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수지 열애 공식인정, 수지에겐 정말 위기일까
‘한류스타’ 이민호와 ‘국민첫사랑’ 수지가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두 사람은 소속사를 통해, 서로 호감을 가지고 만난 지 1개월 정도 됐다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의 시선은 어떨까. 이민호와 수지의 바람대로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을까. 따뜻함보단 일단 놀랍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열애 사실 발표가 갑작스러운 것도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커플이기 때문도 있다. 무엇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스타들의 만남이란 점에서 더욱.
하지만 놀라움이 지나간 자리엔 축하가 먼저다. 선남선녀가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난다는 데 축하 못해줄 이유가 없다. 생각보다 대중은 야박하지 않다. 다만 이민호나 수지의 팬들은 감정이 복잡 미묘할 수 있다. 이민호가, 수지가 친구고 연인이라고 생각한 팬들이라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축하를 해주는 게 당연하지만 그 이상으로 아쉬움도 분명 느낄 것이다.
열애 사실을 공식인정한 이민호와 수지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일은 바로 아쉬워하는 팬들을 달래는 것이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데에 있어, 팬들은 그들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든 팬들이 떨어져 나간 스타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민호와 수지가 사랑 못지않게 일을 생각한다면 팬심을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 그들의 다음 행보는 어렵지 않게 읽힌다.
문제는 팬이 아닌 대중의 시선이다. 대중은 이민호-수지의 열애사실에 대해 그들의 열성팬들보다 관대하다. 이민호와 수지가 사귀는 것에 대해 별 불만이 없다. 축하해 달라면 얼마든지 축하해줄 수 있다. 다만 이미지, 매력에 대한 접근은 다르다. 대표적으로 만인의 연인이란 이미지가 사라진다.
수지의 대표 수식어가 ‘국민첫사랑’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얻은 수지의 공식 닉네임이다. 그만큼 수지는 만인의 연인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국민첫사랑’이란 수식어의 힘은 수지의 열성팬이 아니더라도, 그녀에 대해 호감을 느끼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첫사랑 수지가 이민호의 사랑이 돼버렸다. 전년도 미스코리아가 왕관을 물려주고 떠나듯이, 수지도 ‘국민첫사랑’이란 닉네임을 이제 다른 여배우에게 넘겨주고 떠나야 할 위치에 서 있다.
다시 말해 ‘국민첫사랑’이 없는 수지의 홀로서기다. 수지는 대중성과 스타성을 겸비한 20대 여배우로 손꼽힌다. 연기를 잘 해서가 아니다. 연기력은 오히려 늘 논란의 도마에 오를 정도다. 그럼에도 수지의 연기력논란은 ‘국민첫사랑’이란 넘사벽 수식어로 커버가 됐다. 하지만 그 보호막이 사라진 상황이다. 더 이상 로망이 없는, 굳이 쉴드를 쳐줘야 할 이유가 없는 보통의 여배우가 됐다. 대중의 무서울 정도로 냉정한 평가를 이젠 수지도 감수해야 한다. 이미지, 스타성이 아니라 오직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반면 이민호는 다르다. 이민호도 만인의 연인이다. 오히려 수지보다 그 영향력이 크다. 이민호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김수현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구가중인 한류스타이기 때문이다. ‘국민첫사랑’수준이 아니라 이름앞에 ‘아시아’가 붙는다. 그럼에도 수지에 비해 이민호는 별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왜?
이민호는 수지와 달리 배우로서 이미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민호의 연기력은 오래전에 검증을 마쳤다.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힌 상황이다. 또한 스타의 사랑에 있어, 대중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관대하다. 이민호가 결혼을 발표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만인의 연인은 유효하다. 이민호와 사귄다는 사실만으로 수지에게서 많은 남성팬들이 등 돌리는 보수적인 선택을 하는 것과 달리, 이민호의 대다수 여성팬들은 그의 곁에 남기 때문이다. 남성팬에 비해 여성팬의 충성도가 훨씬 높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이민호는 스타성, 이미지 등에서 예전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을 것이다.
이번 이민호-수지 열애보도는 향후 활동에 있어 수지에게 훨씬 큰 부담이다. 미쓰에이 수지는 몰라도 여배우 수지는 특히 가시밭길을 예고한다. ‘국민첫사랑’ 수지가 아닌 ‘이민호의 여자’ 수지의 스타성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지의 열애보도가 나간 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했다는 게 납득이 갈 정도다. 사랑만큼은 로맨틱, 성공적이었지만 일에서는 위기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수지가 여배우로 살아남기 위해선 이젠 이미지가 아니라 연기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 수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류승룡-김남길과 함께 한 수지의 새영화 ‘도리화가’에 시선이 옮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