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드라마

순수의 시대 강한나 19금 베드신, 왜 노출마케팅을 택했을까

바람을가르다 2015. 2. 25. 13:40





영화 순수의 시대 그리고 출연한 배우 강한나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어제 오늘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가 재밌어서? 시사회는 있었지만 개봉 날짜는 3월 5일이다. 즉 시기적으로 볼 때, 관객이 느끼는 영화의 재미 유무와 상관없이, 영화나 해당 주연배우가 갑자기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할 만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 이유는 영화 ‘순수의 시대’ 여주인공 강한나가 파격적인 베드신, 19금 노출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영화 순수의 시대는 조선 왕조 초기 일어난 왕자의 난을 재구성한 팩션이다. 장혁이 이방원으로, 신하균은 정도전의 사위이자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끊임없이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군 총사령관 김민재로 나온다. 그리고 김민재의 아들이자, 태조 이성계의 사위인 김진 역을 강하늘이 맡았다. 그렇다면 화제의 인물이자 여주인공 강한나는?







강한나는 위에 거론된 세남자를 오가는 묘령의 여인 기녀 가희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세남자와 격한 베드신을 가졌다. 그렇다. 강한나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것은,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장혁-신하균-강하늘과 19금 베드신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홍보영상과 사진 등을 통해 일부 공개됐고, 관심을 보인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이슈가 된 것이다. 쉽게 말해 19금 노출마케팅.


새로울 건 없다. 영화 순수의 시대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이고, 19금 노출마케팅은 영화의 홍보수단으로 흔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다만 노출마케팅이 예비 관객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순수의 시대’의 흥행에 필요한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순위에 영화와 여주인공이 나란히 올랐다는 건, 영화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 검색이 일상인 네티즌은 관련 영화정보와 기사 등을 찾아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19금 노출마케팅이고 다수의 네티즌 역시 그에 따른 이미지, 접근을 취하기 때문에, 영화의 내용적인 측면에선 편견을 낳기 쉽다. 즉 영화의 퀄리티에 자신이 없어서 노출마케팅을 택한 게 아닐까란 시선을 극복해야 된다. 그만큼 19금 노출마케팅은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영화 순수의 시대는 왜 19금 노출마케팅이 가져올 수 있는 편견, 저급한 이미지를 앞세워 홍보에 나섰을까. 출연진만 놓고 보면 분명 악수란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장혁은 최근 인기리 방영중인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 출연중이다. 그와 대립각을 세울 또 다른 주인공 신하균은 인기와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다. 드라마 ‘미생’의 장백기로 핫해진 강하늘까지, 캐스팅만으로도 홍보가 용이하다. 물론 여주인공 가희 역에 강한나가 인기와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나, 상대 남자 배우들이 충분히 커버할 만한 캐스팅이다. 그런데 왜?






최근 영화 홍보가 예전에 비해 많이 힘들어졌다. 특히 TV, 예능을 통한 홍보가 쉽지 않다. 과거 강호동이 진행했던 야심만만이나 무릎팍도사, 유재석의 해피투게더, 놀러와 등 인기토크쇼 등이 폐지되거나 시청률이 반에 반토막이 났다. 요즘 토크쇼는 시청률 5%도 쉽지 않은데다, ‘안녕하세요’, ‘자기야 백년손님’ 등 주인공도 연예인에서 일반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토크쇼에서 영화를 홍보하기도 힘들지만, 한다고 해도 시청률이 낮아 효과가 미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관찰예능이 대세라, 영화나 음반을 홍보할 만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 개그콘서트, 런닝맨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조차 영화 홍보라는 비난을 감수해가면서 말이다.






영화 순수의 시대가 택한 19금 노출마케팅은 제목과 달리 그다지 순수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도대체 뭐가 순수하다는 거야?’라는 부정적인 반응부터 나오기 딱 좋은. 이상적인 홍보의 형태라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영화 홍보가 과거 TV 중심에서 현재 인터넷으로 사실상 넘어간 상황에서, 19금 영화 ‘순수의 시대’가 내세울만한 강력한 홍보 무기가 노출임을 감안할 때 제작사도 유혹을 뿌리치긴 힘들었을 테다. 마치 노출이 전부인 것 마냥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뭔가 아쉽다. “쪼꼴레또 기브 미.”를 앞세운 영화 ‘국제시장’의 광고가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강하게 잘 만든, 홍보의 정석임을 떠올리면 더욱 말이다.