다. 무한도전 토토가불후의 명곡등의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추억의 가수, 추억의 노래는 시청자의 보편적인 정서를 쉽게 건드리기 때문이다. 3,40대에겐 향수를. 10대나 20대에겐 새로운 어떤 것이 될 수 있기에 폭넓은 시청자층과 교감이 가능하다. 여기에 진행의 신 유재석과 예능감이 뛰어난 뮤지션 유희열이 뭉쳤으니, ‘슈가맨의 기대치가 높아진다.

 

 

 

 

특히 국민MC 유재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쿡방이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건, ‘삼시세끼의 이서진-차승원이나 요리연구가 백종원-최현석같은 쿡방의 스타가 탄생했기에 가능했다. 이들 스타의 발견은 쿡방의 홍보, 인기의 견인차가 됐다. 그들이 심심하기만 했던 요리프로그램에 재미라는 양념을 치기 시작했다. 현재 비지상파에선 새로운 시도, 다양한 예능을 내놓고 있음에도 쿡방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는 건, 이서진이나 백종원같은 프로그램의 간판스타를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슈가맨유재석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 유재석은 종편진출만으로 슈가맨의 홍보를 이미 톡톡히 했다. 국민MC의 파워다. 즉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어느정도만 보장된다면, ‘국민MC’, 스타 유재석이란 날개를 달고 고공행진이 가능하다. 비지상파에서 제작하는 어떤 예능프로그램보다 쉽고 빠르게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만일 슈가맨이 성공할 수 있다면, 상당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비지상파에서 쿡방이 아닌 예능으로 인기몰이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비지상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좀 더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비지상파예능은 지상파예능에 비해 다양한 실험을 통한 신선한 예능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채널이 가진 접근성의 약점이 시청자의 유입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나타났다. ‘쿡방신드롬으로 어느정도 상쇄되었다고는 하나, 한계점을 무너뜨리기엔 아직은 버거운 상황이다. 그래서 슈가맨그리고 유재석에 대한 기대감을 품는다. 쿡방이 아닌 예능으로 또 한번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비지상파예능의 탄생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