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

일요예능 4대 변수, 김준호, 강호동, 아빠를부탁해, 진짜사나이?

바람을가르다 2015. 2. 27. 13:00






주중 10시대가 지상파 드라마 최대 격전지라면, 예능은 주말 저녁이다. KBS 해피선데이-MBC일밤-SBS일요일은좋다가 맞붙는 시간대다. 최근 양상은 해피선데이의 우세다. 일단 시청률 20%대에 육박하는 효자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장수 예능 1박2일이 안정적으로 써포트하고 있다. 그 뒤를 SBS 일요일은좋다가 유재석의 런닝맨과 오디션 예능 케이팝스타의 꾸준함으로 선방중이다.


반면 일밤은 불안한 추격을 하고 있다. 진짜사나이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중이나 여군특집이 가져온 한시적 효과로 볼 수 있다. 여군특집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진행될 진짜사나이 2기는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 물론 배우 임원희, 개그맨 김영철, 요리사 샘 킴, 전 농구선수 김승현, 배우 이규한, 정겨운, 수퍼주니어 강인, 방송인 샘 오취리, 보이프렌드 영민 광민 등 총 11명이 새롭게 합류해 기대감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멤버교체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알 수 없고, 시청자의 반응도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일밤의 또 다른 코너 ‘애니멀즈’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애국가시청률로 후속 코너의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실 ‘애니멀즈’은 광고의 3B효과를 예능에서 구현하려 했던 측면이 강하다. 미인(Beauty), 아기(Baby), 동물(Beast).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등이 이러한 효과와 맞물려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능은 15초짜리 광고가 아니다. 저녁에 가족들과 1시간 이상 동물을 본다는 건 심심하다. 동시간대에 사랑스러운 삼둥이를 비롯한 아기들이 있고 가수를 꿈꾸는 아이들로 치열함이 있다. 즉 ‘애니멀즈’의 기획과 편성자체가 애초부터 타사프로그램과의 경쟁상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일밤은 위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진사 여군특집이 끝날 시점이고, 애니멀즈의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멤버가 바뀐 진사 2기가 예상밖의 대박을 칠 수도 있고, 애니멀즈의 후속프로그램이 경쟁력을 입증할 수도 있다. 오히려 일밤의 입장에선 변수가 많다는 게 호기일 수 있다. 내부 변수뿐 아니라 외부의 변수까지 발생한 현 시점에선 더욱.


일요예능의 강자 해피선데이에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1박2일 출연자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로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준호에 대한 네티즌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그것이 1박2일에도 고스란히 짐이 되고 있다. 시청자에게 유쾌함을 주어야 할 출연자가 불쾌감을 준다면? 코코사태에 대한 진실공방이 길어질수록 당사자 김준호뿐 아니라, 그가 활약중인 1박2일도 위기일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김준호의 하차까지 고민해야 한다.







이와 달리, SBS의 변수는 행복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바로 설연휴에 방송된 파일럿 ‘아빠를 부탁해’가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토요예능의 강자 무한도전과도 시청률에서 불과 0.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만큼 경쟁력이 입증됐다. 게다가 일요일 저녁에 최적화된 가족예능이다. 한창 오디션이 진행중인 K-POP스타만 아니라면, 일요일은좋다에 당장 투입해도 좋을 만큼 매력적이다. 문제는 SBS예능국이 과연 케이팝스타가 끝날 때까지 ‘아빠를 부탁해’의 편성을 미루고 기다려줄 수 있느냐다.







프로그램 외적인 변수로는 국민MC 강호동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강호동이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관찰예능의 대세속에서 더욱. 그러나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최적화된 MC중 한명이 강호동임을 부인할 순 없다. ‘1박2일’, ‘스타킹’, ‘우리동네예체능’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C가 강호동이다. 재밌는 건, 강호동이 일밤과 아직 일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거고, 현재 일밤은 ‘진짜사나이’와 짝이 되어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밤이 될지, 일요일은 좋다가 될지, 언제 어떤 방송사가 될지는 모르지만 강호동이 일요예능에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그리고 그가 어떤 프로그램을 맡느냐에 따라, 현재의 경쟁구도가 다르게 재편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라 흥미롭다.






현재 일요예능은 KBS해피선데이의 독주체제인 듯 보여도, 생각만큼 앞서 있질 못하다. 실제 안을 들여다보면 지상파 3사 예능이 팽팽한 삼각구도를 형성중이다. 오히려 순위는 언제든 뒤집힐 여지를 남긴다. 그만큼 변수에 민감한 상황이고 시점이다.


해피선데이는 1박2일 김준호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일요일이좋다는 ‘아빠를 부탁해’의 편성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일밤은 여군특집이 끝나고 새롭게 출범하는 진짜사나이 2기의 활약과 애니멀즈의 후속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극과 극의 코스를 달릴 전망이다. 그리고 국민MC 강호동의 일요예능 복귀시점 정도가, 현재의 일요예능 구도를 무너뜨릴 주요 변수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