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이정현 활약과 클래스를 보여준 여사친특집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활약으로 화제를 모았던 해피선데이 1박2일 여자사람친구 ‘여사친특집’이 28일 방송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시청률 18%(닐슨 기준). 일요일 저녁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이다. 그만큼 재미가 있었다. 여기엔 일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을 방불케하는, 여사친특집의 게스트 김숙-이정현-신지-문근영-박보영-방민아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였기에 가능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저녁식사 복불복은 커플노래자랑이다. ‘복면가왕’도 아니고 ‘k팝스타’도 아니다. 1박2일이 커플노래자랑으로 뽑아낼 수 있는 예능적 재미는 결국 망가짐이다. 문제는 어떻게 망가질 것인가. 어떻게 하면 동료들을 즐겁게 하고 시청자를 웃게 만들 수 있을까. 그 점에서 김준호-김숙 커플은 개그콤비답게 가장 능수능란하다. 하지만 망가짐을 두려워 않는 김주혁-문근영커플이나 이정현-정준영커플은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욱 돋보였다. 마치 ‘예능의 반전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듯.
특히 ‘내귀에 캔디’를 부른 이정현-정준영의 퍼포먼스는 커플노래자랑의 백미였다. 그들이 보여준 파격적인 물쇼와 안무는 자칫 심심하게 끝날 뻔한 커플노래자랑 코너를 화끈한 재미로 격상시킨 신의 한수가 됐다. 정준영의 똘기 충만한 열정댄스도 빛났지만, 테크노 여전사 댄싱퀸 이정현의 클래스는 명불허전. 더욱 인상적인 건 준비단계에서부터 보인 이정현의 의욕이다. 정준영에게 ‘강한 퍼포먼스’를 요구했던 이정현. 예능을 아는 누나다.
이어진 잠자리복불복. 1박2일 제작진이 준비한 건 가족오락관이다. 가족예능의 교과서같은 존재 가족오락관에서 흥했던 코너 ‘방과 방사이’를 활용한다. 뭐가 그렇게 좋은 지 여성팀을 배꼽빠지게 만든 ‘변강쇠’, ‘헐크’를 제대로 표현한 김숙 등 쉴새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방과 방사이’의 구멍이었던 문근영과 데프콘이 있어, 오히려 재미는 극대화된다.
역시나 1박2일과 가족오락관은 궁합이 잘 맞는다. 가족오락관 아이템을 ‘1박2일’이 활용하면 웃음유발 성공률 100%에 가깝다. 강호동이 진행했던 1박2일 시즌1부터 이어온 ‘가족오락관-1박2일’ 콜라보가 보여주는 클래스는 매번 웃음과 감탄을 자아낸다.
최근 예능 트렌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진짜사나이’같은 관찰예능과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셰프테이너를 앞세운 쿡방이 주도하고 있다. 반면 리얼버라이어티는 한물간 예능 취급을 받으며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그런데 대표 리얼버라이어티 ‘1박2일’은 여전히 사랑받는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다. 물론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등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금세 제자리를 찾아 돌아온다. 왜 일까. 도대체 1박2일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 해답을 이번 1박2일 ‘여사친특집’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1박2일같은 소문난 맛집은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 굳이 무리를 해 이것저것 조미료(변화)를 칠 필요가 없다. 복불복처럼 가지고 있는 재료를 가지고 기존 레시피를 잘 활용하면, 그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온다.
쉬워 보인다. 쉽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1박2일’이란 예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시즌1부터 지금의 시즌3까지 출연했던 그리고 출연중인 출연진과 거쳐 간 제작진을 돌아보면 알 수 있다. 이번 1박2일 여사친특집을 보면서 새삼 느낀다. ‘클래스는 영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